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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오옷 제미니가 사펑악역영애전생물 말아줬어앱에서 작성

재미교쓰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3.27 16:04:57
조회 100 추천 0 댓글 4
														

사이버펑크 악역 영애 전생기 - 제 1화: 강철 심장의 상속녀

콰직-!

끔찍한 파열음과 함께 시야가 암전됐다. 마지막 기억은 야근을 마치고 터덜터덜 걷던 횡단보도 위, 미친 듯이 달려오던 자율주행 트럭의 헤드라이트 불빛이었다. 아, 진짜 재수 없네. 로또 1등 당첨되면 퇴사하려고 했는데…

김민준, 32세. 대한민국의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그의 의식은 그렇게 단절되었다.

…삐… 삐… 삐…

규칙적인 전자음이 희미하게 들려왔다. 눈꺼풀이 천근만근 무거웠지만, 김민준은 필사적으로 눈을 떴다. 흐릿한 시야 속으로 들어온 것은 익숙한 병원 천장이 아니었다. 높고 광활한, 차가운 금속 질감의 천장. 은은하게 빛나는 푸른색 라인이 격자무늬를 그리며 뻗어 있었다.

"…으윽."

신음과 함께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온몸이 솜처럼 무겁고 낯설었다. 마치 내 몸이 아닌 것처럼. 아니, 정말로 내 몸이 아니었다. 가늘고 흰 팔, 부드러운 곡선의 몸체, 그리고… 가슴의 미묘한 무게감?

혼란스러운 와중에 시야가 점차 선명해졌다. 자신이 누워있는 곳은 병실 침대가 아닌, 고급스러운 소재로 만들어진 거대한 침대 위였다. 방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넓었고, 한쪽 벽면 전체가 거대한 통유리로 되어 있었다. 유리 너머로는 끝없이 펼쳐진 마천루의 야경이 비현실적으로 빛나고 있었다.

형형색색의 네온사인과 홀로그램 광고판이 밤하늘을 수놓고, 하늘에는 자동차 대신 에어카(Aircar)들이 무질서하게 날아다녔다. 창밖 풍경은 마치 고전 사이버펑크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뭐야… 이게…"

목소리마저 낯설었다. 가늘고 맑은, 하지만 어딘가 차가운 톤의 여성의 목소리. 김민준은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목을 만져보았다. 가늘고 매끈한 감촉. 이건 분명 여자의 목이었다.

패닉에 빠진 그가 침대에서 거의 굴러떨어지듯 내려왔을 때, 방 한쪽 벽면에 걸린 거대한 전신 거울에 자신의 모습이 비쳤다.

백금발에 가까운 은발을 허리까지 길게 늘어뜨린 소녀. 얼음처럼 차가운 푸른 눈동자. 인형처럼 정교하게 다듬어진 얼굴은 분명 미인이었지만, 표정 하나 없이 냉막한 분위기를 풍겼다. 값비싸 보이는 검은색 실크 잠옷 차림이었지만, 그마저도 어딘가 위태로워 보였다.

김민준은 거울 속의 낯선 미소녀와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깨달았다.

'내가… 이 여자애가 된 건가? 말도 안 돼. 이건 꿈이야. 아니면… 혹시, 전생?'

웹소설에서나 보던 클리셰가 자신에게 닥쳤다는 사실에 헛웃음이 나왔다. 그것도 하필이면 여자로, 그것도 이런 정신 나간 세상에서?

그때, 머릿속으로 정보가 파도처럼 밀려들었다. 이 몸의 주인의 기억인 듯했다.

몸의 이름은 엘리아나 V. 크로노스(Eliana V. Kronos). 나이는 19세. 그리고… 이 도시, 아니, 이 국가 자체를 지배하는 초거대기업 '크로노스 코퍼레이션(Kronos Corporation)' 회장의 외동딸.

'…악역 영애?'

순간 머릿속에 스쳐 지나간 단어였다. 거대 기업 총수의 딸. 차갑고 오만한 성격. 전형적인 악역 영애의 설정이다. 하지만 뭔가 이상했다. 이 세계는 전형적인 판타지 로맨스 세계가 아니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명백한 디스토피아 사이버펑크였다. 기업이 국가를 대신하고, 기술은 발전했지만 인간성은 황폐해진 세계.

그리고 엘리아나의 기억 속에는, 로맨스나 학원물과는 거리가 먼, 피비린내 나는 기업 암투와 음모만이 가득했다.

'잠깐, 그럼 내 아버지라는 사람은…?'

