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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엄마가 중환자실 가신지 6일차, 어제 밤 돌아가셨다앱에서 작성

외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1.04 04:30:53
조회 1452 추천 51 댓글 173
														

9월중 기침이 조금 있으셨는데 기침이 안떨어지셨고
10월 2일 2차병원에서 ct를찍고 소견서를 받으시고 큰 병원을 가셨고
10월 8일 신촌세브란스에서 검사를 받고 폐암 4기라는 판정을 받으셨다

청천벽력이었다
담배도 안피고 주방일을 하는 사람도 아닌데 어째서

이모만 9명있는 외가에 둘째지만 아직 58세 밖에 안되신 우리 엄마가 왜
다른암도 아니고 왜 폐암에 그것도 4기인데
심지어 매년 건강검진 받는 분이라 작년 11월에 이미 받으셨는데

그리고 바로 10월 16일 조직검사를 받고 하러 입원하셨다
그리고 미국에 보낸 유전자변이 검사가 나와서 10월 22일 바로 항암치료에 들어가셨다

8일 그 순간부터 많이 공부했다 최대한 최대한
표적치료제 면역치료제 표준치료제 유전자변이 Alk Egfr ros1
상태에 따른것도 매일매일 기록하고 부작용은 무엇이고 뭐가 있고 이 약의 차후는 어떻고 이 약은 저쩌고

남들은 비흡연자에 중년여성이면 유전자변이가 잘뜬다던데 우리는 안좋은 변이였다 kras 
그래도 이악물고 pdl1 수치가 나쁘지 않기에 면역치료제가 잘 듣기를 기원하며 항암에 들어갔고
병원내 상주보호자가 안된다고 하였지만 부탁해서 받았고, 누나나 다른사람들이 말로는 엉엉 거리고 빼려해도 그냥 나 혼자 죽자 하고, 내가 엄마랑 더 있으면 좋은거지 하면서 계속 있었다

엄마랑 잡담을 많이했다,
‘이번에 치료받고 나가면 엄마 원했던 주방 스타일로다가 리모델링 주방 한번 받자, 엄마가 골라라’
‘인덕션도 엄마가 하고싶은거로 하자 머가 좋다고 했더라’
‘우리 집 강아지 둥이도 엄마랑 산책가려고 기다리고있다’
엄마가 의지를 가지고 다음을 생각할수있도록 최대한 케어했다

중간에 누나랑 싸우기도했다
‘엄마 새차 뽑은지 3주도 안됬는데 왜 차도 있는 사람이 자꾸 엄마차를 끌고다니냐, 엄마 폰에 그거 알림 다 뜬다.’
라고해도 타고다니더라
사람새끼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 옛날차도 아직 멀쩡히 있는데 그 차는 건들 생각도 안하고

누나가 나 있는데서 아버지에게 나만 힘드냐며, 내가 다 주도해서 해서 자기는 곁다리 같다고 화도 내서 아버지도 벙 찌게 만들었다
정작 내가 매일매일 교수회진마다 녹음하고 공부해서 알려주려 할땐 아 모르겠고 됐고 하며 끊던 사람이
조직검사 결과 나오던 21일쯔음, 알려주려고 하니 조직검사가 뭐가 나오는지 조차 모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정말 벙쪘었다.
내가 알려주는것도 싫고, 자기가 혼자 알아보는것도 안하고, 알아본사람이 움직이는것도 자기가 주도권 밀린다고 생각하는게 
지금 엄마가 이런상황에 이러고 있는게 맞나

그래도 지금 그런게 중요한게 아니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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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피검사 결과가 계속 세브란스 앱에 업데이트 되기에 
앱으로 보시면 된다고 간호사에게 들은 날 
누나가 처음부터 가져간 엄마 세브란스 진료카드 번호를 알려달라고 물어 본날
출입증카드와 진료카드 번호가 같다는 말
이리 대답이 돌아와도 답장조차 안하고 그냥 계속 알아보고 공부했다

