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러리 퀸의 '네덜란드 구두 미스터리'를 읽고.

엘러리 퀸의 '네덜란드 구두 미스터리'를 읽고.앱에서 작성

유로지바

2024.12.23 00:40:01

조회 101 추천 0 댓글 2

퀸의 소설을 읽는 것은 이것으로 첫번째인데, 사실 중반부까지 오면서는 여러모로 이 글이 현대에 잊혀진 이유를 느낄 수 있었다. 사건과 진술을 나열하는 방식의 글에 가까웠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는 많은 양의 정보가 한꺼번에 들어오는 재미없는 글로 비춰질 수 있었기 때문.

다만 추리 파트에 가서는 퀸의 글이 특정 국가에 한정할지라도 유의미하게 기억될 수 있을법 했다는 생각을 했는데, 철저하게 제시된 사실로부터 이끌어내는 연역적인 방법의 추리는 작가가 독자에게 제시하는 두뇌게임이라는 측면에서 납득할 수 있었던 부분이기 때문. 그 정확한 동기나 실질적 증거를 제외하더라도 독자에 대한 도전 파트에서 알 수 있는 범인의 대한 정보는 확실하게 이끌어낼 수 있게 안내한다는 점에선 상당히 공들였다고 봄.

다만 철저하게 추리 소설로 구성되어있는 만큼 캐릭터 면에서의 통속적 재미를 주는것에는 많이 미흡하다고 느끼는데, 사건이 해결되면 그것으로 끝. 이라는 추리소설은 결국 기억에 남는 캐릭터보다 독자들에게 더 길게 남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마음도 듭니다. 엘러리 퀸이라는 캐릭터만의 매력이란건 글쎄요...아직은 조금 잘 모르겠다는 감상.

다음에 읽을 글은 아마 미시마 유키오의 '파도 소리'나 미셸 우엘벡의 '지도와 영토'. 사실 투쟁영역의 확장을 먼저 읽고 싶긴 한데. 순서정도는 그다지 중요한건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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