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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라도라 리뷰 10권(完)

alembic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2.27 00:11:08
조회 103 추천 1 댓글 9
														

 


https://youtu.be/3SR57oeegws?si=lEbOTRuyV5rEwDOQ

 





토라도라 사다리를 받고, 그리고 1달, 그리고 6개월.


그리고 12월 26일의 밤.


이루아사마께 드디어 토라도라 리뷰 그 마지막을 전해드리게 되어 정말로 감개가 무량합니다.


이야 생각해보면 정말 길었죠.


7개월.


그 기간 동안 여러 번 리뷰를 썼다가 지웠다가 그러다가 괴로워하고 미루다가


결국 하나씩 해치워서 여기까지 왔군요.


토라도라.


류지와 타이가의 이야기를 이걸로 마친다니 한 편으로는 상당히 아쉽기도 하네요.


뭐, 여튼 저 해냈습니다


20


그럼 시작합니다.


토라도라 리뷰 그 10권 째.


마지막 리뷰입니다.


그러면 마지막으로~ 토라도라~




1. 토라도라 10권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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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라도라 10권의 표지.


솔직히 말하자면 완결권이라기에는 꽤 못나왔다 싶은 일러스트라서 처음에는 별로였는데, 자주 보다보니 정이 들어서 이뻐보입니다.


9권에서 아스코의 앞에서 여러 말을 쏟아내고 류지와 타이가가 도망친 이후부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추운 겨울날, 류지와 타이가는 추운 겨울 공기에 체온을 빼앗기면서 서로를 의지하면서 걷는데,


거기서 갑자기


충격적인 이야기가 등장해서 보면서도 좀 놀랐습니다.


"졌대. 결국은, 예전부터 소송 걸려서."


타이가의 코끝에 떨어진 앞머리에 눈이 하늘하늘 붙어 흔들렸다.


"그러니까 아빠는 유우랑 도망쳤어. 엄청난 금액을 지불할 수가 없어서, 파산신고를 하려고 해도 지불해야만 하는 거래. 회사도 없고, 집도 없고, 차도 다 못 쓰게 되었대. 그 맨션도 이제 우리집이 아니야. 나 불법점거하고 있었어."


-토라도라 10권 33p~ 34p-


이 문장을 읽을 때는 무심코 옛날에 보았던 토라도라 애니 리뷰가 생각났습니다. 야스코가 타이가의 집안이 부잣집이라 생각해서 둘을 이어주려고 했었다라는 것이었나.


하지만 소설의 문장 대로라면 타이가의 집안은 가난한 수준이 아니라 빚 때문에 도망생활을 다녀야하는 처지인 셈입니다. 그런 이유로 타이가의 어머니는 그녀를 데려가서 아버지와의 인연을 완전히 끊게 해주려는 듯 하는 것이었고요. 아무도 찾을 수 없는 곳으로 간다는 타이가의 울적한 소리는 그런 의미였던 셈입니다.


상당히 놀랐달까요. 그런 것이라면 타이가는 홀로, 생활비를 받기는 커녕, 불법점거한 집에서 겨우 숨어지내면서 류지의 사랑을 응원했다는 거니까. 게다가 거기에 더해서 류지의 앞에서 부자 행세를 한 셈이고.


여러모로 아버지의 파산, 그리고 빚쟁이들이 추적한다는 이야기는 상당히 충격적인 이야기라 보면서도 꽤 놀랐습니다. 류지의 불행 포르노가 천장인줄 알았는데, 거기서 고점 갱신했다는 느낌입니다.


여튼 그런 상황에서 타이가는 결국 그동안 숨겨왔던 본심을 토해내게 됩니다.


"나도, 나도 이 세상에 없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 적이 있어! 있어... 몇 번이나 있어! ...윽..."


목소리가 들뜨고 타이가의 장빗빛 볼에 눈물이 흘러 넘쳤다. 부드러운 입술이 괴로운 듯 떨리며 일그러지고 류지의 목덜미를 잡은 흰 손의 전율이 멈추지 않는다.


"하지만 살아있어. 그건..."


무슨 착각 때문에 타이가가 날뛰는 것인지 류지는 겨우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목을 꽉 조인 상태에서는 달래는 일도 오해를 푸는 일도 불가능했다. 정말 타이가라는 녀석은 얼마나 바보인가 생각했다. 얼마나 바보이고 얼마나 잘 넘겨짚고 거기다 난폭하고 남의 이야기도 듣지 않고 완력만 센데다가.


"그건, 네가, 있어서 그래!"


얼마나 솔직한 걸까.


히, 목을 떨며 울면서도 타이가는 눈을 돌리지 않는다. 얼굴을 똑바로 들고 류지의 목을 잡은 채 엉망진창이 된 얼굴로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부딪쳐 온다. 피할 수도 없는 강력함으로 자신의 마음만을 내보인 채 껴안고, 류지의 한가운데로 뛰어드는 듯한 각오를 한 채 눈물을 흘리며 소리쳤다.


