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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마라톤 뛰고 왔습니다.
이부스키 유채꽃 마라톤을 다녀왔읍니다...11월부터 진행된 오바 트레이닝으로 진짜 의사도 모르는 통증에 시달렸는데완주와 욕심의 경계 사이에서 갈등이 드디어 해소가 된듯 안된듯 합니다. (요약 : 아쉽다.)우선 본인은 그래도 일본에 관심이 많고, 일본도 많이 가본 사람으로서 처참한 기록은 런갤에 도움은 안되고, 런정자 어린이 여러분들과 함께 마라톤 여행 후기를 전하려고 합니다. (요약 : 마라톤 망했다.)인스타 홍보를 보고 신청을 했는데,' 8시간! 초심자도 하기 쉽다.' 라는 말에 혹했는데.....가고시마 중앙역 근처에서 숙소를 잡았습니다. 숙소는 5만원 정도면 진짜 가성비 좋은 비지니스 호텔에 머무를 수 있습니다. 아무튼, 이부스키 유채꽃 마라톤 자체가 관광 사업으로서 42회째 되어간 만큼, 가고시마에서 큰 축제입니다. 여러 곧곧에서 마라톤을 홍보하는 포스터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역무원 친절도는 영.... 전철 쪽에 가면 이렇게 타임테이블이 있었고, 이부스키 마라톤 인스타가도 확인이 가능했습니다.다만, 바로 확인은 안되고, 시합 1주 전 정도인가 그때부터 확인 가능.이부스키 역에 도착했는데, 전철이 외풍이 불어서 개추웠습니다.참고로 이날 날씨가 0도인가 4도인가 그랬습니다.이렇게 추운데 유채꽃이 정말 피어있더라구요. 좀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보이십니까 이 기나긴 행렬을...참고로, 버스 왕복 티켓도 500엔 주고 구입. (편도는 250엔)이부스키 체육관에 내려서 조금 바빴습니다. 재밌는 점은 물품 보관소가 그냥 체육관 안에 두면 되고,유료로 박스에 담아서 보관이 가능합니다. 500엔 추가... 근데 가급적이면 지폐말고 동전으로 들고 가세요... 동전 둘대가 없어서 박스에 끼워 넣었다가 500엔 잃어버림... 흙흙그리고 무모한 도전인데, 가급적이면, 당일날 받으면, 런갤에서 배웠듯이 차라리 3M 방수 테이프 붙여놓고 가는게 좋을 듯합니다.번호표 받고, 기념품도 먼저 받는데, 상당히 짐이 될 뿐더러, 옷 갈아입는 것 부터 체력 빠집니다.화장실도 사람에 비해 부족.. 탈의실도 작습니다... 어떤 할배는 그냥 여자 보는 앞에서 훌러덩;;; 번호표는 앞뒤로 부착을 하며, 칩은 신발에 장착했어요.근데, 나중에 수거해감.;; ㄷㄷ;지역의 역사적인 축제라 그런지 가고시마 방송에서 중계를 해줍니다.물론, 가고시마 유튜브도 있구요. 다른 분들이 따로 촬영을 해서 유튜브에 올리시거나 해줘요. 달릴 때 안 사실인데, 이부스키 유채꽃 마라톤이 일본에서 2번째로 난이도가 높은 코스라고 하더군요.진짜인지는 모르겠는데, 경사가 미치긴 했어요.강풍, 추위, 경사도 진짜 3스택이 너무 커서빨개벗고 달리는 줄 알았습니다.날씨가 풀릴때는 하와이에서 달리는 느낌인데안좋을 때는 지옥이 따로없더군요.이 마라톤 언덕을 두고 도깨비 언덕이라 불릴 정도로 무시무시 하다고 합니다.멈추고 바지가 흘러내렸나 확인해볼 정도...그런데 포기를 못했던 이유가 지역 주민들이 진짜 응원을 열심히 해주십니다. 정말 힘이 안날 수가 없어요. 걷고 싶어도 응원을 받아서 뛸 수 밖에 없어요. 거덜나도 뛸 수 밖에 없습니다.집앞에서 응원하는 가족, 학교에서 단체로 응원하는 학생들지역 음식, 과일을 건네주는 주민들..하나하나가 다 기억에 남아요. 과일은 진짜 맛있엇습니다. 풀코스를 마치면 이렇게 음식을 주는데, 기념품 안에 있는 티켓으로 교환하는 방식입니다. 우마이!!팥죽 오이시!!우동에 들어있는 어묵이 유명한 음식이에요. 조금 다릅니다.!맛있어요.너무 추워서 더 있고 싶었는데 더 못있고 갔습니다.보시는 바와 같이 시골 풍경이라...제가 타는 거 다음 열차가 한시간 뒤에 오더라구요.물론 30분 기다린 건 덤...아뮤 플라자에서 야키니쿠 텐진인가? 거기에서 밥먹었습니다.미쳤습니다. 가고시마 돼지가 유명하다는데 소가 더 맛있어요...고베 철판 음식보다 더 맛있고 가격도 합리적입니다.마라톤 끝났으니까 먹방 찍었습니다.돌아가는 길에 크레페 하나 먹었구요.몇가지 아쉬운게 돌아갈 때가 되니까 날씨가 12도로 올라가서분명히 가고시마 왔을 때는 패딩입었는데,돌아올때는 패딩이 짐이 됩니다...날씨가 이렇게 확풀릴 줄 누가 알았겠어요.달리고 나서 '와 또 하고 싶다'고 생각이 들더라구요.근데 부상은 좀 회복하구 해야할 듯 합니다.아 제가 못뛰어서 그런지알파는 진짜 없고, 거의 다 쿠션화 아니면 슈퍼트레이너 정도만 신어서저렴한 엔진인게 부끄러웠습니다.반응 좋으면 갔던 러닝 샵 후기도 짧게 풀어볼게요https://youtu.be/OkoH7hNuT6M그리고 홍보는 아닌데, 참고만 하세요.다들 거덜 ... 거덜을 조심하십시오..
