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월베 날두가 사고 싶어 모았던 돈이 결국 여기까지 왔다

남들 새시즌 선수, 월베 월레 선수 쓸때 조금만 더 모으면 된다라는 생각으로 11즐 4천만원이 피파 마지막 지출이었다

이번 트레이드 백섭대란때도 좀 참으면 시세 괜찮아질때가 오겠지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시기에 기회가 왔다
이번에는 정말 지르기 딱 좋은 타이밍같아서 저녁에 다 지르자 결심했는데 흙수저 근본 어디 안간다고 알토란같이 모은돈 한방에 다 털 생각하니 기분 묘-하고 망설여지더라

며칠 지나면 좀더 내려가지 않을까 그때가 좋지 않을까 다시 주저하고 있을때 누가 나한테 그랬다 '그런데 언제까지 장사만 하고 있을거냐'고
그 말이 충격이었다

축구를 좋아하고 축구게임을 좋아해서 시작한건데 어느새 쌓이는 돈만 바라보며 본질은 까맞게 잊고 있었단걸 그 얘길 듣고서야 깨달았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싸게 사보겠다고 12시 지나서 하한가 경쟁하는거 계속 검색하고 있는 내가 참 웃프더라
선수를 전부 구매하고 났을때도 든 생각은 '이제 10억밖에 안남았네'였다
아마 오랜 시간동안 돈버는 것에만 정신이 팔려 그 기쁨의 감정이 희석되버린것이리라
사실 지금도 이 팀을 가지게 됐는데도 신나지 않는 내가 조금 서글프다

아직 장사는 한달 더 할것이고 사고 싶은 선수는 더 남았기에 내일도 난 이짓을 똑같이 하고 있을것이다
대신 오늘부터는 내가 왜 피파를 했었는지, 축구를 좋아하고 축구게임을 좋아하는 나를 다시 찾아봐야겠다

욕을 하고 미워해도 피파는 끊지 못할것이란걸 스스로 알고 있는 피창이니까

그런 의미에서 피창인생을 돌아보는 기념으로 넋두리를 적어봤다
한명이라도 이 영양가없는 글을 읽어줬다면 수고했고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