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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근대에 "정략 결혼"했다고 슬퍼할 귀족 영애는 거의 없지 않았을까?

ㅇㅇ(211.201) 2025.03.25 17:48:22
조회 37 추천 0 댓글 1

현대에는 '권력/재산/가문의 이익 등을 위해 본인의 의지나 사랑과는 무관한 결혼을 한다'는 점 때문에 비극적이거나 불행한 결혼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사실은 역사상 이루어진 정략결혼 중에 당사자들의 감정이 나빴던 경우는 생각보다 드물다. 행복이란 주변 사람들과 비교되는 상대적이라는 면을 고려해야 하며 선택의 여지가 있다고 해서 그게 반드시 만족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일단 정략결혼을 했다는 건 결혼 당사자들이 신분이 높은 사람들이란 건데, 동서를 막론하고 그런 사람들은 애초에 이성을 만나고 로맨스를 찍을 기회 자체가 드물었다. 따라서 '원치 않는 정략결혼 때문에 사랑하는 상대와 헤어지는' 경우 자체가 발생하기 힘들었는데 보통은 어린 나이 때부터 풀이 좁은 상류층 집안끼리 교류를 하고 얼굴을 익히면서 알고 지내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이다. 보통은 어린 시절부터 집안끼리 교류를 하면서 가깝게 지내는 대부분이었고 '아버지 친구의 딸', '어머니 친구의 아들', '옆집에 사는 누나', '사촌 누이의 친구' 같은 소꿉친구 사이처럼 친하게 지내는 경우도 많았다. 일단 부모의 입장에서도 자식의 배우자가 되는 사람의 얼굴을 전혀 모르는 사람을 사위나 며느리로 대하면서 결혼을 시키는 것도 껄끄럽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혼 자체에 작게는 가문끼리, 크게는 국가끼리의 이해 관계가 얽혀 있었으므로 상대의 첫인상이 안 좋았다고 해도 대놓고 파토낼 수 없어서 상대를 어느 정도 배려하면서 살아야 했다. 부부라는 공적 관계로 얽혀서 서로 배려해 가며 붙어 살다 보니 뒤늦게 애정이 싹트기도 했고, 연인으로서 열정적인 사랑을 나누진 않는 대신 인생의 동반자로서 서로 존중하고 의지하는 관계가 되기도 했다. 물론 사람 사는 게 다 똑같진 않다 보니 정말로 불행한 결혼 생활을 하는 경우도 많았고, 도저히 서로를 좋아할 수가 없던 경우도 많았다.


만약에 한 쪽이 외모나 성격 등의 이유로 상대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명색이 결혼한 사이이면서도 서로 얼굴조차 자주 마주하지 않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일어나기도 했고, 배우자에게 예의 바르게 대하면서 애도 낳고 별 탈 없이 살지만 상대가 마음을 열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다만 적어도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허구한 날 눈물로 베개를 적신다든지, 서로를 증오해서 물고 뜯고 싸운다든지 하는 일은 그렇게까지 흔하지가 않았다.


정략결혼을 한 부부가 서로를 존중하면서 원만하게 지내더라도 상대를 연인으로서 원하지는 않은 경우가 대부분일 것 같지만, 역시 일반화할 수 없다. 웬만해선 양가 어른들이 먼저 만나서 원만한 결혼 생활이 가능하겠는지를 미리 확인하는 등의 절차를 거쳤고, 집안끼리 동질혼도 커서,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내는 경우도 많아 부부 사이가 흔히들 상상하는 것만큼 극악했던 경우는 오히려 적었다고 봐야 한다. 그리고 10대 중후반 ~ 20대 정도의 한창 나이의 남녀를 한 집에 놔뒀으니 애정이 없었다가도 서로 마음이 끌리는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물론 연인으로서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아서 첩이나 정부를 따로 두는 경우도 많았다. 전근대에선 일부다처제의 첩이나 정부를 두는 건 당연하게 여겼고 정략결혼을 할 정도면 그럴 재력이나 권력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어차피 남자 같은 경우, 매춘 문화가 활발하여 어떻게든 코르티잔 등 성적요구를 채울 수 있었고, 여자들 같은 경우 사교모임, 파티, 사치, 동성애, 간음(...) 등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다. 간혹 한쪽이나 둘 다 결혼 전이나 후에 사생아를 낳았어도 대부분은 알면서도 모른 척해 주기도 했다.


그렇다고 오해하면 안 되는 게 정략결혼이 어디까지나 의외로 나쁘지 않았다는 것이지 금슬이 연애결혼보다 반드시 좋다는 말이 아니다. 결론은 Case by case다.




나무위키 설명도 그렇고


그 시대 최상류층에선 오히려 연애 결혼하는게 흔치 않은 일이고 대체로 정략결혼으로 결혼하는게 당연했고


운명적인 연애를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그런 경우도 드물었고


그냥 적당히 결혼해서 맞춰가면서 살면되는건데


굳이 일일히 "정략 결혼"했다고 슬퍼할 귀족 영애는 거의 없었을 것 같네 ㄹㅇ


요즘처럼 선택의 자유 자체가 없는 것 자체가 학대고 고통인 관념도 없었을거고, 뭣보다 남자도 딱히 선택의 자유가 없는 경우가 많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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