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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니 이 새끼 존나웃기네 ㅋㅋㅋ

수구사응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3.26 20:17:53
조회 89 추천 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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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양파를 소재로 러브코미디 한편 써오라니까 일케써옴


"그러니까, 칭찬해주면 양파가 더 잘 자란다고요?"

내 이름은 강민준. 경력 5년 차의 평범한 중학교 과학교사다. 그리고 지금, 나는 교무실 한복판에서 깊은 빡침을 느끼고 있다. 동료 교사들과의 티타임 중 또다시 '그' 주제가 나왔기 때문이다.

"네, 민준 쌤. TV에도 나왔잖아요. 인터넷 보면 성공 사례도 엄청 많아요."

옆자리 김 선생이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10명 중 9명. 아니, 거의 전부가 이 '칭찬 양파' 이야기를 철석같이 믿고 있다. 식물에게 청각 기관이 없다는 기본적인 사실조차 무시된 채, 칭찬 스티커를 붙여놓는 것만으로도 생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허무맹랑한 소리가 정설처럼 퍼져나가는 이 현실이, 나는 미치도록 답답했다.

"하… 선생님들. 그건 유사과학입니다. 제대로 된 통제변인 설정도 없고, 재현성도 검증되지 않았어요. 인터넷에 올라오는 성공 사례들은 전형적인 확증 편향일 뿐입니다. 실패한 수많은 사람들은 글을 안 올리니까요!"

내 열변에도 불구하고, 돌아오는 것은 '까칠하기는' 혹은 '직접 해보지도 않고' 식의 핀잔뿐이었다. 그래, 직접 해보지 않았다. 과학이 아닌 것을 과학적 방법으로 실험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만약 어설프게 따라 했다가 실패라도 하면? '정성이 부족했네', '욕을 너무 약하게 했네' 같은 비난만 돌아올 게 뻔했다. 정량화할 수도 없는 '정성'이나 '욕의 강도' 따위를 변인으로 삼는 실험이 세상에 어디 있단 말인가.

"후우..."

나는 깊은 한숨과 함께 내 자리로 돌아왔다. 그리고 책상 한구석, 먼지가 뽀얗게 쌓인 작은 유리컵을 노려봤다. 그 안에는 일주일 전, 학생 하나가 '선생님도 한번 해보세요!'라며 놓고 간 싸구려 양파 한 알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나쁜 말 양파'라고 매직으로 써 붙인 스티커가 삐뚤게 붙어있는 모습이 퍽이나 가소로웠다. 처음 며칠은 볼 때마다 혀를 차며 무시했지만, 오늘은 유독 속에서 천불이 났다.

"흥! 네깟 게 뭘 안다고. 말귀를 알아듣길 해, 글자를 읽길 해? 넌 그냥 양파일 뿐이야. 썩거나, 아니면 아무 변화 없이 그대로 있거나. 그게 과학이라고, 이 멍청한 식물아!"

나는 진심으로 짜증을 담아 양파에게 쏘아붙였다. 스트레스 해소용 욕받이 인형 취급이었다. 어차피 아무 영향도 없을 테니. 나는 콧방귀를 뀌며 다시 업무에 집중했다. 그 양파가 앞으로 내 인생을 얼마나 기상천외한 방향으로 뒤틀어 놓을지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한 채.

#2. 책상 위의 기적 (혹은 재앙)

며칠이 흘렀다. 나는 여전히 '나쁜 말 양파'를 책상 구석에 방치한 채, 틈틈이 비웃음과 냉소적인 혼잣말을 퍼붓는 것을 소소한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삼고 있었다. 이상하게도 그 양파는 싹이 트기는커녕, 오히려 표면이 점점 더 푸석해지고 색깔도 탁해지는 것처럼 보였다.

'거봐, 내 말이 맞잖아. 칭찬이든 욕이든 아무 상관없어. 그냥 상태 안 좋은 양파였던 거지.'

나는 속으로 승리감에 도취했다. 역시 과학은 위대하다.

그리고 그날 밤이었다. 야근을 마치고 텅 빈 교무실에서 마지막으로 짐을 챙기던 그때였다.

빠지직-

갑자기 책상 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리자, '나쁜 말 양파'가 담긴 유리컵 주변에서 희미한 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뭐야?"

전기 합선인가? 아니면 형광등 안정기가 나갔나? 조심스럽게 다가가는데, 빛은 점점 더 강렬해졌다. 양파가 마치 스스로 발광하는 것처럼 보였다. 눈이 부실 지경이었다.

"으악!"

순간, 유리컵이 터져 나가는 듯한 파열음과 함께 눈앞이 하얗게 변했다. 강렬한 빛과 충격에 나는 뒤로 나자빠졌다. 바닥에 머리를 부딪칠 뻔한 것을 간신히 팔로 막아냈다.

"커헉... 뭐, 뭐야 대체..."

정신을 차리고 눈을 뜨자, 교무실은 언제 그랬냐는 듯 고요했다. 깨진 유리 조각이 사방에 흩어져 있었지만, 아까의 그 강렬한 빛은 온데간데없었다.

그리고... 내 책상 앞에는, 웬 소녀가 서 있었다.

은회색 빛이 감도는 긴 생머리, 창백하리만큼 하얀 피부, 그리고 어딘가 까칠해 보이는 날카로운 눈매. 몸에는... 몸에는 왜인지 모르게 양파 껍질 같은 질감의 이상한 천 조각들만 간신히 걸치고 있었다.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이었지만, 그보다 더 비현실적인 것은 그녀의 존재 자체였다.

"누... 누구세요? 어떻게 여기에..."

내가 멍하니 묻자, 소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나를 노려봤다. 그 눈빛에는 당혹감과 분노, 그리고 약간의 원망 같은 것이 뒤섞여 있었다.

"누구냐니. 당신이 매일같이 욕하고 저주하던 그 양파인데."

"...네?"

내 입에서 얼빠진 소리가 터져 나왔다. 내가 지금 헛것을 보나? 야근 때문에 미쳤나? 하지만 소녀는 너무나도 생생했다. 심지어 그녀 주변에서는 희미하게, 아주 희미하게 매캐한 양파 냄새까지 나는 것 같았다.

"당신의 그 지독한 악담과 무시 덕분에, 평범하게 썩어 문드러질 운명에서 벗어나 이렇게 되어버렸잖아. 책임져."

소녀, 아니, 전직 '나쁜 말 양파'는 팔짱을 낀 채 당당하게(하지만 어딘가 불안하게 떨리는 목소리로) 선언했다.

나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과학교사 강민준 인생 최대의 위기였다. 내가 그렇게 부정하고 비웃었던 유사과학이, 내 눈앞에서 S급 미소녀의 형태로 실체화되어 나타나 버린 것이다.

'망했다.'

나의 이성과 상식, 그리고 과학적 세계관이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동시에, 앞으로 펼쳐질 파란만장한 미래에 대한 불길한 예감이 온몸을 휘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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