그리고 28일
경고했던 항암 부작용중 구토가 심하게 있으신날
이전에 적었던거와 같이
너무 많은 구토를 하시다 흡인성 폐렴으로 심정지가 오시고
중환자실로 가셨다

교수님께서 오셔서 혈압이 안잡히면 그것조차 안가는게 맞다고 하실때
정말 모든 
계속 억지로 찾아왔던 희망이 전부 무너지는것같았다

그래도 다행히 첫날 혈압을 잡으시고 중환자실로 가시고도
매일 엄마를 보러갔다 
엄마를 직접 보진 못하더라도 교수님 말씀따나 들어보고 
무엇보다 내가 집에 혼자 있는게 너무 힘들었다

난 굉장히 엄마를 편해했고 좋아했다
군대에 있을때 훈련소때 다들 부모님과 첫통화하면서 우는걸보고 웃으며 그걸 엄마와 이야기했었다
어차피 나가면 볼수있는데
군대에 있을때도 전역하고도 거의 매일 정말 2 3분이라도, 한집에 살면서도 매일 통화했었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잡스러운 일이라도
뭔가 통화하면 그냥 마음이 편했다

아버지도 좋아하지만 엄마는 그냥 마음이 편했다

나한테는 엄마가 1번인데 엄마한테도 내가 1번이었을까
그건 모르겠지만
그냥 엄마 카카오톡에 나만 혼자 즐겨찾기 해둔걸 보고 또 혼자 집에서 슬펐다

그리고 어제 11월 3일 
주말중이라 담당교수님도 안나와서 유일하게 병원에 아침에 안들린날
안가면서도 찝찝했던날 
중환자실 6일차 되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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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세브란스 앱을 보며 가슴졸이던 날
당직의사분이 연락오셔서 가족 다 갔고
면회를 시켜주었고
엄마는 돌아가셨다

면회때 다들 같이 면회하라 하는데 부탁해서 늦게라도 나 혼자 해달라고 하고
여지껏 하지 못했던 말들을 전부 다 했다
나는 엄마 아들이라 좋았고, 엄마도 다음에도 우리 엄마 해줬으면 좋겠고, 우리집에서 내 마음 유일하게 알아주던 엄마가 가는게 너무 슬프고, 재밌는 아들이 아니라 같이 재밌게 많이 못해준거 미안하고, 사랑하다고 그런이야기들을 했다

그렇게 5시간전, 24년 11월 03일 23시 26분 
어머니는 돌아가셨다

억울하고 슬프고 안심되고 외롭고 힘들다

남들은 훨씬 기침 객혈 심할때 진단받고 2 3개월걸려 차료받고 하다못해 1년은 시간을 주던데, 우리는 훨씬빨리 치료받고 최대한 다 하려했는데 해서 억울하고
엄마랑 마지막으로 대화한게, 마지막으로 본 모습이 나이기에, 그게 머리에 남고, 대화한 내용들이 생각나서 슬프고
이 병이 얼마나 사람을 힘들게 하는지 알기에, 교수님 말씀대로 안아프시게 쓰러지신게 나으신걸까, 우리엄마 아픈거 싫어하는데 하고 조금 안심되고
그래도 엄마랑 매일 통화하던게 생각나서, 엄마랑 더 이야기를 못하고, 같이 운전연습도 못하고 못보는게 외롭고
그냥 여지껏 있던 모든게 힘들다

나도 정말 사후세계 귀신 이런건 안믿지만
믿고싶을 정도로 
나중에 또 볼 수 있다면 생각한다

당장 4 5시간 후면 장례식을 해야한다.
2시간 따나 조금이라도 자야겠다

정말 착했고 다른 엄마 부럽지않던 우리 엄마를 가슴에 이제 묻어야 하는게 너무 말하기 힘들게 슬프다

이제 갤에는 최대한 덜 써보려 한다.

어찌보면 교통사고와같이 온 이 일에, 3주라도 엄마를 볼 수 있고 대화라도 할 수있던게 다행이지 않을까 하며 

엄마한테 낯간지러 사랑해 한마디 더 못한걸 아쉬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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