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미하엘 엔데의 '자유의 감옥'을 읽고앱에서 작성

유로지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1.11 17:17:36
조회 36 추천 0 댓글 4

사실 읽은지는 좀 됐는데 기억 되새길겸 간략하게 쓰는 글. '모모'나 '끝없는 이야기'같은 아동 문학으로 유명한 엔데지만 '자유의 감옥'은 이와는 달리 어른용으로 쓰여진 글들인데 사실 성인용이라곤 해도 그렇게까지 깊게 들어가는 글들은 아니기 때문에 읽는데 크게 지장이 있지는 않다.

기본적으로 엔데스럽게 현실과 판타지를 적절하게 섞으면서 그 안에서 현실문제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글들이지만 아동 문학을 위해 깎아냈어야 하는 부분들이 없다고 보면 될듯. 아래는 기억나는 단편 이야기들 몇가지.

긴 여행의 목표

단편들중에서는 아마 가장 평이한 이야기. 목적 지향적인 주인공이 자신의 목적을 위해 주변 사람들의 희생을 마다치 않는것에서 성인향 텍스트란걸 좀 느낄 수 있지않았나 싶음. 조금 잡다한 주변 묘사들은 그냥저냥 재밌긴 한데 약간 단편 주제에 비해선 길단 생각

보로메오 콜미의 통로, 교외의 집

이어지는 단편인데 둘 모두 기괴한 공간에 관한 이야기들, 제논의 역설스러운 공간과 무(無)공간에 관한 이야기인데 교외의 집의 경우 배경을 나치 시기로 잡고 있어서 조금 더 작가에 가까운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듯. 전자인 보로메오의 경우 책 앞에 보르헤스에게 바침. 이라는 말이 있는데 묘사 방식에서의 유사성인지 읽으면서 보르헤스의 느낌을 받은것...같긴 한데 어느 부분에서인지는 모르겠음. 주석을 달아서 진짜인척 하는 부분인가, 혹은 공간에 대한 묘사를 줄줄줄 풀어가는 방식인가. 다만 시대상을 감안했을 때 좋아하는 작가에게 바치는 헌사가 아닐까 싶음.

미스라임의 동굴(카타콤)

1984와 멋진신세계를 적절히 혼합한듯한 글. 자유는 복종인 세계와 무의미 노동을 반복하면서 특정 약물에 지배당해 살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성들을 느낌. 다만 동굴밖의 자유가 진정으로 행복한 것인지를 되묻는 지배자들의 이야기는 사육당하는 가축의 이야기같은 느낌으로 반복된 주제라 익숙한 글이었습니다.

자유의 감옥

미스라임과 묶어서 자유에 관한 이야기라고 해도 좋을듯. 다만 추가적으로 신의 전능성에 관한 이야기가 붙어있는데, 배경이 이슬람교지만 기독교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신의 가호가 닫지 않는 영역까지 신의 관할에 붙어있는가...란 얘기인데 여기선 그게 맞다고 얘길 하긴 함. 아마 신학적으로도 이 부분은 좀 낡은 소재일거같긴 한데, 이슬람교로 포장지만 바꾼 느낌을 받긴 합니다. 선택의 자유가 주어졌을 때 선택하지 못하는 인간 군상에 대한 이야기는 흔하지만 재밌는 편.

길잡이의 전설

신보다는 초상현상을 더 믿고싶어하는 이야기. 자신의 삶의 목적을 찾지 못하고 헤메이는 인간 군상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막스 무토의 비망록과 비슷한 면이 있음. 둘 모두 현대의 방황하는 인간에 대한 글이기도 해서. 다만 길잡이의 경우 조금 더 방황에 대한 묘사가 자세하다고 할 수 있을듯. 초상현상의 없음을 인지하고 마술을 연습하는걸 보면 오늘날의 '어둠의 실력자'가 떠오를지도 모르겠군요.


성인용 텍스트라고 적긴 했지만 실제로는 청소년 문학 정도라 생각해도 충분할것 같고 현실에 대해 다루는 부분이 아주 깊은 곳까지 다룬다기보단 이야기 소재 정도로 끝난 느낌이지만, 이래저래 재밌게 읽을 부분이 많았던 글. 다른 단편들도 때가 되면 한 두권 정도는 더 읽어볼지도.

미하엘 엔데의 최고작이라고 말씀하시던 갤의 모 유동 분께서 이 글을 읽을진 모르겠지만...아무튼 또 한권.

