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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마 유키오의 '금색'을 읽고앱에서 작성

유로지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2.26 01:41:33
조회 25 추천 0 댓글 0

미시마가 쓰는 남성성이 빛나는 인간의 육체와 젊음에 대한 찬미는 여러 글들에서 꾸준히 다루어 온 내용이지만, 금색의 경우 이를 한 발자국 더 넘어서 묘사하고자 했음을 느낀다. 주인공인 유이치의 완벽성과 그의 성적 지향성에서 미시마가 우러러마지않는 그리스식 동성애에 대한 작가 나름의 해석을 느낄 수 있단 점에서 미시마의 초중기 작품임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던 글. 후기의 미시마는 단순한 육체에 대한 선망을 넘어선 광기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순수를 조금 더 지향한다고 볼 수 있기에.

동성애 지향을 가진 청년 유이치는 이성에게 사랑받지 못한 소설가 슌스케의 컨설팅을 받아 여성을 불행하게 만드는 슌스케의 이상적인 작품이 되는 길을 걷고자 한다는 것이 주요 줄거리. 여기서 유이치는 파멸에 대한 선망, 상대의 고통으로부터 얻는 기쁨, 자신에 대한 찬미 등이 뒤섞인 복합적인 감정을 휘두르며 주위에 다양한 영향을 끼친다.

유이치의 삶은 동성애란 관능에 속해있으면서도 현실에서는 이를 시궁쥐 취급당하는 것을 인식하며 회피하며, 슌스케의 삶은 아름다움이란 이상을 추구하지만 그 이면에는 현실의 이성으로부터 사랑받지 못하는데에 대한 복수심이 있다.

이러한 대비되는 속성은 작중에서 묘사하는 고대 그리스(혹은 미시마가 더 나았다 믿는 시절의 일본)와 전후의 (추악한) 일본 사회와도 이어질 수 있겠는데, 이 역시 작가가 생각하는 현대를 생각한다면 이상한 점은 아닐듯하다.

이러한 고뇌와 방황 끝에 결말로 남은 것이 유이치의 파멸이 아닌 현실에 서 그저 버티는 삶을 이어간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슌스케라는 더 오래된 아름다움과 생에 대한 고뇌가 죽더라도 여전히 생에 붙어 이 고뇌를 이어가게 된다는 질척질척한 이야기가 아닐까도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미시마가 이 글에서 그려낸 동성애는 꽤나 색욕적인 부분이 강하단 점과 이 글의 분위기를 생각할 때 이것이 퀴어적인 문학으로 그려졌단 생각은 그다지 들지 않기에 이 책이 퀴어문학으로 분류되어 번역되었단 점은 약간 의문이 드는 부분. 소재적으로는 맞지만 이야기적으로는 조금 다른 벡터가 아닐까.

미시마의 글 치곤 읽는데 상당히 시간을 쓴 글이기도 한데, 전반부 부분이 상당히 느릿느릿한 느낌을 받아 읽는데 더 시간이 걸리지 않았나...하는 변명을 해본다. 읽으려 하면 더 읽었을듯.

미시마가 생각하는 아름다움과 현실에 관한 이야기들 중에 꽤나 극단적인 부분까지 나아간 글이기에 이 작가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언젠가는 읽어볼만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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