연심 하나에 생명을 걸고.


"좋아한다고!"


불꽃같았다. 화살 같았다. 호랑이 같다. 탄환 같다. 빛 같다. 그 전부처럼 뜨겁고 빠르고 강하고, 타이가의 목소리는 류지의 심장을 꿰뚫었다. 꿰뚫고 불을 붙였다. 차고 때리는 것보다 강렬하게 류지의 생명을 흔들었다. 불타올라 전부 태워버리고 그을렸다.


이전 권부터 계속 나온 주제입니다만, 사람은 무엇 덕분에 버텨 살아가는 가에 대해서 토라도라는 자주 다룹니다. 이번권에서도 꽤 자주 이 이야기가 등장하고요. 먼저 류지는 지금까지의 인생을 어머니, 야스코에게 속죄하기 위해서 살아왔습니다. 류지가 임신해서 류지의 어머니 야스코는 홀로 그를 키워야 했으니, 어머니의 인생을 망친 대가를 치르기 위해서 어머니를 행복하게 해준다. 어머니에게 이 이상의 폐를 끼쳐서는 안된다. 그런 마인드로 지내왔고요.


그러나 이전 권에서 류지는 그런 어머니에게 반기를 들었습니다. 어머니가 없이도 자신은 올바르게 자랄 수 있다. 그것을 보여주어 어머니의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서, 또한 어머니의 과한 간섭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런 류지에게 있어서


네가 있어서 나는 살아갈 수 있었다.


라는 외침은 새로이 삶을 버텨나갈 수 있는 이유로서 충분한 것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류지 역시 타이가의 고백에 맞추어 대답을 전합니다.


"나한테 시집와라."


토라도라 10권 51p-



이후에 아미, 기타무라, 미노리 등의 친구들이 찾아와 둘을 도와줍니다. 같이 집에 머무르고, 아미는 자신의 별장 키를 주면서 숨어지낸다면 여기를 쓰라고 하죠. 그러며 동시에 류지와 타이가가 사랑의 도피를 하는 것이 정말 현실성이 없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여기서 류지는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립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버지로부터 부정당한 자신. 자신을 키우기 위해서 부모를 버리고 홀로 일해온 야스코. 그 어머니를 부정하면서 또한 자신도 같은 결정을 한다는 것을 자각합니다.


엄마가 자신에게 보여준 삶이 떠올랐다. 마치 견본을 보고 따라하듯 같은 일을 하겠다고 생각하는 한편 자신도 그 삶의 야스코가 가진 에고의 피해자처럼 느껴졌다.


야스코는 자신이 한 일을 후회하고 만회하기 위해 류지의 인생을 이용하려 했다. 거기에서 도망치는 것이 뭐가 나쁜가.


-토라도라 10권 81p-



류지의 시점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3인칭의 서술로 야스코가 한 일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였을 뿐이고, 자기가 벌였던 후회되는 일을 만회하려고 류지의 인생을 자기 입맛대로 조종하려고 하였다. 그런 문장이 나옵니다. 의외로 토라도라는 꽤 다크한 면이 있습니다. 미혼모라던가, 그런 미혼모가 밤일을 하고, 지나가던 술집단골 아저씨가 대놓고 류지를 창녀 아들이라고 놀린다던가 하는 부분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편입니다.


거기서 야스코의 선택을 명백히 실수였고, 류지에게도 못할 짓을 했다고 정리하는 거에서 단호함을 느꼈습니다. 야스코가 아무리 힘든 인생을 살았어도, 그건 본인의 선택의 결과였다는 입장을 강력히 고수하는 것이죠.


그래서 여기서 류지는 계속 고민하다가 타이가의 조언을 듣습니다.


타이가는 야스코와 류지가 헤어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류지는 ㅇㅋ 하면서 야스코와 화해하고, 또 야스코의 부모, 즉 자신의 외조부모와 만나 야스코의 18년 이상의 기간동안 이뤄진 가출을 끝내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리고


일시적으로 타이가를 친모에게 돌려보내고


결의에 찬 류지가 야스코가 있는 빌라로 향하자


보인 것은 텅빈 방이었습니다.


버려진 사람은 자신이었다.


야스코는 스스로의 집을 버리고 이번에는 류지를 버린 것이었다.


"아."


-토라도라 10권 96p-


23(3)


솔직히 말하자면 여기서 의외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여기서 이렇게 꼰다고? 이렇게 야스코를 미친 년으로 만든다고? 뭐 상식이 없고 어린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자식을 아끼는 어머니 캐릭터라고 생각했는데 자식이 집을 나가니까 자기도 집을 나가서 자식을 버린다라는 그 내용이 보면서도 숨이 턱 막혔습니다.


이게 맞아?


이후에 류지는 절규합니다. 또 여기서부터냐면서 울고 소리를 지르고, 쓰러져서 콜록거립니다.


