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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갤문학] 탑을 노려라

D4C서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1.16 20:5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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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이 감성적인 동물인 한, 영원한 만족이라는 개념은 달성이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인간은 만족감을 얻으려는 노력에서 삶의 의미를 찾았다.


 만족이란 이성이 아닌 감성의 영역이기에 한계가 없다. 상한선이 없기에 주기적인 갱신을 필요로 하며,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모든 노력은 발전의 추구를 통해 나타난다.


 발전의 추구는 도전을 뜻한다.


 도전에는 언제나 위험이 따른다.


 그러므로 의미있는 삶에는 항상 위험이 따르는 것이다.


 무공의 수련을 통하여 자아를 완성하려는 족속들은 더욱 극단적이었다. 소위 '무인'이라 불리는 자들은 사람을 죽이는 능력을 갈고 닦으며 자신의 신체를 강화하는 일에 인생을 바치고 폭력의 극한을 추구하는 일에서 만족을 얻는 자들이었다.


 폭력에의 심취는 인간의 본성이며 타인의 굴복을 전제하는 일이다.


 무인들은 칼날 위에서 목숨을 불태우는 춤을 추었다. 살해당하는 자, 무공을 수련하다 자멸하는 자, 목표점에 도달하지 못하고 포기하는 자.


 수많은 불나방들이 살인을 연구하는 수라장은 무림이라 불리웠다. 무림에 발을 들이고 교류하는 무인들은 무림인이라 분류되었다. 무림인들은 저들만의 규범을 만들었고 서로를 돕고 방해하며 폭력의 극한에 도달하는 꿈을 꾸었다.


 그러한 폭력의 정점에 서 있는 자를 일컬어 무림지존이라 한다.


 언제부터인가 무림에는 무갤탑의 소문이 돌았다. 천산의 고봉에 솟아난 백색의 빙탑에 중화신마 김용의 유진이 잠들어있다는 것이다. 천하의 무림인들은 천산으로 모여들었다.


 김용은 고대의 무림지존으로, 영웅문의 개파조사로 알려진 자였다. 중국인을 제외한 이민족들을 사람취급하지 않았으며, 강대한 무공으로 천하를 굴복시킨 자였다. 그는 죽었지만 김용의 심득은 무림에 널리 전파되어 천하 무공의 기초가 되었다.


 그러한 고수의 유진이었다. 심득을 얻으면 좋고, 그게 아니라도 몰려드는 무림인들을 모두 물리칠 수 있다면 곧 지존의 증명이 될 것이다.


 무갤탑을 오르는 자 무림지존이 되리라!


 헛된 무명을 좇는 자들이 무갤탑에 발을 들였다. 그들은 각축을 벌이며 죽고 죽였다. 수 개월이 지나며 피가 탑을 씻는 나날이 이어졌다. 그리하여 오늘날 탑을 오르는 자 중에 고수가 아닌 자는 없었다.






 남자의 오른손은 둥글게 말려들어 있었다. 주먹을 쥔 것도 아니고, 손바닥을 보이는 것도 아니다. 계란을 쥔 듯한 모양으로 지르는 오른손에서는 공기를 찢는 소리가 울렸다.


 뻐엉!


 여인은 허리를 숙여 피한다. 빈틈을 노려 반격하려는 그녀의 안면을 노리며 남자의 왼팔꿈치가 날았다. 허공이 찢어진다. 다시 오른손, 왼손, 오른무릎, 끊임없이 몰아치는 무공의 이름은 생사박이었다.


 뻐버버벅!


 여인은 모든 공격을 막아냈다. 그녀는 얼얼한 팔뚝을 문지르며 몸을 날려 남자로부터 거리를 벌렸다.


 "명불허전!"


 여인의 칭찬에도 불구하고 남자는 굳은 안색이었다. 여인은 필살의 생사박을 모조리 막아내고 여유롭게 인사를 건네는 것이다. 그녀는 아직 병기도 들지 않았다. 자존심에 상처가 남는 일이었다.


 "검을 들어라."


 "하하, 제가 검을 들면 선배에겐 기회가 없을텐데요?"


 "선배? 누가 네 선배라는 말이냐?"


 분노한 남자의 전신에서 불길이 솟는다. 남자는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여인에게 달려들었다. 한 걸음에 여인의 전방에 도달하고, 다음 걸음에는 그녀의 등 뒤를 잡는다. 그리고는 양손을 쭉 뻗어 장력을 갈겼다. 열기를 머금은 막대한 내력이 화염의 파도와 같았다.


 "이화태양강?"


 여인은 비명과도 같은 감탄사를 외쳤다. 그녀는 발검과 동시에 몸을 돌려 장력을 베었다. 퍼억, 하며 장력이 갈라진 자리에 남자는 없었다. 남자는 다시 한걸음 움직여 여인의 배후에 섰다. 태양과도 같은 열기와 함께 생사박의 절초가 펼쳐졌다.


 "크윽."


 검과 손이 격돌하며 금속음이 울린다. 따다당, 하면 화염이 갈라지고 쌔애액, 하며 검기가 뒤덮는다. 그들은 서로 이득을 보지 못하고 다시금 거리를 벌렸다.


 용호상박이었다. 여인을 경시했던 남자에게는 의외로운 일이었다. 남자는 분노와는 별개로 여인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연중마 좌백의 맹공에서 털끌만큼도 물러서지 않았던 것이다.


