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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te

2025.03.02 08:53:02

조회 50 추천 0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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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그러니까......

장병이 민간인에게 폭탄을 투하하라는 명을 받고

명령대로 폭탄을 투하한게 처벌할 죄는 아님

항거하는 쪽이 영웅이겠지

그러나 어쨌건 자신의 손으로 무고한 민간인들을 학살했다는 업은 남는다고 나는 생각해

그 무고한 민간인들의 유족들도 '아 그렇군요 명령권자가 문제고 당신은 아무 죄도 없으니 당신이 내 아버지와 어머니와 부인과 자식들을 죽였어도 아무 문제도 없습니다' 라고 할 수 있을까?

죄를 물을 수는 없다고 알아도 저지른 일에 따른 결과는 따라올 수밖에 없음

속죄라는게 그런 의미에서임

항거 못하고 명령에 따라버린 것이 처벌받을 죄는 아닐지라도 결국 손에 피는 묻었고 잃은 사람들이 남았는데

자의에 의해서건 타의에 의해서건 빼앗은만큼 속죄하는 게 나는 빼앗은 자가 지고 살아가야 할 업이라고 봄

뭐 근데 이건 개인의 성향에 따른 문제니 내가 2차가해자라고 하면 할 말은 없고

사실 모두가 자신의 상실감과 분노를 정당한 대상에게 해소할 수 있었다면야 얼마나 좋겠음......

그게 불가능하니 사람인거지

사실 쓰다가도 몇 번 여기저기 지우고 그러다 글이 조악해진 거 같으니 최종적으로 정리하자면

업으로 표현하긴 했지만 저는 이것도 죄는 죄라고 생각함

단지 책임을 그 사람에게 물을 수 없고 물어서는 안될 지라도 결국 저질러버린 일에 대한 인과가 있으니까

명령대로 민간인을 학살한 장병에게 책임을 물어서는 안될지라도

그 장병이 영웅적인 면모를 보이지 않은 것을 규탄할 수는 없을지라도

만들어진 가해자 또한 피해자라 할지라도 손에 묻은 피에 대한 최소한의 속죄는 하는게 맞다는거지

갈 곳 없는 분노를 쏟아낼 대상이 잘못된 건 문제지만 갈 곳 없는 분노를 쏟아낼 대상이 없어진 이들에 대한 최소한의 애도는 해줄 수 있지 않냐는 거지

유족들의 분노가 올바른 방향으로만 가길 기대할 거라면 장병에게도 똑같이 항명하는게 맞았다고 하는 것밖엔 말할 수가 없음

사람은 언제나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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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ashitakeuchi-20250224-185601-00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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