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모코우는 달을 향해 날아오른 적이 있었다.

한 때 모코우는 달을 향해 날아오른 적이 있었다.앱에서 작성

idea

2025.01.19 13:55:56

조회 43 추천 0 댓글 0

09e88071b5846d85239ef7ed329c70681d489522d7cd82423ac307df7fd4ddf589e2f3565ca9d80bef08ae2b53f2b832e5099645

세상의 증오와 악의를 가녀린 품 속에 가득 담아.

박차고 날아오른 곳은 하늘 위 떠있는 둥그스런 구체.

날아오르다 죽고, 또 죽고.

지상의 존재들이 하늘에 범접하지 못하게끔 설계된 세상의 안배가.

무자비하게 불사자에게로 향했다.

몸이 찢기고 터지고 박살나고.

몇 번이나 죽어 지상으로 추락하여 불 타올랐지만.

그럼에도 도달한 우주의 땅에는.

너무나도 광활한 암흑만이 있었을 뿐.

지구의 암막이 감춰주지 못한 태양의 시선이 그녀의 몸에 직격하고.

별들의 인력이 소용돌이치며 가야할 길을 흐트려놓는다.

달은 언제나 저기 떠있는데, 아무리 날아도 도달할 수가 없었다.

아니.

공포.

인지를 벗어난 동물적 감각이 별들이 지배하는 대지에서 정신을 놓지 말라고 소리친다.

목숨의 경각이 아닌 고통의 시작점.

이것에서 잠시 눈을 감았다 뜨는 것 만으로도 지구와 멀어지고 달과 멀어진다.

그곳에서 본 지구는 아주 빠르게 매우 빠른 속도로 회전하고 있었다.

인력을 받지 못하는 불사자의 혼은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부유, 표류, 실종 되어가고 있었다.

공포가 몸을 질식 시키고 고통이 되돌아가라 소리친다.

아직은 때가 아니다.

어째서 필연적으로 찾아올 결말을 이리도 빨리 보고자 하는가.

천국의 나팔소리가 울려퍼지며 번개와 파도, 형용할 수 없는 괴이한 신음 소리들이 나약한 인간의 정신을 짓고 누르고 뭉개버린다.

아아. 나는 도달할 수 없는가.

아마 이것은.

미래에도 분명 불가능하겠지.

저 아름다운 달에.

나는 결코.

도달할 수 없을 거야.

이것은 자존심인가 알량한 승부욕인가.

스스로 돌아갈 생각은 하지 않았건만 세상의 의지가 그녀를 다시 깊숙한 지하 밑바닥까지 끌어당긴다.

그녀의 날개는 부러진지 오래고 신체는 차갑게 식어 온기를 되찾고 싶었다.

혈류가 얼고 이윽고 달의 마안, 광기가 뇌리에 도달했을 때.

그녀는 편안한 잠에 빠져들었고.

그곳에서 어린 시절을 추억한다.

죽음이 그립고 사람이 그립고 원수가 그립다.

그럼에도 나는 닿을 수 없으니.

과거에서도 미래에서도 현재에서도 낙오 당한 탈락자는 마치 죄인처럼 타르타로스 아래로 빨려 들어간다.

기운을 되찾았을 때 본 것은 황량한 사막.

정신을 되찾았을 때 본 것은 넘실거리는 바다.

이윽고—

눈을 뜨게 되었을 때 본 것은 빼곡히 들어찬 대나무의 숲

탈력하여 쓰러진 불사조는

그렇게 한참이나 쓰러져있다

다시 일어섰고

눕기를 반복했다.

