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부터 지하로의 여정은 사후 세계로 비유되어 왔다냥

이 죽음의 모티프는 오늘날에도 문화 매체에서 꾸준히 나타나는데, 대표적인 예시로 메이드 인 어비스가 있다냥

메인어에서 '하강'은 비가역적인 과정으로 표현된다냥. 내려가는 일은 쉽지만 상승부하로 인해 지상으로 올라오기는 힘들다냥.

그 정점은 주인공의 어머니가 행한 절계행으로 나타난다냥. 어비스의 가장 깊은 장소에 발을 디뎠다가는 다신 지상으로 돌아올 수 없다냥.

하강이 죽음이라면 상승은 당연하지만 부활의 맥락에서 읽힌다냥. 메인어의 주인공 리코는 본디 사산아였다가 어비스의 기적으로 인해 되살아난 아이다냥.

메이드 인 어비스뿐만이 아니다냥. 이런 '지하로의 여정' 화소는 인터넷 문화에 한 획을 그은 게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냥.

언더테일은 이름부터가 지하 모티프를 암시하며, 게임 내에서도 프리스크, 차라와 아즈리엘의 핵심적인 서사에서 부활이라는 키워드를 빼놓을 수 없다냥.

아마 이 모든 이야기의 뿌리를 거슬러가면 헤라클레스와 오르페우스의 설화가 자리잡고 있지 않을까 싶다냥.

헤라클레스는 과업으로 지옥의 파수견인 케르베로스를 제압했고, 이는 영웅이 죽음을 한 차례 극복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냥.

오르페우스의 경우에는 지하로의 여정 모티프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연인인 에우리디케가 뱀에 물려 지하세계로 끌려가자 그녀를 되찾기 위해 지하로 떠나는 내용이다냥.

이렇게 죽음과 부활로 나타나는 모티프는 융이 말하는 집단 무의식의 원형으로 충분히 해석 가능할 것 같다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