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종이 크기, 전류 단위, 트럼프의 1 카드에 공통되는 알파벳은? 

【문제. 한자로는, 큰 입의 ㅅ】

「대구」

정답.

【문제. 주사위 눈의 숫자를 전부 더하】

「720」

정답.

【문제. 일본 3경이란,】

「아마노하시다테」

정답.

Q가 3문제를 연속으로 맞춰 라운드가 종료되었다. 내 옆의 여자가 눈을 부릅뜨고 Q에게 달려들었다.

「마, 말도 안 돼! 마지막 문제는 아직 선택지도 안 나왔잖아! 네가 『앤서』지! 그렇지 않고서야 저렇게」

삑-. 오답 알림음. 여자의 머리가 물풍선처럼 터졌다. 살점이 입에 들어온 것 같아 구역질을 참았다.

「어이쿠, 미안. 통과 확정인데 나도 모르게 눌러 버렸네. 그래도 지고 나서 능력을 지적하다니, 좋은 플레이야! 어차피 이젠 죽을 거였지만」

Q는 헤실헤실 웃으며 시체를 치우고, 피 묻은 손으로 내 어깨를 툭 쳤다.

「너, A였지? 타이밍 좋게 잘 눌렀어! 판단력도 지식량도 상당하네」

「아, 네……」

나도 덩달아 얼빠진 대답을 하고 말았다.

「아니면 혹시, 답을 알고 있었다거나?」

등골이 오싹했다.

Q의 추리는 맞았다. 『앤서』는 나다. 나는 퀴즈의 답을 알 수 있다.

【라운드 5. 참가자는 앞으로】

안내 방송이 울려 퍼진다. 답변석으로 향하는 미라와 눈이 마주쳤다. 무기질적인 새하얀 공간에서 분홍색 머리카락이 눈에 띈다.

(능력 들켰잖아! 찍어서 맞히면 어쩔 건데? 나더러 진짜 퀴즈를 풀라는 거야?)

미라의 『텔레패스』로 그녀가 잔뜩 긴장했다는 게 전해져 온다.

(진정해. 틀리면 죽으니까 아직은 찍지 않을 거야.)

(그래도 만에 하나… 아 진짜, 왜 이렇게 된 거냐고! 우리는 답을 알고 있잖아!)

미라는 머리를 쥐어뜯었다.

나도 같은 생각이다. 빨리 누르지 않으면 답을 말하지 못해 죽고, 너무 빨리 눌러도 능력이 들켜서 죽는다. 정말 골치 아프다.

(다음 답은 플루오린이야. 하지만 누르지 마.)

(왜?)

(문제를 듣고 싶어. 지금은 정보가 필요해. Q의 빠른 버튼 누르기가 능력인지, 기술인지. 일단 그걸 밝혀내지 않으면 우리에게 승산은 없어.)

【문제.】

미라가 버튼에 손가락을 올렸고, 나는 귀를 기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