작성자 : C밤하산이형고정닉
쿼츠칼럼 1) 쿼츠의 역사와 정확성에 대한 집착
1969년 12월 25일세이코는 시계 하나를 발표하게 됩니다. 그 이름은 바로 'Quartz-Astron'. 시계 역사에 깊이 남을 한 획을 긋는 시계가 출시되는 순간입니다.그 이후로 세이코를 포함한 수많은 시계 제조사들은 쿼츠 시계를 만들게 됩니다. 이들은 왜 이렇게 쿼츠라는 신기술에 열광한 걸까요?시계의 본질은 시간을 정확히 보여주는것입니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쿼츠의 시대가 시작되기 전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연구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투르비용, 브레게 오버코일 등 수많은 기술이 튀어나오게 됩니다.그런데 훨씬 간단하고 확실한 방법이 튀어나왔으니 시계 제조사들이 열광한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사실 쿼츠시계의 등장은 이미 예고되어있었습니다. 쿼츠시계는 "전지로" "수정 진동자"를 구동해서 작동하게됩니다.쿼츠 시계는 1927년 캐나다의 벨 연구소에서 개발되었습니다. 물론 사이즈는 거대해서 손목에 올릴수는 없었죠.전지로 구동하는 시계는 1957년에 해밀턴이 '벤츄라'라는 이름으로 발표합니다.여기에 더해 부로바 에서는 스프링과 밸런스휠을 제거하고 더욱 정확한 시간을 나타내는 음차시계까지 등장하게 됩니다. 물론 배터리 수명과 같은 몇몇 단점은 있었지만 이전과는 전혀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기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생각합니다. (음차시계도 상당히 재미있는 시계라 나중에 따로 다룰수 있으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이로써 쿼츠 시계가 나오기 위한 배경은 모두 갖춰진 셈이 되었습니다. 남은것은 손목시계에 들어갈만한 사이즈로 축소하고 전력소모량을 적정 수준으로 줄이는 일만 남았던것입니다.이런 폭풍전야와 같은 상황에서 세이코가 35SQ라는 무브먼트를 아스트론에 탑재해 최초로 상용화한 것입니다. 물론 세이코만 이 생각을 하고 있던건 아니고 스위스의 회사들도 Beta21 이라는 무브먼트를 준비하고 있던걸 보면 모두 생각은 같았나 봅니다.쿼츠 시계의 등장 이후에도 여러 제조사들은 더욱 정확한 시계를 만들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그 결과물은 대략 4가지 정도로 요약할수 있을것 같습니다.1. 수정 진동자를 대체할 다른 물질을 사용한다2. 수정진동자의 진동수를 높인다3. 수정 진동자를 더욱 정교하게 조정하고 계측한다4. 시계를 자주 맞춰준다이 중 4번은 전파시계와 위성시계 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할말이 워낙 많아서 별도의 칼럼으로 분리해서 다룰 생각이고 이번 칼럼에서는 남은 3가지 방법에 대해 상세히 다뤄보겠습니다.첫번째 방법인 수정 진동자를 대체할 다른 물질을 사용하는 방식은 절반의 성공만 거두게 됩니다. 루비듐이나 세슘의 원자를 이용해서 그 어떠한 시계보다 정확한 시계를 만들어내는데에는 성공했지만 안타깝게도 손목시계에 올리기에는 너무나 거대하고 많은 전력을 소모하기에 테스트 성격의 제품을 제외하고는 시장에 대중화 될수는 없었다는게 안타까운 점입니다. 하지만 쿼츠가 그랬듯이 언젠가는 가능할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루비듐 모듈은 이미 상당히 작은 크기까지 제작이 가능하기에 만약 상용화 된다면 루비듐 시계가 먼저 나오지 않을까 생각중입니다.)(세슘 원자 시계, 연차 0.001초)두번째 방법인 수정 진동자의 진동수를 높이는것은 어쩌면 제일 직관적으로 성능을 끌어 올리는 방법입니다. 기계식 시계의 정확도를 하이비트를 이용해 끌어올린것처럼 수정진동자의 진동수를 더 높게 끌어올려서 정확도의 상승을 꾀한것이죠. 대표적인 고 진동 무브먼트인 부로바의 프리시져니스트는 다이얼에 262kHz라고 적혀있는걸 확인할수 있습니다. 