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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들 이거 무협임?모바일에서 작성

Camelli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2.16 13:25:03
조회 34 추천 0 댓글 2


'하나,'
소녀가 마음속으로 숫자를 세었다.


'둘,'
두 거한이 좌측으로 접근하고 있다.


그중 한 명은, 일찍이 소녀를 발견하고, 경고를 했던 남자다.
그는 검을 손에 쥐고, 기쁜 표정을 지었다.
마치 함정에 빠진 사냥감을 보는 사냥꾼처럼, 죽음을 알리는 미소였다.
하지만, 소녀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는 옆으로 시야를 옮겼다.


'셋,'
우측 뒤에 있는 거한은 소녀의 시야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는 경고를 들은 후에 왔다.


'넷,'
소녀와 가장 가까운 도적과는 고작 다섯 보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손에 큰 칼을 든, 근육질의 장정이다. 네 명 중, 그는 가장 연장자였고, 실력도 가장 뛰어났다.


...소녀는 오직 사부만을 상대해 왔기에, 실전 경험이 없었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아무리 자신이 무공의 고수라 해도, 다수의 적을 상대하는 상황을 피할 것이기 때문이다.
홀로 잘 훈련된 도적 네 명을 상대하는 건, 목을 내미는 것과 다를 게 없었다.
안타깝게도, 소녀는 이런 [상식]을 알지 못했고, 그녀의 그 무정한 사부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즐거워했다.
─도적들이 그녀와 다섯걸음 거리에 들어왔다.
소녀가 천 가방을 털더니, 고대검 [ 헌원 ]을 거꾸로 쥐었다.
검을 쥔 손의 느낌이, 그녀를 안심시켰다.
그리고 이후에 일어날 일은,

대략 이럴 것이다:
소녀가 날아갈 듯한 몸놀림으로 뛰어오른다.
착지할 때, 검은 이미 거한의 가슴에 꽂혀있다.
검을 뽑고, 몸을 돌린다─ 빠른 속도였기에, 피가 흐르지도 않는다.
검을 꺼내면서 흉악한 웃음을 짓던 남자의 표정이 굳었다.
그렇게, 네 명의 적이 이제는 두 명 밖에 남지 않았다─ 간단하다.
...소녀는 찰나에 이 각본을 구상하였다.
그녀의 무공과, 고대검 헌원이라면─
─환상을 현실로 만드는건, 어려운게 아니었다.


ㅡ도적들이 네걸음 안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소녀는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할 가치가 없었기에.
고대검 헌원은─ 이런 자들을 상대하기 위한 무기가 아니다.
눈 앞의 네명은, 이 보검의 진면목을 볼 가치가 없다.


이 검은 천선과 인간이 함께하던 시대부터 이어진, 천만 년의 시대를 겪은 검.
이것의 주인은 무림전설, 유일한 진선, 신주의 수호자 [정위진인].
이십구 년 전, 정위진인은 동해에서 한 고아 소녀를 받아들여, 검을 가르쳤다.
태허 제칠검 진소의와 [묵염향]이란 이름이, 강호를 뒤흔들었다.
정위진인이 우화등선한 후, 진소의는 은거하여 삼십 년이 흐르니, 명성이 예전만 못하였다.
그녀와 [천공자]이신과의 낭만적인 사랑 이야기만이, 미담으로 젼해졌을 뿐이다.
십 년 전, 일찍이 강호를 떠났던 어머니는 [묵염향]을 어린 소상에게 주었다,
그리고 동시에 주어진 것은, 태허오온에 더욱 정진하여, [천하제일]을 이루라는 기대였다.
그것은 바로 천하무쌍의 신병, 그 칼끝은 강자만을 향한다.
어찌 이 눈앞에 있는 녹록한 무리들의 피로, 이 검의 위광을 더럽히겠는가?


─도적들이 세 걸음 안으로 들어왔다.
작은 긍지와 만족감이 소녀의 가슴을 채웠다.
하, 이런 것들로는─

─두 걸음.
─[시검]할 자격도 없다!

한 걸음!
무인에게 있어: 한 걸음은 이미 치명적인 거리다.
거한이 철검을 휘둘러, 소녀의 작은 머리를 자르려 했으나, 푸른 그림자만이 보였다.
...소녀가 사라졌다.


"─뭐야?!"

그는 본능적으로 밑을 내려다보았고,
그 순간, 종아리에서 통증이 느껴졌다;
거한은 분명 땅을 보려 했지만, 눈에 들어온 것은 태양이었다.

'어떻게...'

그는 자신이 공중에서 차이면서, 관자놀이에 차가운 게 닿았다는 걸 깨닫지 못했다.
─태양이 어둠에 잠겼다.
몸이 아직 허공에 있을 때, 거한은 이미 기절한 상태였다.
장검이 번쩍이고, 장정을 힘껏 차올린 뒤, 손가락으로 혼절시키는 데에, 소녀는 눈 깜짝할 시간만을 들였다.


그녀의 정신은 그 어느 때보다도 집중된 상태였다.
소녀의 머릿속에는 눈앞의 적을 제거한다는 것을 제외한 생각이 존재하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태허검기 제5온 [심온].
기초적인 온, 그리고 가장 어려운 온.
[검심-지수]!

"XX!"
남자는 라오롱의 몸에 걸려 늦어버렸고, 운 좋게도 소녀와 떨어질 수 있었다.
나머지 세명은 합류하여, 빠르게 보조를 맞췄다.


"이 여자는 수련가다!"


양쪽은 대답하지 않았다.
노련한 금사단은 이를 개의치 않았다,
그들 눈앞에 있는 소녀는, 이미 죽은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었다.
그 순간, 모래 위에 엎어져 있던 소녀가 갑자기 튀어 오르더니, 오른발로 모래를 차 모래가 폭포처럼 솟구쳤다.
모래를 이용해 적의 시야를 빼앗고, 시간적 우세를 취한 것이다.
전장의 모든 요소를 이용하여, 승리의 가능성을 최대로 높였다.


이것이 소녀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이미 적이 예상했던 바.
이 사막에서 다년간 일해왔기에, 도적들은 이런 유형에 익숙했다.
오히려 이들이 이런 방법에 가장 익숙하다고 해야 할까.
소녀가 모래를 일으킨 것에는 전혀 놀라지 않았다, 그들이 매번 상대에게 해오던 일이었으니까.
이들이 이걸로 인해 당황해할 줄 알았다면, 이 금사단을 얕본 처사였다.




무협 맞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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