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시간의 고백**
엠승훈은 손에 든 원고지를 내려다보았다. 떨리는 손끝을 애써 진정시키려 했지만, 심장이 쿵쿵 뛰는 소리가 귀에 울렸다. 강의실은 조용했고, 교수님과 학우들이 그의 발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시선은 오직 한 사람에게만 머물렀다.
승훈김.
늘 앞자리에서 조용히 발표를 듣던 그녀. 학기 초 조별 과제를 함께 하면서 알게 된 그녀. 웃을 때마다 눈이 초승달처럼 휘어지던 그녀.
오늘, 그는 결심했다. 이 자리에서, 모두가 보는 앞에서 그녀에게 고백하겠다고.
"그럼, 다음 발표자는 엠승훈 학생입니다."
교수님의 말에 엠승훈은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가방에서 준비해 온 PPT 자료를 띄우고, 천천히 말을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대 사회에서의 감정 표현 방식'에 대해 발표하겠습니다."
그는 준비했던 내용을 또박또박 읽어나갔다. 감정 표현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 표현 방식에 따른 차이, 그리고 용기가 필요한 순간들.
그리고 마지막 장이 화면에 떴다.
**'솔직한 감정 표현의 중요성 – 고백'**
강의실이 술렁였다. PPT 화면에는 하트 모양이 그려져 있었고, 한 문장이 적혀 있었다.
**"승훈김, 네가 정말 좋아."**
승훈김은 당황한 듯 눈을 크게 떴다. 학생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교수님조차 흥미로운 표정으로 형팔을 바라보았다.
엠승훈은 마이크를 꽉 쥐었다.
"승훈김, 네가 처음 조별 과제 때 나한테 웃으며 '잘 부탁해요!'라고 말했던 순간부터, 난 계속 너를 좋아했어. 네가 힘들 때 도와주고 싶었고, 네가 웃을 때 같이 웃고 싶었어. 그래서 지금 이 자리에서, 모두가 있는 앞에서 솔직하게 말하고 싶어."
그는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나랑... 사귈래?"
순간, 강의실이 완전히 조용해졌다. 승훈김은 입을 살짝 벌리고는, 이내 얼굴이 빨개졌다. 주변 친구들이 재잘거리며 그녀를 쳐다보았다.
몇 초의 정적 후, 승훈김은 부끄러움에 고개를 푹 숙였지만, 이내 작게 웃으며 말했다.
"…응."
그 말이 들리는 순간, 강의실이 떠나갈 듯 환호성이 터졌다. 친구들은 박수를 치고, 몇몇은 야유를 보내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교수님조차 흥미롭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엠승훈은 그제야 긴장이 풀린 듯 허탈하게 웃었다.
**발표는 끝났다. 그리고, 새로운 시작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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