부모를 버린 야코가 이번에는 류지를 버린다. 그렇지 않으면 류지가 야스코를 버렸다. 분명 류지의 아이는 류지를 버리겠지. 그렇지 않으면 류지가 버리겠지. 그리고 그 아이는 또 부모를 버리고 아이를 버리겠지. 아이에게 버림을 받겠지. 이렇게 태어나 버렸으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세대의 연을 이어가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토라도라 10권 99p-



뭐랄까


여기서는 의외라는 감상을 느꼈습니다. 토라도라가 나온 것은 꽤 옛날로 기억하는데, 그때도 이런 세대를 거듭하는 부의 연쇄에 대한 담론이 있었을 줄은 몰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보면서도 류지가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답을 낼지가 궁금해졌습니다.


이윽고 류지는 계속 생각하다 결론을 내립니다.


원할 것이라면 모든 것을 원하자고. 단 한 명도 제외하지 말고 모두가 다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결정을 내리자고.


전부 원해주지.

꿈을 꾸는 게 뭐가 나쁜가. 희망을 가지는 게 왜 죄가 되나.

누구 하나 빼놓지 않겠다. 포기하지 않겠다. 대 파괴극 따위 절대로 절대로 찾아오지 아노는다. 타이가에게도 이 세계를 하늘을 달려 이 눈으로 보고 온 세계를 보여주고 싶다.

.

.

.

.

.

.

곧은 눈빛은 나아갈 길을 바라보았다. 당당하게 하늘을 나는 용에 자신을 비유할 정도라면, 두려워할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토라도라 10권 107p-



이렇게 류지는 자신의 외가 쪽의 조부모. 즉 야스코의 부모를 찾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거기서 류지가 크게 다쳤다는 문자를 보내어 야스코를 외가로 불러들이죠. 거기서 야스코에게서 류지는 확인받으려고 합니다.


류지를 낳은 것을 죄라고 생각해서, 그 속죄를 위해서 류지를 위해서 희생을 하려고 했는가. 자신이 있어서 괴로웠는가를,


결국 류지가 다쳤다는 메시지에 놀란 야스코가 류지가 있는 곳으로 달려오고 서로 화해를 하면서 둘의 사이는 봉합됩니다.


이후에 좀 놀랐던 것은


야스코의 등 뒤에서 류지의 할아버지가 5번 아이언을 쥐고 있었다던가. PL법에 의거하여 딸을 성불시켜주겠다던가. 하는 그런 유머가 그 당시 일본에도 있었구나 라는 겁니다.


5번 아이언 회초리 유머는 한국산이라 여겼는데





이윽고 어머니와의 사건을 해결한 류지는


이번에는 타이가에게 맡기기로 합니다.


자신이 어머니를 버리지않았듯이


타이가도 자신의 친모를 버리고 싶어하진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고, 타이가 자신이 그것을 바라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타이가가 다시 자신의 곁으로 돌아오기까지 기다리자면서 타이가와 류지는 이별을 합니다.


이후 류지의 성적은 더더욱 오릅니다.


학교 내에서 수학 시험의 성적은 학년 1위를 기록하고, 전체 등수도 한자릿수 단위에서 노는 수준입니다.


그렇게 기다리던 와중 다시 타이가와 재회하며 토라도라 10권은 마무리를 합니다.


-이 세상에는 어느 누구도 본 적이 없는 것이 있다.

그것은 상냥하고 정말로 달콤하다.

그래서 이 세상은 그것을 누구도 찾아버리지 못하게 숨겨버렸다.


1권의 서문에서 나오는 문장입니다.


그리고 그 문장을 똑같이 반복하며 뒤에 그 다음을 붙입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누군가가 발견한다. 손에 넣어야 하는 단 한 사람이 그것을 발견해준다. 눈을 크게 잘 뜨고 있으면 류지도 발견할 수가 있다. 제대로 앞을 바라보고 있으면 괜찮다. 타이가도 발견할 수 있다.


그렇게 되어 있다.

-토라도라 10권 224p~225p-


정말 오랜시간 읽었습니다.


10권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정말 류지가 대견한 아이라는 점일까요. 미혼모, 그것도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결국 올곧은 마음을 잃지 않고 그렇게 자라서, 결국 어머니와 외조부모 사이를 화해시키고 결국 좋아하는 여자아이마저 구해버릴 정도니


심지어는 그 과정에서 자신의 어머니와 아버지를 증오하냐는 질문에서도 적당히 흘려버리며, 모두와 행복해지겠다며 그 상처마저 끌어안기로 결정했으니


참으로 인간성의 영역에서는 생불에 도달했다고 해도과언이 아닌듯 합니다.


이렇게 좋은 책을 읽을 수 있던 것은


이루아 선생님이 책을 보내주신 덕분이겠지요


정말 감사합니다


하루 늦었지만


메리크리스마스입니다.


그러면


마지막으로~ 토라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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