고정닉 0

원본 첨부파일 1

D507065C-AA8D-45CD-81FC-D502E28AD673.jpg

전체 댓글 0개

등록순

본문 보기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운영원칙 및 관련 법률에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Shift+Enter 키를 동시에 누르면 줄바꿈이 됩니다.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예능 속 모습이 오히려 이미지 반감 시킨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5/01/27	-	-
7165177	뇌파로 글쓰기.twitter	김마키	01.31	34	0
7165176	붕스는 망겜임 [9]	ㅎㅅㅇ	01.31	33	0
7165174	판갤에 홀덤바 가본 사람 있으려나 [5]	STGM	01.31	25	0
7165173	이거 홈처녀들끼리 킁킁거리는거 대체 뭐임 [1]	콥등이0.1	01.31	24	0
7165172	대마인 팬픽 재밌느거 잇나	엘켐	01.31	15	0
7165171	유럽은 착한척하다 무슬림한테 죽기 <- 왤케 많냐? [1]	폭유밀프모락	01.31	43	1
7165169	의외로 여자아이의 소중한 곳에 넣으면 큰일나는 물건 [4]	투하	01.31	43	0
7165168	임스흑백 맛잇네.. [6]	ㅎㅅㅇ	01.31	29	0
7165166	인간은 왜 성욕이 있는거임? [4]	레테(112.173)	01.31	40	1
7165165	더르타 홈즈가 좋아한다고??? [2]	루잭	01.31	30	0
7165164	진짜 누가봐도 순결한 처녀가 아니면 숨 안쉼ㅇㅇ [4]	홈즈,	01.31	34	0
7165163	리뷰 이건 무슨 초식임?? [2]	동경화	01.31	23	0
7165161	아름다운 북유럽 국가 스웨덴.jpg [8]	김마키	01.31	93	0
7165158	보리스 아지에 c타입 꽂고싶네 [5]	투하	01.31	48	0
7165157	젠존제 아스트라 이블린 진짜 좋네 [5]	누나♡	01.31	48	0
7165155	당신은 이 글을 누르면 이세계로 ts전생합니다. [4]	미야악	01.31	22	0
7165154	진짜 내 손목을 걸고 보증하는 순결한 처녀 [7]	홈즈,	01.31	39	0
7165153	인간이 동물처럼 더러운거 못주워먹는게 단련이 덜된거였구나 [5]	래머	01.31	45	0
7165152	제일 순결한 홈즈인 더르타가 조신한척 ㅋㅋㅋㅋ	젖보똥0.2	01.31	21	0
7165151	겨울이네 [3]	ㄴㅅㅇ(58.234)	01.31	15	0
7165150	던전 탐사하는데 이런 행상인이 님이 가는 앞길마다 먼저 도착해서 [2]	뭬뤠	01.31	30	0
7165149	근데 이거 다 해줄 수 있는 환경이면 상위 몇퍼쯤이지 [10]	하트비트	01.31	76	0
7165147	좆비노기 모바일 인터뷰 ㅈㄴ 웃기네 ㅋㅋㅋㅋ	엘레베스	01.31	33	0
7165146	내가 모락단은 아닌데 얘는 이쁨 [2]	α센타우리	01.31	24	0
7165145	어제 표지 고화질 주우러 장갤갔다가 이거보고 웃음ㅋㅋ [1]	홈즈,	01.31	35	0
7165144	오늘겜머하징 [14]	인포그램	01.31	36	0
7165142	41살인데 나 살만큼 살았지?	레테(112.173)	01.31	14	0
7165141	서큐버스 vs XX학생 소악마 키스마 [1]	어사일럼	01.31	29	0
7165140	그런데 빵과 복권< 이거	홈즈,	01.31	23	0
7165139	상처난거 알콜솜 대기 두렵네 [3]	한가운데	01.31	23	0
7165138	체리노는 성지식이 없을 스타일은 아니고 "여자란~"하면서 입터는데 [4]	빵케이크	01.31	49	0
7165135	진통제가 맞는다고 바로 효과가 오진 않는데 [5]	택치킨	01.31	36	1
7165134	2025 1월호 보그뉴진스 엘르코리아 샤넬민지 엘르재팬 디올해린	ㅇㅇ(223.39)	01.31	57	0
7165132	백합결혼식.jpg [9]	버러지	01.31	101	0
7165131	유전적으론 여동생인데 여동생이 아닌 근친물없나 [3]	래머	01.31	41	0
7165130	페로로 4000만점 찍은 애들 왤캐많냐 [2]	김요.	01.31	17	0
7165129	하 존스 죽창마렵네 [6]	호탈	01.31	53	0
7165126	벌레먹는 애완동물이란거 유용하긴하네 [3]	설아연	01.31	40	0
7165125	이리야성 룰렛 라인업 구려도 좀 돌리긴 해야겠네 [2]	Dante	01.31	20	0
7165124	랍코보면 친여동생은 불법이라 잘 안나오잖아 [13]	NOIR	01.31	70	0
7165123	호로화 제어해야한다는 미소녀 오나호로화 시켜버리는거	김마키	01.31	18	0
7165122	복수의 사도 스포없는 후기	검선반룡	01.31	14	0
7165121	ㅅㅂ 히토미에 펜리르 사지절단 귀박 뇌간물 뭐냐 [5]	올베르	01.31	43	0
7165120	투하도 놀라 자빠지는 귀염둥이 [4]	재일교４	01.31	34	0
7165119	사실 레이사 성지식 없다는 설정은 오직 이 대사 하나만을 위해 존재함 [3]	뭬뤠	01.31	63	0
7165117	해머녀 대신 해머소녀 봅시다.	민지	01.31	16	0
7165115	아니 오늘 생일이었네	호탈	01.31	17	0
7165114	님들 나데나데해주셈 [1]	YAMATO	01.31	11	0
7165113	진짜 병원에서 침대 바꿔주니까 많이 편해졌다 [1]	택치킨	01.31	15	0
7165112	일단 5080 하나 주웠는데.... [6]	김해린	01.31	71	0
뉴스	'전지적 참견 시점' 연우, 집순이 뛰어넘는 눕순이 일상 공개	디시트렌드	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