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카페인 빨고 각성해서 빡집중한다 어쩌구 하는 건 좁은 범위에 단기적으로 주의를 집중하는 거에 가까워서, 게임처럼 눈 앞에 해야할 일만 명확히 주어진다면 사람들의 시선이나 주변 소음에 적절히 긴장하는 게 오히려 집중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반대로 생소복잡창의적인 일을 할 땐 시야가 좁아지고 눈앞의 일에 고착되서 방해만 됨.


막 밤만 되면 흑역사 떠오르고 미래에 대한 걱정에 과몰입해서 잠 못든다 이런 건 꿈처럼 광범위한 내적 연상에 몰입하는 거에 가까워서, 긴장각성흥분상태보다는 이완진정차분상태에서 더 잘 이루어지고 (눈앞의 자극에 집중하는 것보다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다 마구잡이로 떠오르는 생각을 내맘대로 통제하기도 힘들다는 모양임.

그래서 황농문 같은 사짜들이 몰입만 하면 몇 시간이든 할 일이나 공부에 집중할 수 있다 어쩌구 하는 것도 설명을 보나(알파파 세타파 부교감신경 dmn 전두엽 통제회로가 어쩌구) 예시를 보나(내면의 화두에 집중하는 한국 불교식 명상처럼 자극 없이 고요한 상황에서 한 가지 주제에 대해 골똘히 생각)전자의 의미의 집중이라기 보단 후자의 의미의 몰입에 가까운데 의도적으로 둘을 뒤섞어서 사람들을 호도한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