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크톤……! 그녀에게 손을 댄다면…… 나도 용서는 하지 않아!"
"……크크크크! 너무 이르다……! 볼일이 있는 것은 너다, 쿠로키다 레이!"
닥터 쿠사카베는 진심으로 유쾌한 듯 웃었다.
외안경 너머의 시선을 받고, 레이의 가슴은 무력감에 짓눌리는 듯했다. 그래. 그녀는 자기 자신의 존재 의의를 완수할 수 없었다.
닥터를 싫어했던 것은 아니었다. 쭉 완벽하게 할 수 있었다면 그게 가장 좋았을 텐데.
"아, 닥터……"
"……알고 있겠지, 쿠로키다 레이. 죄책감을 느끼는 기능을 갖지 않은 인조 전생자(드라이버). 이세계 전생 엑조드라이브의 위협으로부터 세계를 구하기 위한 병기가, 너에게 주어진 본질이었다! 하지만, 설마……! 크, 크크크크!!"
"……죄, 죄송해요, 닥터……"
"무엇을 사과하는 건가!! 다시 한번 말하겠다! 너는 실패작이다!!"
시토가 앞으로 나섰다.
"네놈…… 닥터 쿠사카베!"
"잘 들어라 쿠로키다 레이! 단일한 이데올로기나 정의로 움직이지 않고, 때로는 선을, 때로는 악을 행하고! 사고도 행동도, 상황에 따라 상호 모순된다! 그것은 더 이상 병기가 아니다!! 그런 불확정 요소로 작동하는 존재를, 우리는 병기로서 운용할 수 없다!!"
시토의 존재를 개의치 않고, 닥터 쿠사카베는 히죽히죽 말을 이었다.
양손을 벌리고, 마치 축복을 고하는 것처럼.
"너는 훌륭한 인간의 성공작이다! 설마 병기를 만들려다가 인간을 만들게 될 줄이야!! 실험의 결과란, 이토록 예측할 수 없는 것이로군! 크크크크!! 크하하하하하하"
"닥터……"
"크크하하하하하하하하!!"
한바탕 폭소를 울리고, 노인은 발길을 돌렸다.
"스미오카 시토. 너에게는 감사한다. 이제부터는, 네가 쿠로키다 레이를 살리는 거다. 정열. 대항심. 존경. 질투. 열등감. 사랑. 쿠로키다 레이는…… 네가 진정으로 마음을 준 인간이다."
"……닥터 쿠사카베. 네놈은……"
"크크크크! ……설마, 내 선악이라도 묻고 싶은 거냐? 어느 쪽이든, 내 자식의 행복을 기뻐하지 않을 부모는 없을 테니까!"
그리고 닥터 쿠사카베는 떠나간다. 부모로서…… 쿠로키다 레이에게 결별과 축복을 고하기 위해서만, 이 자리에 나타난 것일지도 몰랐다.
이런거 좀 좋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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