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뭐 이거 언제 신청했는지도 모르고 그냥 살고 있다가 갑자기 연락을 받은 거였는데

어쨌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가서 그냥 설명을 들었었음

진행과정이나 준비과정 등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나올만한 잡다한 설명 들었는데

"신청하시고 취소하시면 환자가 죽으니까 신중하게 생각하시고 결정해주세요"

이말은 진짜 몇번씩 강조해서 하더라

마지막 순간에 마음 바뀌고 그래서 죽는 사람이 꽤 있나봄...

준비과정이 한달정도? 걸렸던가 그랬던 것 같은데

사실상 그쪽에서 준비하는 과정이 한달이지 기증자가 할 일은 별거 없음

1. 하루 시간내서 피검사 등 종합검진 받기

2. 검사결과 문제가 없으면 일주일정도 주사맞기

주사라는게 뭐냐면 조혈모세포를 쉽게 기증할 수 있도록 더 많이 만들어주는 그런 주사임

일반 병원에 있는 주사는 아니고

그쪽에서 보내주는걸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다가 하루에 한번씩 직접 병원에 가져가서 맞아야 함

사람따라 막 아프고 그런다던데 나는 그정도는 아니고

약간 온몸이 뻐근한 정도? 근육통이나 몸살감기 초반 느낌? 그냥 그정도였음

생활하는데 크게 불편하지 않은 정도?

뭐 이런저런 과정이 다 끝나면 입원을 하게 되는데

나같은 경우엔 고급 1인실에 냉장고 속에 간식같은거 가득 채워줬었음

전날부터 무슨 준비를 한다고 미리 팔에다가 바늘끼워놓고 테이프로 고정해놓던데

그게 좀 거슬렸던 기억...

하룻밤 자고 나면 그 다음날 본격적으로 헌혈을 시작하는데

나는 한 네시간정도? 걸렸던 것 같음

잘 안나오는 사람은 쇄골이나 허벅지같은데에 꽂기도 한다는데 나는 그냥 팔에다가 했었음

헌혈 과정은 아프지는 않고 엄청 지루했었음...

간호사 누나도 옆에서 말 걸어주다가 나중에는 그냥 가버리고

OCN에서 영화 나오는거 두편인가 본듯

여기까지 하면 일차적으로는 다 끝난거긴 한데

병원에서 몸상태 체크 등등 한다고 하루 더 있으라고 하더라

나는 다음날 아침에 봤더니 뭐가 부족하다고 하길래 추가로 더 뽑았음 ㅋㅋㅋ

진짜 뭐 아프고 한건 하나도 없었고

팔에 한 이주일정도 멍자국 남은거? 빼곤 후유증도 없었음

그때는 사실 별 느낌 없었고 그냥 고급 병실에서 2박 하고 신났었는데

나중에 연락이 와가지고 수술이 잘 되었다고 하니까

그제서야 뭔가 좀 뿌듯하고 그러더라

참고로 나는 미소녀 여고생이 내 피를 받아가기를 내심 기대했는데

나중에 코디네이터 분이 살짝 알려주신 바에 의하면

40대 아저씨가 받아갔다고 한다...

뭐 여고생이든 아저씨든 사람 목숨은 소중한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