여기서 262kHz가 바로 수정 진동자의 초당 진동수 입니다. 기본적인 수정 진동자의 진동수는 32768Hz보다 8배 높은 진동수를 사용해서 정확도를 올립니다.이 방식은 굉장히 쉽고 확실한 방법이지만 몇가지 결점이 있습니다. 기계식 시계에서도 하이비트가 되면 파워 리저브가 줄어들듯이 쿼츠 시계도 동일한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이죠.(위에서 언급한 부로바 무브먼트, 구동을 위해 고전압 대용량 리튬 전지 필요)세번째 방법은 수정 진동자를 더욱 정교하게 조정하고 계측하는것입니다. 쿼츠는 완벽해 보이지만 한가지 결점이 있습니다. 바로 온도변화에 민감하다는 점입니다. 기계식 시계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수많은 스프링 소재를 개발했다는것을 생각하면 쿼츠도 동일한 길을 걷는다고도 볼수 있겠네요.쿼츠는 이 문제점에 대한 대답을 온도센서를 내장하는 방식과 쿼츠의 온도 자체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방식 두가지를 제시합니다. 이 중 쿼츠의 온도 자체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방법은 별도의 히터로 항상 동일한 온도를 유지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초소형 전지로 구동되는 손목시계에 전기를 퍼먹는 히터를 설치한다는것은 도저히 적용할수가 없는 방식이죠. 따라서 손목시계에는 온도센서를 내장해 온도에 따라 변하는 오차를 보정해 정확한 시간을 유지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밑의 사진은 온도 보정 기능이 탑재된 시티즌, 세이코의 무브먼트와 온도보정기능이 없는 오메가의 1538 무브먼트를 비교한 그래프입니다. 보시다시피 온도보정이 없으면 온도에 따라 오차율이 극심하게 차이난다는것을 확인할수 있습니다.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 그랜드 세이코 쿼츠에 탑재되는 9F 무브먼트에는 온도 센서가 탑재되어있고 24시간 동안 540회의 온도를 측정해 보정합니다. (연차 10초, 특별판 5초)스위스 브랜드에서는 론진의 V.H.P. 라인업이 대표적인 온도보정이 적용된 무브먼트 입니다. (연차 5초)여기서 더 나아가게되면 고주파수와 온도 보정까지 동시에 적용한 무브먼트도 있습니다.2019년에 출시한 시티즌의 0100 무브먼트를 들수 있겠네요.일반적인 쿼츠시계의 수정진동자 진동수는 32768Hz인데 이 무브먼트는 무려 8.4MHz로 진동합니다. 약 250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이 시계 이전에도 카시오, 시티즌, 융한스 등에서 4MHz 까지는 출시된적이 있지만 8MHz는 최초인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당연히 온도 보정장치는 기본으로 탑재되어있고 온도 측정횟수도 24시간당 1440회, 즉 분당 1회 측정이 이루어집니다. 그 외 다양한 방법으로 정확도를 극한으로 끌어올린 결과 연차 1초를 달성했습니다. 이로 인해 발생되는 상당한 양의 전력소모는 에코드라이브로 충당한다는 상당히 시티즌 스러운 방식으로 해결한것도 특징이라고 할수 있겠네요.그 외에 정확도에 영향을 끼치는 부분으로는 수정의 절단방향 이라던지, 두개의 진동자를 이용한다던지 하는 부분도 있고 다양한 빈티지 쿼츠랑 현행 쿼츠 모델에 대해서도 다루고 싶지만 너무 깊게 들어가는것 같으니 이번 글은 여기서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다음 글은 여기서 미처 언급을 못하거나 넘어간 부분을 가지고 시간이 나면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작성자 : RICOH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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