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칠까 보냐」

순식간에 그것을 감지한 하마즈라의 오른손이, 모든 것을 지워버리는 흰색을 사이에 두고 액셀러레이터의 팔을 잡고 있었다.

그리고, 또 한 발이 액셀러레이터에게 박혔다.

875 ： ◆v2TDmACLlM [saga]：2012/02/25(土) 22:51:23.36 ID:Ux+iblOO0

「카, 아……」

끊어질 듯한 사고 속에서, 느낀 것은 위화감.

(젠장!! 이 녀석, 아까에 비해 훨씬 움직임이 빨라졌잖아읏)

아까, 하마즈라 시아게는 액셀러레이터에게 다가가도 손도 발도 못 썼을 터다.

낙담할 정도로 움직임이 느리고, 크게 휘둘러 틈 투성이였을 터다.

그런데 어떠한가.

지금 향해 오는 적은 마치 다른 사람이다.

낭비 없는 움직임에 매끄러운 무게 중심 이동.

내미는 그 상황에 맞는 공격.

전부 아까의 친피라와는 너무 다르다.

즉―― 그렇다. 모든 것은 계산대로였던 것이다.

하마즈라 시아게는 알고 있었다. 10031차 실험 때, 그 몸으로 직접 약간이나마

액셀러레이터의 전투 패턴을 경험하고, 답을 도출해 냈다.

액셀러레이터는 대등한 상대와의 싸움에 익숙하지 않다는 것을.

이렇게 반사와 판단력을 봉쇄하는 것만으로, 무능력자라도 충분히 싸울 수 있다는 것을.

처음부터 지금까지의 움직임도, 말도, 초조함도, 모든 것이 그것을 위한 포석.

괴롭힘당하는 척하며 액셀러레이터를 한계까지 방심시키고, 일방적으로 주도권을 잡기 위한, 복선.

(이 녀석, 진심으로 초능력자를 뭉개려고――)

876 ： ◆v2TDmACLlM [saga]：2012/02/25(土) 22:52:12.28 ID:Ux+iblOO0

「……크, 잘난 척하지 마라 산시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탕, 하고 액셀러레이터가 가볍게 대지를 밟는다.

동시에 발밑에 놓여 있던 강철 레일이 용수철 장치처럼 튀어 오른다.

이제 이것에 닿기만 하면 강철 장탄은 하마즈라의 몸을 꿰뚫을 것이다.

하지만

「하게 둘까 보냐아앗!!」

하마즈라 시아게는 그 행위를 용납하지 않는다. 액셀러레이터의 손이 철골에 닿기 전에, 그 안면에 주먹을 내리꽂는다.

땅에 내동댕이쳐져, 기세 좋게 구르는 액셀러레이터는 자신의 몸이 일으키는 자갈의 방향을 조종하여, 대량의 산탄을 하마즈라를 향해 퍼붓는다.

하지만, 그것은 하마즈라의 눈앞에서 크게 펼쳐진 결계에 의해 막힌다.

『걸어다니는 교회』

핵폭탄에도 견딜 수 있는, 마술의 결정체.

본래는 지극히 방어적인 영장일 터인 그것은, 이 경우에 한해 절대적인 공격 영장으로 사양을 바꾸었다.

최강의 방패를 꿰뚫는 절대의 창 따위, 하마즈라는 가지고 있지 않다.

그래서, 절대의 방패로 최강의 방패를 깨부순다. 그것이, 아무런 특별함도 없는 무능력자의 선택이었다.

주먹에 걸어다니는 교회 둘둘말고 일방통행 두들겨패는 하마즈라라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