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셋, 나는 둘째고 공부는 잘했어

근데 나 중학교때 집이 좀 사정이 안좋아져서 공부 힘들게 했어

사교육 못받고. 수학여행 못가고.

대학은 낮춰서 4년장학금받고갔는데

그때부터 부모한테 서운하더라

첫째랑 셋째는 둘다 사립대학 등록금 다 대줬거든

심지어 첫째는 어학연수도 갔어

부모가 날 사랑하는건 알아

상황이 셋다 부담할 상황이 아니였다는 것도 알고

나는 알아서 잘 하니까 날 믿어서 그렇게 했대

근데 나를 덜 사랑했다는 생각이 들어

그래서 많이 방황했음

내가 왜 열심히 살아야하지?

아무도 나를 안도와주는데, 란 생각이 너무 괴롭더라

내 인생은 내건데 부모 좋으라고 잘 사는게 아닌데

내가 또 교복때처럼 혼자 노력해서 성과를 내면

부모가 나는 하나도 안도와줬으면서

너는 역시 혼자 잘 한다니까 라고 생각할것같고

그 상상만 해도 역겨웠음

이게 나한테 하나도 도움이 안되는 사고방식인걸 아는데

머리에 너무 박힌 것 같아서 아예 뇌를 세척하고싶다

지금 첫째 셋째는 잘 살고있어

첫째는 컨설팅펌 셋째는 대학병원 밥먹고있고 결혼함

나는 그냥 공무원생활중인데 결혼못함

공부는 내가 제일 잘했는데 싶어 억울하기도 하고

공무원 되기전에는

우리집이 식당인데 가게일도 나만 늘 불렀음

둘은 취업 재깍되서 일하고있고

나는 학생때부터 취준시절 알바 많이 했거든 

가끔 주말에 일 도와주고 퇴근하는 길에

부모가 구부러진 나무가 선산지킨다 이런 드립치는데

나보고 고맙다는 뜻이겠지만

나는 들을때마다 너무 속상함

그런데 고생하는거 보면 같이 나는 입장에서

부르는데 안갈수도 없음

어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