 "과연 낙월소검인가? 제법이군."


 "후우, 쉽게 목을 내놓지는 않겠다는 거군요."


 "미친년이?"


 좌백은 다시 달려들었다. 여인의 안면을 함몰시키고 싶었다. 허나 발검한 여인은 이미 다른 사람이었다. 절정의 검객이 살의를 품자 그녀의 검은 웅웅 울리며 검강을 뻗어냈다.


 "어디 해 봅시다!"


 생사박과 낙월검의 절초가 이어졌다. 그들의 생사결을 구경하는 독자들은 팝콘을 손에 들고 있었다. 그들은 비무에 관여할 생각이 없었다. 고수끼리의 대결은 위험천만한 바, 그들은 결투가 끝나고 상처입은 호랑이를 사냥할 계획이었다.


 "개년아!"


 "퇴물아!"


 쟁투는 흉험했고 오래도록 끝나지 않았다. 북큐맹의 살수 빙의신녀와 디콘련의 무상 연중마의 내력이 장내를 휘감으며 탑에는 거친 바람이 불었다. 그 격돌의 여파만으로 내상을 입을 수 있었기에 독자들은 점점 포위를 넓혔다. 그들은 누가 우세한지 알아볼 안목이 없었으나, 북큐맹에 캐시를 지른자들은 빙의신녀를 응원하였고 정파라는 자들은 연중마를 응원했다. 연중마와 빙의신녀는 유감없이 살초를 펼치고 있었으므로 조만간 둘 중 하나는 목숨을 내놓게 될 것이다.


 첫 기회는 좌백에게 찾아왔다. 그는 삼류 낭인에서 출발하여 독자적인 유파를 창시한 고수로서 수많은 실전경험을 가진 자였다. 좌백은 빙의신녀의 검초에서 실낱같은 빈틈을 발견했다. 빙의신녀는 여인이었기에 하이힐을 신고 있었다. 검법에 비해 신법에 약점이 있는 것이다.


 좌백은 망설이지 않았다.


 "천-마-무-영-신-장!"


 이화태양강과 소림내공과 무당내공과 온갖 색공과 사파의 무공과 하여튼 천마군림에 등장하는 모든 무공을 다 섭렵한 무영의 독문절기가 펼쳐졌다. 낙월소검이 좌백의 옷깃을 베어낸 직후의 일갈이었다.


 "흥!"


 천마무영신장이 우레와 같은 굉음을 울렸다. 빙의신녀는 크게 비웃으며 몸을 비틀었고, 허공을 관통한 장력은 그녀를 해치지 못하고 독자들에게 작렬했다.


 "크아아악!"


 "왜 내가 피해를 봐야 되는데?"


 회심의 공세가 실패한 대가는 컸다. 화려하게 움직이는 낙월검이 몇 차례 번뜩이자, 좌백은 왼팔에 검상을 입고 황망히 뒷걸음질로 검기를 피했다.


 "이것은 화산질풍검? 한백림의 독문 무공이 아니냐?"


 낭패한 좌백의 목소리에는 숨길 수 없는 의구심이 담겨있다. 빙의신녀는 우아하게 검을 휘저으며 말을 받았다.


 "제 재능이 너무 뛰어나서 남의 무공을 한번만 보면 외울 수 있더군요."


 "이런 썅년이? 네가 한백림의 비급을 훔친게 아니냐?"


 "웃기셔?"


 빙의신녀의 공세가 매서워졌다. 화려하던 그녀의 검에 묵색의 마기가 깃들더니 검강의 폭풍이 되어 좌백의 사방을 몰아치기 시작했다.


 "이건 무당마검? 혹시 네가 한백림을 죽였느냐?"


 좌백은 허겁지겁 몸을 피하며 외쳤다.


 "글쎄, 내가 한백림을 죽였는지 안 죽였는지는 한백림한테 전화해보고 답변해드리겠습니다."


 "이런 후안무치한 년!"


 분기탱천한 좌백이 도를 뽑아들었다. 그는 무공을 완성한 후 한번도 병기의 이점을 취하지 않았는데, 빙의신녀를 향한 분노는 그의 모든 결심에 우선한 살의를 불렀다. 좌백이 뽑아든 도는 칼이라기엔 너무 컸다. 엄청나게 크고, 두껍고, 무겁고, 그리고 조잡했다. 그것은 그야말로 철퇴였다.


 "대도오?"


 "남자이야기를 들려주마!"


 절세의 도초와 검초가 맞붙었다. 막대한 신력이 뻗어 금방이라도 빙의신녀의 수급을 취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허나 좌백의 수난은 끝나지 않았다. 여인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좌백의 공세를 피해냈다. 곧이어 바둑돌을 꺼내들더니 냅다 집어던지는 것이다.


 좌백은 돌을 피할 수 없었다.


 한줄기의 섬광이 날아들었다. 푹, 하고 호신강기를 꿰뚫은 바둑돌은 좌백의 가슴을 강타했다. 좌백은 피를 토하며 나뒹굴고 말았다.


 "유성탄까지.. 이 무공은 내가 창안한 것인데..."


 "만류귀종이라 하였습니다. 내 무공과 댁의 무공이 꼭 닮은 것은 우연일 뿐이에요."


 "크윽..."


 좌백은 피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꺾었다.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heroism&no=234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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