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A와 신극은 주인공들이 상황에 맞춰 점점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다. 주인공들은 영상의 시간이 변화되고 그 상황에 맞춰 정신적으로 성장해나간다. 정신적인 성숙을 시각적으로 형상화 해 보여주는 수단이 레뷰다.
둘 다 성장의 이야기라고 했지만 그게 같은 이야기라는 건 아니다. 성장이라는 건 사람에 따라, 시기에 따라 수 많은 방향성이 있기에 수 많은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장르가 같다고 같은 얘기는 아니니까.
'오디션이 아니야'라는 말이 TVA와 신극은 다른 이야기라고 시청자한테도 알려준다고 느꼈다. 애니 2기나 후속작에서 시기만 조금 미뤄서 비슷한 전개 반복하는 경우가 있는데, 레뷰는 TVA처럼 오디션 반복할 생각 없다고 못 박고 시작한다.
TVA와 신극의 차이를 만드는 건 시간이다. 단 1년이지만 주인공들은 경험도, 생각도, 입장도 1년전과는 완전히 다른 상태다. 수많은 재생산을 거쳐왔고 역할도 바뀌었다. 가장 중요한 건 현재의 위치가 달라졌다. 무대소녀가 되기 위해 커리큘럼을 따라 배우는 학생에서,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고 인생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시점으로.
학생 때의 선택은 아직 바꿀 여지가 남아있다. 나나가 A반에서 B반으로 가고 카오루코가 때려치우고 교토 간다는 거처럼. 하지만 성장할수록 방향을 변경할 기회는 줄어든다. 그 차이 때문에 TVA와 신극에서 주인공들이 성장하며 느끼는 감정이나 방향, 문제가 달라진다.
TVA에서 99기는 가장 반짝이는 무대 소녀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바람을 가지고 레뷰에 참가한다. 레뷰에서 탈락했을 때 리스크 같은 것보단 그저 우승하려는 목표만 보고 오디션이라는 시스템에 따른다.
카렌은 히카리와의 약속에 집중하며 그 약속을 강화할 때마다 점점 성장한다. 이전보다 노력하고 마야 클로딘 듀오도 이기고 레뷰의 결과를 뒤집어 엎고 난입하고 히카리를 구하기까지. 운명의 무대, 히카리를 목표로 달려간다.
하지만 신극의 레뷰는 오디션이 아니다. 등수도 나오지 않고 어떻게 해야 무엇을 이룰 수 있는지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카렌은 TVA와 같은 태도로 히카리나 이모가 정해준 목표를 따라가고 진로를 정하지도 못한 채 그냥 커리큘럼에 따르고 있을 뿐이다.
이런 차이는 영원한 가치는 없으니 정체되지 말고 상황에 맞게 성장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진로를 결정한다는 다른 상황에 맞닥뜨려서 2학년 때처럼 머물러선 안된다는 신극과 TVA를 관통하는 메시지다.
그걸 극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TVA에서 긍정적 요소였던 상징들을 부정적 요소로 뒤집어버린다. 가장 대표적으로 약속의 상징이자 히카리를 구할 때 쓰인 다리였던 도쿄타워는 부숴진다. 약속의 상징 머리핀은 마지막 레뷰 중에 떨어져 바닥에 떨어진다.
이런 차이를 생각하면 TVA와 신극에서 가지는 지향점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근본적인 문제 의식부터 다른데 결말이 같을 수가 없으니까.
둘이 비슷하게 느껴지는 건 변주도 잦고 상징을 재활용 하고 뭣보다 일관적으로 성장하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기 때문이지 않나 싶은데, 실제론 문제부터 해결하고 성장한 결과까지 전혀 다른 얘기라는 걸 알 수 있다.
둘 다 성장물이고 일관된 메시지가 존재하니까 같은 이야기라는 건 너무 뭉뚱그려 판단한 게 아닌가 싶다. 좀 과장하면 주인공이 싸우고 성장하는 소년만화면 다 같은 만화라고 하는 정도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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