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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키윈데 이거 문피아에서 써도 되는 글 맞냐?

ㅈㅅㅋ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1.07 18:40:52
조회 43 추천 0 댓글 0


잘 싸울 자신이 없다는 듯, MI-7이 내게 슬쩍 시선을 돌리며 변명 비슷한 말을 내뱉는다.


“뭐. 나도 너한테 싸우는 걸 기대하진 않으니까. 그럼, 계속 여기 있는 거야. 너?”

“네. 인간은 연약하니,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요. 앞으로는 제가 24시간 밀착 경호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아니, 잠깐만. 나도 사생활이란 게 있는데?”


이 녀석이 24시간 같이 붙어 다닌다고?

그건 별로 내키지 않는데.

아니, 24시간 지켜주는 게 든든하긴 한데.

일단 외모가 외모다 보니, 좀 그렇잖아.

차라리 깡통 로봇이면 모를까, 인간형인 상태로는 오히려 주위의 이목을 더 끌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쓴웃음을 지으니, 갑자기 MI-7이 벌떡 일어나 정장 상의에 손을 뻗었다.


“뭐, 뭐하는 거야?”

“잠시만 기다려주시죠. 밀착 경호가 무엇인지, 직접 시범을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내 앞에서 옷을 벗기 시작한 MI-7의 모습에 당황하는 사이, MI-7은 완전히 상의를 벗고.

그대로 MI-7의 맨몸이 내게 드러난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부드러운 맨살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건, 

복잡하게 얽힌 기계의 기판이 그대로 다 드러난 모습과 그 위를 윙윙거리며 둘러싼 푸른빛의 막.


처음 보는 신비로운 모습에 내가 MI-7의 몸을 빤히 바라보고 있으니, MI-7이 가슴으로 손을 뻗었다. 

그리곤 기판 가운데에 붙어 있는, 누가 봐도 중요해 보이는 원형 부품을 뜯어내 내게 내밀었다.


“뭐야, 그거?”

“에너지 갑옷입니다.”


에너지 갑옷이라니.

탑에서 간혹 발견되는 장비 아이템, 에너지 역장에 막대한 루비를 투자해야 방패가 되는데.

이건 명백히 그보다 상위의 물건이다.

최상위 등반자가 최근에야 간신히 에너지 방패를 갖췄단 소식을 들었는데, 에너지 갑옷이라고?

감히 돈으로도 환산할 수 없는, 말 그대로 부르는 게 값일 텐데.

그런 걸 나한테 이렇게 그냥 제공한다고?


“VIP님의 사생활을 존중하기 위해, 평상시엔 에너지 갑옷을 통해 VIP님을 경호할 계획입니다. 이 갑옷은 저와 연결되어 있으니, 위급한 상황일 시 제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24시간 몸에서 때어놓지 말아 주시죠.”

“그런 거라면, 뭐...”


MI-7에게서 받은 원형의 장치를 이리저리 만져보지만, 어떻게 해야 장착할 수 있을지가 떠오르지 않는다.


“이건, 어떻게 착용하는 거야?”

“사용권 등록을 끝마치면 계승자님께 어울리는 형태로 변할 겁니다.”

“사용권 등록?”

“네. 조금 가까이 와 주시죠.”


장착법을 알려달란 내 질문에 답한 MI-7의 요구대로 MI-7에게 다가가자, MI-7은 내게 손바닥을 내밀었다.


“여기. 여기에 손을 맞춰 주시면, 생체 정보를 등록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네. 그렇게 하시면 됩니다.”


조심스럽게 MI-7의 손바닥에 손을 가져다 대자, MI-7이 계약 조건을 내게 이야기한다.


“그럼. 지금부터 최종사용권 계약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계승자님께서 파트너 서비스의 VIP 회원으로 활동하는 동안, 본 기체의 소유권을 계승자님께 양도합니다. 동의하십니까?”

“어, 동의한다고 하면 되나?”

“동의하셨군요. 그럼, 지금부터 이 몸은 계승자님의 것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주인님.”

“어? 주인님?”


계약을 끝마치자마자 갑작스러운 MI-7의 호칭 변화에 당황스러운 목소리가 나온다.

아니, 그보다 이거 에너지 실드 사용권이 아니었어?


“에너지 갑옷 사용권 계약이 아니었어?”

“에너지 갑옷 발생기는 제 일부이기에, 에너지 갑옷을 사용하기 위해선 제 소유권을 얻으셔야 합니다. 뭘, 걱정하지 마시죠. 계약상 문제는 없습니다.”

“아니, 계약 문제가 아니라...”


자기 소유권을 이렇게 쉽게 넘겨줘도 되는 거야?

이 녀석이 로봇인 건 알지만, 일단 겉모습도 그렇고 아무리 봐도 자아가 있다고밖에 느껴지지 않는데.

그렇게 생각하며 당혹해하니, MI-7이 조금 불안해하며 내게 되물었다.


“혹시, 본 기체로는 만족하지 못하십니까?”

“그런 게 아니라. 너무 갑작스러워서...”

“문제없다면 괜찮군요. 그럼, 최종사용권 계약을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




흠.


이래도되나???? 


몰라레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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