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투브에서 애순이의 처지를 애순이 신발에 빗대고 있다는 해석을 봤는데 맞는 것 같다.
고무로된 쓰레빠는 식모로서의 애순이를.
관식이 흙을 털어주고 신겨주는 운동화는 꿈을 쫓는 애순이를 메타포 한다했다.
그러니 던져버린 반지를 찾으러 유채꽃밭을 헤매고 다닌 애순이의 운동화는 더럽혀지고 꺾어져있다.
드라마는 이렇게 은유적 요소도 많은 것 같다.
꽃무늬. 내가 생각하기에는 꽃무늬도 그러한데. 꽃무늬는 행복을 빗댄다.
이 은유는 애순이에게만 쓰였다고 보여지지도 않는데.
난생처음 부급장 엄마라는 감투를 쓰고 엄마노릇을 하러 간 애순엄마 어깨위에 소심히 앉은 꽃무늬가 그러하고
(그러니 애순엄마에게는 어깨에 짓누르는 엄마 노릇이 짐짓 행복이었으리라 본다.)
서류상으로 완벽한 처녀인 민옥이가 난생처음 결혼생활을 꿈꾸며 안주인 행세를 할때 흐드러지는 꽃무늬 원피스가 그러하다.
(재밌는건 민옥이는 등장할때마다 옷에서 꽃무늬가 줄어든다. 재미있다)
민옥이한테 이런 은유를 적극적으로 쓰는거로 봐서 생각보다 중요한 인물 일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애순이가 야반도주 중에 입었던 노란색 꽃무늬 원피스는 무얼까 생각을 해봤는데.
부부를 가장하고 어른을 흉내내는 행복에는 내것이 아닌 훔친 꽃무늬원피스가 들어맞는다.
그리고 머리 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신발보다 더 의도적으로 카메라 앵글 안에서 의미있게 움직인다.
애순이 머리 핀은 기본적으로 꽃무늬니깐 애순이의 행복의 상태를 말해준다고 보인다.
색깔로도 뭐를 말하는거 같은데. 행복의 농도? 아니면 순도?? 정도가 되는거 같다.
꽃잎의 풍성함으로도 뭐를 은유하고 있는거 같은데 잘 보이질 않아서 그렇게 집중해 보지는 않았다.
이게 확실한게 애순이가 머리핀을 하지 않은 순간은.
엄마 상중.
부산에서 관식이랑 야반도주 중.
배에 타있을때는 그래도 두건 사이로 살짝 살짝 보이는데 부산에서 어려움에 부닥칠때는 안보인다.
그러다가 여관방을 딱 잡고 안도의 다음씬에서 창가에 선 애순이의 머리핀은 다시 온전히 앵글에 들어온다.
연출로 애순이의 심리상태를 추정해 본다면 더더욱 애순이가 귀여워지는 순간.
선장아저씨와 함께 하는 모든순간.
이렇게 머리핀이 보이지 않는다.
이제 머리핀이라는 확실한 은유적 도구로 보건데 앞으로의 예상은 이러하다. 호들갑을 떨자면 스포일러가 될 것 같다.
위의 메타포적 요소로 봤을때 지금까지 드라마에 나온 애순이가 최고로 행복한 순간은 꽃신을 신었을 때이다.
(그렇게 못된 말을 하는 자식새끼 금명이지만 그 순간이 지금까지 나온 드라마에서 애순이가 제일 행복한 순간이다.)
그리고 그때 애순이가 하고 있는 머리핀은 꽃이 세개 달려있다. 아마 관식, 금명, 이름모를 아들놈을 의미하는거겠지.
그리고 이런 은유를 발견하고 혹시나 1화로 돌아가 뭐 놓친것이 있는가 돌아보니.
제일 첫 씬에 할머니가 된 애순이가 하고 있는 머리핀은 꽃잎도 빈약한 꽃 하나짜리 머리핀이다.
그래서 보자면. 가족 둘을 앞세운다는거 아니겠는가 생각한다.
일단 혼자된 애순이로 보이니 관식이는 먼저 죽었을 것이고.
자식중에 하나가 먼저 죽는다는게 이미 머리핀에 복선으로 심겨져있다고 본다.
안그래도 눈물 질질 짜면서 봤는데 앞으로 뒤지게 슬플 예정.
그래도 오프닝을 보자면 마지막부분에 애순의 실루엣 안에서 꽃잎이 피어오르는 것을 보면 행복한 엔딩이겠지.
'그때 봄이 봄인 줄 알았더라면 까짓것 좀 더 진하게 살아볼껄' 하지만 청춘의 유채꽃밭은 그 자체로 행복이었다.
이제 다시 봄이되어 올 일 없겠지만 끝끝내 행복이라는 꽃을 피운다는게 이 드라마의 내용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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