엘리아나의 기억을 더듬던 김민준은 경악했다. 크로노스 코퍼레이션의 회장, 마커스 크로노스. 그는 냉혹하고 무자비한 경영 방식으로 수많은 적을 만든 인물이었다. 그리고…

[긴급 속보]

갑자기 방 안의 모든 디스플레이가 번쩍이며 긴급 속보 화면으로 전환되었다. 홀로그램 뉴스 앵커가 다급한 목소리로 외쳤다.

"크로노스 코퍼레이션의 마커스 크로노스 회장이 조금 전, 정체불명의 괴한에게 암살당했습니다! 범인은 현장에서 사라졌으며, 보안국은 범인을 '팬텀(Phantom)'이라 지칭하고 전 도시 HVI(고위험 인물)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뭐?"

김민준, 아니, 엘리아나의 입에서 얼빠진 소리가 터져 나왔다. 빙의하자마자 아버지가 암살당했다고? 그것도 무슨 닌자 슬레이어 같은 '팬텀'이라는 놈에게?

[현재 시간 23:47, 도시 전역에서 산발적인 폭발 및 시스템 마비 발생. 아스트라 테크놀로지(Astra Technology) 및 사이그너스 인더스트리(Cygnus Industries) 측의 사보타주로 추정…]

뉴스는 쉴 새 없이 흘러나왔다. 아버지의 죽음을 기점으로, 숙적 기업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크로노스 코퍼레이션의 기반 시설에 동시다발적인 공격을 감행하고 있었다. 도시 곳곳에서 폭발음이 들려오는 듯했고, 창밖의 화려했던 야경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붉은 경고등이 마천루 사이를 어지럽게 비추고, 에어카들은 서로 충돌하며 추락했다.

"…맙소사."

엘리아나는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김민준의 상식을 아득히 뛰어넘는 상황이었다. 이건 단순한 악역 영애 전생이 아니었다. 거대 기업의 후계자로서, 당장이라도 무너질지 모르는 기업과 도시를 떠안게 된 것이다.

'도망쳐야 해. 어떻게든 여기서 빠져나가서…'

보신. 지금 엘리아나의 머릿속을 지배하는 단어는 오직 그것뿐이었다. 이런 미친 세상의 거대 기업 총수 딸? 사양이다. 조용히, 평범하게 살고 싶었다. 아니, 일단 살아남는 것이 먼저였다.

하지만 엘리아나의 기억은 그 희망마저 짓밟았다.

마커스 크로노스에게는 엘리아나 외에도 여러 명의 숨겨진 자식들이 있었다. 호시탐탐 후계자 자리를 노리는, 엘리아나보다 훨씬 유능하고 잔혹한 이복형제들. 아버지라는 거대한 방패막이 사라진 지금, 그들은 분명 엘리아나를 가만두지 않을 터였다.

게다가 적대 기업들. 그들은 크로노스 코퍼레이션을 완전히 해체하거나, 자신들의 꼭두각시를 후계자로 앉히려고 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가장 먼저 제거될 대상은, 당연히 유일한 '공식적인' 후계자 후보인 엘리아나 자신이었다.

내부의 적, 외부의 적. 그리고 아버지를 죽인 정체불명의 암살자 '팬텀'.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인 상황.

'…젠장.'

엘리아나는 이를 악물었다. 도망칠 곳은 없었다. 어설프게 도망치려다가는 이복형제나 적대 기업의 암살자에게 가장 먼저 제거될 것이다. 이 지옥 같은 도시, 이 거대한 기업이라는 감옥에서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그냥, 내가 다 먹어버리는 수밖에 없나?'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안전하게 살아남는 길은 가장 위험해 보이는 길이었다. 이 혼란을 수습하고, 크로노스 코퍼레이션의 후계자 자리를 확고히 차지하는 것. 이복형제들을 짓누르고, 적대 기업들의 공세를 막아내고, 아버지의 복수… 는 일단 나중 문제고, 아무튼 이 기업의 정점에 서는 것.

평범한 사회성을 가진 21세기 현대인 남성 김민준의 정신과, 냉혹한 사이버펑크 세계의 악역 영애 엘리아나 V. 크로노스의 육체. 그 부조화 속에서, 생존을 위한 기묘한 결의가 움트기 시작했다.

"하아…"

엘리아나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방 한구석에 놓인 인터컴을 향해 걸어갔다. 차갑고 냉정한,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결연한 목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다.

"비서실장, 실라스(Silas). 내 방으로."

지금부터, 강철 심장의 상속녀가 되어야 한다. 살아남기 위해서.


근데 기업이름 너무구려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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