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밥먹다 갑자기 든 생각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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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찌개 컵라면으로 만드는 초간단 김치전 와 저런 생각을 어떻게 하지? 작성자 : ㅇㅇ

저녁밥먹다 갑자기 든 생각인데 앱에서 작성

재일교４

2025.02.13 21:14:07

조회 60 추천 0 댓글 4

74ecf57ebcf06dfe2399f3e5469c706c64d58f5a1f633760f96e3001dde1d8b9e6ec5247770843b682f68cc13dc2a6e4421a5e60

선과 의(리)의 차이에 대한 캐캐묵은 논쟁은 접어두고,

선은 장기적으로 공동체에 이익이 되지만, 의리는 단기적으로 공동체 유지에 필수적이다.

따라서 인간은 선과 의리가 충돌한다면 의리를 고르는 쪽으로 진화해왔기 때문에, 대부분의 인간은 말로는 선을 외치더라도 때가 닥치면 의리를 고르게 된다.

아무튼, 다시 말하지만 의리는 공동체의 접착제다. 의리가 전혀 없는 집단은 곧 와해되고 만다.

고래로부터 모든 군대가 전우애(해병아님)를 강조하고 보다 다른 병사를 아끼는 군대를 조직하려 한 것은 이 의리야말로 굳건한 집단의 핵심 요소임을 궤뚫어보았기 때문이다.

의리는 심지어 악인마저도 감화시킨다. 그가 곧 선인이 될지는 못할지언정, 사소한 의리를 위해 잠시 악인이 되기를 접어두는 인간은 현실에도 드물지 않고 창작물에는 더욱 많이 등장한다.

악인 하면 창작물에는 선의 집단과 악의 집단이 충돌하는 구도가 흔히 등장하곤 한다.

이때 저렴한 작품들에서는 악한 집단은 의리가 없다거나, 돈으로 돌아가는 집단인 양 묘사하곤 하고, 이런 작품에서 흔히 악에한 집단은 의리의 결핍으로 인해 와해되곤 한다.

이런 묘사들은 반은 맞고 반은 놓친 점이 있다.

악의 집단이라고 해서 돈만으로 돌아갈 수 있는것은 아니다.

돈은 대체 가능한 재화이며, 균질한 재화이기 때문에 다른 누군가도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의리는 고유한 가치이다. 어떤 사람이나 집단에 대한 의리는 그 특정 대상에 대해서만 작동하는 것이다.

즉, 악한 집단이 돈만 보고 일하는, 의리가 없는 나쁜놈들이라 와해되는 것이 아니다.

선한 자들은 선함 그 자체를 놓고 뭉칠 수 있다. 그러나 악한 자들이 악으로 뭉치는 것은 힘들다. 나쁜놈들인데 의리까지 없으니 집단이 와해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파시즘은 가상의 집단-민족을 만들어내어 얼굴도 모르는 자에 대한 의리를 만들어 내려 하는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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