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번에도 앞서 눈마새를 선물해주신 키도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이 글은 나의 감상을 적는 것이기에 스포일러를 갖고 있지만, 스토리를 상세하게 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큰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기에 눈물을 마시는 새를 읽지 않은 사람들은 읽지 않은 사람들은 이 감상문을 읽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꼭 한번 눈물을 마시는 새를 읽어 보았으면 한다.

비밀이 밝혀졌다.

시우쇠는 자신의 성격을 참지 못하고 감추었어야 했던 비밀을 케이건 앞에서 발설해버렸다.

이 부분에서 참 시우쇠답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트롤은 트롤이다.

하지만 즐거운 트롤이다.

나는 이제껏 케이건을 중심으로 눈마새를 따라왔다.

그렇기에 케이건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케이건의 그 깊은 분노가 터지면서 크나큰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그리고 그 분노를 그대로 따라갔다.

그 기대를 배신하지 않고 케이건 드라카는 특유의 그 명대사들을 내뱉으며 마음껏 자신의 분노를 표출했다.

3권이 눈마새에서 분위기와 많은 것들이 변해 익숙하지 않은 느낌에 기대한 것이 별로 없었더라면, 4권은 기대한 모든 것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에는 끝이 있는법.

그 끝을 설명하진 않을 것이다. 만약 알고 싶다면 눈마새 4권을 읽기를 바란다.

끝은 허무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이 아니면 막을 수 없었을 것이다.

친구들을 모아 케이건을 막는다? 이런 결말이었다면 매우 진부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친구들은 케이건의 구원 대신 자신들의 발전을 이룩하며 퇴장했다.

물론 티나한은 끝까지 케이건을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그의 바람에도 불가하고 그는 케이건 드라카와 다시 재회할 수 없었다.

그런 티나한의 마음은 눈마새의 마지막을 읽는 독자들의 마음 또한 같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 작품의 다음 작품인 피를 마시는 새에서 케이건 드라카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그는 정말 그렇게 가버린 것일까.

케이건 드라카로 시작해서 케이건 드라카를 보내는 이 소설.

올해의 마지막 나는 케이건 드라카를 보낸다.

키도님 눈마새 다시한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