다음으로 읽을 글은 우엘벡의 '투쟁영역의 확장'...길진 않으니 금방 읽겠죠...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뒤숭숭한 시국에 기부나 선행으로 모범이 되는 스타는? 운영자 25/01/06 - -
7071203 셀루 [2] 버러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23 0
7071202 케이준 << 한국이랑 아무 관련없는 이름이었네 피채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28 0
7071200 와 하루종일 쳐잤네 [4] 망아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23 0
7071199 내 주식이 살살 녹고있다 ㅇㅇ(121.144) 01.11 18 0
7071198 ai챗 다들 건전하게 쓰니 놀랍네 불건전유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31 0
7071197 누가 쏘쏘 만화 번역해서 후타바에 퍼갔네 [3] ㅇㅇㅇ(121.161) 01.11 71 0
7071196 미도리랑결혼vs모모이랑결혼 시구르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23 0
7071195 그림, 코딩, 번역말고 또 ai에 따인 거 뭐 있냐 [3] 지름코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65 0
7071194 근데 30년대 히틀러 행보 진짜 재밌긴하네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35 0
7071193 시모사노쿠니) 무사시한테 상성유리적용이 잇엇다면 말이지... 짭타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14 0
7071192 근데 사실 충분히 빠르게 바뀌고 있어서 머... [3] 썬컷0.9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59 0
7071191 Minasuki_Popuri 이 작가 ㄹㅇ 개꼴리네 [2] 을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30 0
7071189 미소녀 의체에 뇌 이식도 못하는 세상이라니... 지름코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18 0
7071188 우우뜌댜아 우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18 0
7071186 사펑2077 속의 mmd bd(브레인댄스) 장인이 되엇다 [1] ㅇㅇㅇ(121.161) 01.11 25 0
7071184 근데 사실 AI때문에 진짜 뒤져버린 직업은 [5] 무명소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66 0
7071183 이거좀 휴대폰같네 김해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21 0
7071180 김성태 거의 탄도급이네.. [5] ㄴㅅㅇ(58.122) 01.11 38 0
7071179 괴담갤러리 잘나가니까 보기 꺼려지네 [1] 한가운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44 0
7071178 ㅈㄴ SF같은 세상에 살고있으면서 미래기술 어디갔냐고 하노 [4] 김미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53 0
7071177 누가 지하철 피아노로 애니송을 연주하고 있구나.... [4] 유로지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36 0
7071176 AI 이 새끼 걍 코딩, 그림 투툴이 끝인듯 ㅇㅇ [4] 지름코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66 0
7071175 아니씨발 어사일럼아. [6] 투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58 0
7071173 아 ㅅㅂ 코엄령떡밥이 왜 룬아에서 ㅋㅋㅋㅋ 민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40 0
7071172 이거 왠지 어사일럼 취향일거같네.man [2] 무명소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55 0
7071170 ruina<<얼리억세스나옴? [2] 양배추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30 0
7071169 판붕이들 다 1인 1치킨 가능한가 [8] 네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32 0
7071168 클로드 ㄹㅇ 좋은점 불건전유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30 0
7071167 실컷날가지고놀아놓고또엔딩은다른년이랑보고서브히로인따위의취급맞죠 고햐쿠엔[수험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19 0
7071166 질병이 정복된 미래는 중국이 열심히 대비중이잖음ㅋㅋ [3] 빵케이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36 0
7071165 “북한군, 일렬로 지뢰밭 걷게 해…인간 지뢰탐지기” 우크라 주장 [3] 쀼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67 0
7071164 이거 진짜 정신나간 학대파들이 좋아할거같네 [3] 투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56 0
7071163 그저께에 이어 어제도 ai채팅으로 치려다가 실패함. [2] 피채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27 0
7071162 특이점이 오면 모두가 노동해방된단새끼들은 뭐임? 사탄의혈육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21 0
7071161 오늘 생일인 김분수한테 생일선물로 질내사정하기 을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20 0
7071160 아 기분좋네 우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12 0
7071159 미래는 암을 몇개 정복하고 또다른 질병 생겨서 좆될듯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20 0
7071158 근데 사실 지금 기술발전속도도 충분히 빠른편인데 [2] 무명소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45 0
7071156 아니 도둑새끼가 고추참치도 훔쳐감 [7] 헤흐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61 0
7071153 bbq 뭐가 맛있지 [4] 사이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22 0
7071152 40년에 특이점 온다는데 절대 안올듯 [1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39 0
7071150 페그오 1.5부 들어갓는데 할맛 뚝떨어지는군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44 0
7071149 근데 ㄹㅇ 쿠보는 신인시절부터 심상치 않앗네.. 소다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41 0
7071148 전검 진소청 이새낀 걍 도라에몽이노 ㅋㅋㅋㅋ 무적칼퇴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27 0
7071146 ntr짤 이거 진짜 묘하네 짭타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46 0
7071144 짤이ㅏ브네 우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19 0
7071141 ㄹㅇ 특이점 미래사회 걍 절~~~대 안 올듯 [2] 지름코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70 0
7071139 모든건 처음부터 네 안에 있었다 my son... 물렁굴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27 0
7071138 오키나와 하니까 몽골800이 오키나와 출신이었던가... [1] 뭬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20 0
7071137 여자어린이를끝장내고싶다 1화. [6] 저지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68 0
뉴스 이윤희, 오늘(11일) 갑작스런 비보 ”큰 상실감…깊은 애도” [공식] 디시트렌드 01.1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