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A영애. 당신 그 몸짓, 설마 황후학 개론을 읽지 않으신 거예요? 아무리 봐도 황후다운 우아함과는 거리가 먼데스와."

"후후, B영애. 그런 말씀을 하시는 당신이야말로 부끄러운 줄 아세요. 황후라면 단아하고 절제된 아름다움을 지녀야 하는데, 그런 천박한 N컵으로 황후가 되겠다는 건가요? 황후학 개론에서는 분명 J컵 이상의 가슴은 품격을 해친다고…"

"어머나, 어머나! A영애, 설마 본인의 부족한 볼륨을 정당화하려는 건 아니겠지요? 황후라면 풍만함도 미덕이란 걸 모르신다니, 역시 품위란 가슴 크기를 따라가나 보네요."

"어머, 두 분 다 정말 유치하군요. 싸움 자체가 천박한 행위라는 걸 잊으셨나요? 황후학 개론은 어디까지나 이론서. 진정한 황후라면 그것을 어떻게 응용하는지가 중요하지 않겠어요?"

"어머, A영애. 설마 아직도 ‘황후학 개론’ 따위나 붙잡고 계신 건 아니겠지요?"

"후후, B영애. 말 조심하세요. ‘황후학 개론’은 귀족 여성이라면 반드시 익혀야 할 필수 교양서인데요?"

"어머나, 아직도 그런 낡아빠진 책을 신봉하다니, 시대에 뒤처졌군요. 요즘은 ‘영애의 정석’이 유행이라는 걸 모르시나요? 이 책을 읽지 않은 영애는 상류 사회에서 살아남지 못한다고요?"

"그 책이라면 저도 읽어보았답니다. ‘영애의 정석’ 제3장에서는 ‘차를 마실 때 손목 각도가 45도를 넘어가면 안 된다’고 했는데, B영애, 당신 방금 차잔을 들 때 손목이 너무 꺾였어요. 후후, 기본이 부족하시군요."

"어머, C영애…! 그 정도는 애교로 봐주셔야죠. 하지만 A영애, 설마 아직도 ‘황후학 개론’ 식으로 손끝에 힘을 주고 컵을 드는 촌스러운 자세를 쓰고 계신 건 아니겠죠?"

"크윽…!"

"어머, A영애. 아직도 ‘영애의 정석’ 같은 시대착오적인 책을 읽고 계신 건 아니겠죠?"

"뭐, 뭐라고요?! ‘영애의 정석’은 상류층 여성이라면 반드시 익혀야 할 필수 교양이잖아요!"

"후후, 아직도 그런 구시대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니 안타깝군요. 요즘은 ‘공주의 기사학’ 이 대세라는 걸 모르시나요?"

"공주의… 기사학이라고요?"

"그래요! 이제 영애는 단순히 우아하기만 해서는 안 돼요. 진정한 귀족 영애라면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필요할 때는 직접 검을 들 줄 알아야 한다고요. 공주의 품격이란 기사도의 정신에서 비롯되는 법이니까요!"

"어머나, 저도 그 책 읽었어요. ‘공주의 기사학’ 제5장에서는 ‘진정한 영애는 스스로를 지킬 수 있어야 한다’고 했죠. 즉, 이제 상류층 여성도 자기 호위를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거예요!"

"하, 하지만…! 영애가 직접 싸운다니, 그건 너무 상스러운 거 아니에요? 영애의 정석에서는…"

"A영애, 시대가 바뀌었다는 걸 인정하세요. 이제 중요한 건 품격뿐만이 아니라 힘이에요! 기사도와 고결함을 갖춘 영애야말로 진정한 상류층 여성이라고요!"

"크윽…!"

"어머, A영애. 아직도 ‘공주의 기사학’ 같은 반쪽짜리 책을 붙잡고 계신 건 아니겠죠?"

"뭐, 뭐라고요?! 기사도의 정신과 귀족 여성의 기품을 함께 갖추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영애의 길이잖아요!"

"후후… 촌스럽군요. 요즘 시대는 더 이상 기사도를 논하는 시대가 아니랍니다. 이제는 힘이 곧 품격이에요!"

"힘…?"

"그래요! 요즘은 ‘실전압축 귀족영애 근육트레이닝’이 대세거든요! 아무리 고귀한 영애라도 실전에서 살아남으려면 단련이 필수라는 걸 모르시나요?"

"어머나, 맞아요. 그 책의 서문에서도 말했죠. ‘진정한 귀족 영애는 기품을 지키면서도 유사시 한 손으로 대검을 휘두를 수 있어야 한다’고요!"

"당신들, 설마 그걸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건 아니겠죠? 귀족 영애가 힘을 기른다니… 그런 건 근육질 하층민들이나 하는 거예요!"

"하층민이라뇨, A영애. ‘실전압축 귀족영애 근육트레이닝’ 제7장에는 이렇게 쓰여 있어요. ‘진정한 귀족은 모든 것을 자신의 힘으로 쟁취한다. 고귀한 신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휘청이는 허약한 팔다리로는 부족하다’고요!"

"맞아요! 게다가 최근 귀족 무도회에서는 기본적인 리프팅을 할 수 없는 영애는 춤을 출 자격도 없다고 평가받는다네요. 최소 데드리프트 100kg은 들어야 한다나요?"

"크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