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제

인간이란 종족의 육체와 문명을 먹어치우려는 거대한 코스믹 호러적 존재인 '종을 먹는 자'가 평행세계를 넘나들며 인간을 포식하고 있음

선협 수선자 역할을 하는 마법사들만이 종을 먹는 자로 인해 인간이란 종족이 파멸할 걸 알고 각자의 방식대로 대처하기 시작함

공통적으로 모든 마법사들은 육체에 구속받지 않는 진정한 불멸의 자아, "영혼"의 존재를 증명하고 영혼을 통해 인간이란 종족에서 탈피 승천하여 정해진 파멸로부터 벗어나려 함 (= 선협의 비승과 유사한 개념)

그러나 한 세계의 지식 체계와 마법사들만으론 승천을 완수하기 부족하고 종을 먹는 자의 포식이 계속 진행 중이기 때문에

각 세계의 마법사들은 본인의 승천을 위해서, 혹은 자기 세상의 파멸을 늦추기 위해서, 임박한 파멸을 피해 다른 세상으로 도망쳐  시간을 벌기 위해서 등의 이유로 인간이 거주 중인 다른 평행 세계로 침입함

보통은 침입이 어렵지만 종을 먹는 자에게 포식당하고 있거나 노려지고 있는 세상은 장벽이 무너져서 침입이 쉽다는 설정

본래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에 침입한 마법사들은 로그 메이지라고 불림

이 로그 메이지들의 목적은 다른 세상의 인류와 모든 문명을 희생시켜서라도 강력한 유물이나 마법을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침입당한 세상의 마법사들은 필사적으로 로그 메이지들을 죽이거나 임시 동맹함

로그 메이지 입장에선 어차피 포식당할 세상인데다 자기 세상도 아니라서 존나 분탕치거나 다른 로그 메이지 사냥하려고, 혹은 시간 좀 벌라고 현지 마법사들과 연대하는 등 서로 이득이 되는 방향을 쫓아 싸워댐

이 과정 속에서 아무리 인간을 지키려던 마법사라 해도 조금씩 인간 개개인의 가치를 경시하게 되어 최종적으로 선협의 인성 터진 수선자들처럼 변하게 됨

주인공은 이런 경향과 반대로 마법사들을 비롯한 인류의 모든 상승욕구, 인간의 신성성을 부정하고 영혼의 존재를 부정함으로써 종을 먹는 자에게 잡아먹히는 파멸 대신 인류가 정체된 채로 살아가다 쇠락하는 파멸을 만들려 함

시련을 극복하고 더 나은 존재로 나아가고자 기존의 인간성을 버리려는 정통 마법사들과

시련이 닥쳐오기 전에 안락사함으로써 종을 먹는 자를 굶어 죽이려는 주인공

요런 구도로 생각하고 있는데

정작 설정 짜는 게 재밌어서 글 안쓰는 악순환에 빠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