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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 쭈글쭈글 얘기 나올때마다 소설에 꼭 넣고 싶은 장면

바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4.11 03:15:10
조회 30 추천 0 댓글 0

의식이 돌아온 것은, 언제였을까.


“…….”


바우는 눈을 떴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눈을 떠 있는 상태였다고 느꼈다. 하지만 앞은 새까맸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빛이 없었다. 어둠조차 없었다. 공간이 존재한다는 증거가 하나도 없었다. 무(無). 그건 단지 철학적 상징이 아니라, 지금 바우가 처한 정확한 상태였다.


바닥이 없다. 하늘도 없다. 무게도 없다. 온도도 없다. 소리도 없다. 아무런 감각 자극이 없다.


심지어 자신의 숨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저 ‘존재하고 있다’는, 단 하나의 감각만이 남아 있었다.


‘……이건 꿈인가?’


스스로 그렇게 물으며 바우는 몸을 움직여보려 했다. 팔다리를 움직여도, 감촉이 느껴지지 않는다. 공기 저항도 없다. 하지만 자신이 움직였다는 이상한 확신은 있다. 손가락을 피고 접어봤다. 움직였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 아무런 증거도 없이 손끝에서 미묘한 감각 하나가 피어났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른다. 이곳엔 ‘시간’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 듯했다. 배고픔도, 갈증도, 졸림도 없다. 그저 의식만이 떠돌고 있었다.


그렇게 영겁 같기도 하고 찰나 같기도 한 시간이 흐른 어느 순간이었다.


“…?”


바우는 왼손 검지를 바라봤다. 아니, 느꼈다. 자신의 손가락에… 주름이 있었다.


‘주름?’


손끝의 표면이 오글거리고 있었다. 익숙했다. 너무 익숙해서 반사적으로 떠올릴 수 있었다.


물이 오랫동안 닿았을 때 생기는 주름.


심장이 쿵, 하고 뛴다. 아니, 뛴 것 같다고 느꼈다. 뭔가가 연결됐다. 퍼즐 조각처럼. 아니, 억겁의 침묵 끝에 전달된 신의 한마디처럼.


“…물이야.”


바우는 중얼였다. 입을 움직였는지도 확실하지 않았다. 하지만 마음속에서 선명하게 외쳤다.


“여긴… 물 속이야.”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이토록 고요한데, 압력도 없고, 수면도 없고, 아무런 감각도 없는데 어떻게 물일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주름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가 본 적 있는, 수많은 목욕탕과 바닷가의 손가락들이 떠올랐다. 몸이 물에 잠겨 있었다면, 저절로 생겼을 주름.


그렇다면… 자신은 지금, 어딘가에 ‘잠겨’ 있는 것이다.


그 순간부터, 바우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허공을 손으로 밀었다. 발을 뻗었다. 팔을 휘둘렀다. 처음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하지만 몇 번의 움직임 끝에—

느껴졌다.

저항.

무게.

흐름.


‘느껴져…!’


이제는 확신할 수 있었다. 이곳은 물이다. 극도로 정적이고, 극도로 완벽한 무감각의 수중 공간. 그것도 인간의 감각을 하나씩 마비시키는 무언가로 만들어진 감옥.


그렇다면, 이 물의 끝은 어디인가?


바우는 방향을 정하지 않았다. 정할 수 없었다. 하지만 움직이는 것 자체가 시작이었다.


그는 앞으로 나아갔다. 발을 굴렀다. 헤엄쳤다. 그 어떤 빛도, 어떤 소리도 없이. 오직 '자신이 살아있다'는 그 한 줄기 의식 하나만을 붙잡고.



근데 문제가 있음


나는 글을 안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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