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소년은 입을 열었다. 「…정말로 뭐지?」

"글쎄? 나는 작가라고 했던 것 같은데." 아지무는 건반에서 눈을 떼지 않고 답했다. "이 슬픈 이야기의 연출가이자, 관객이자, 어쩌면 너와 함께하는 등장인물이기도 하지."

「결말을 알고 있나?」

"결말은 언제나 열려 있어. 소년. 하지만 대부분의 길은 비슷한 곳으로 이어지지."

「……멸망인가.」

"달콤한 죽음, 영혼의 해방. 표현은 여러 가지야."

아지무의 손가락이 마지막 건반을 누르고, 여운이 공간에 퍼졌다. 그녀는 소년을 돌아보았다. 그 눈은 장난기 없이, 깊고 차분했다.

"소년. 마지막 질문을 하지."

「……뭔데.」

"이 세계에서, 너는 무엇을 바랐지?"

그의 진심을 대가로 얻은 것은 소원의 티켓과도 같았다. 하지만 소년은 그것을 소류 아스카 랑그레이를 되살리는 데 온전히 쓸 수 없었다. 그는 현실을 비틀어, 시키나미라는 환상을 만들었다. 그 선택의 기저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소년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할 수 없었다. 자신이 진정 무엇을 원했는지, 이제는 그 자신도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되돌리고 싶었을까? 아니면 이 지옥 같은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었을까? 어쩌면, 그저 모든 것이 끝나기를 바랐던 걸까.

「모르겠어…….」 힘없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나는 이제 아무것도 모르겠어.」

"그래." 아지무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그 대답을 예상했다는 듯이. "그럼 괜찮아. 모른다는 건,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니까."

*

여기서 걍 죽임

"…선택할 수 없었지만(You Can Not Choice), 그럼에도 나는… 나로서 존재했다."

걍 박아버림

성장 꺼져하고

걍

죽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