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사건팀] 27일 서울에 20㎝에 육박하는 폭설이 내리면서 시민들이 출근길부터 불편을 겪고 있다. 준법투쟁(태업)으로 수도권 전철·지하철이 제 기능을 온전히 다 못하는 상황에서 폭설까지 내린 상황이다. 다만 어느 정도 예상했던 폭설인데다 서둘러 제설 작업에 나서면서 큰 혼란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되고 밤사이 서울 곳곳에 20㎝ 안팎의 큰 눈이 내렸다.
노원구와 성북구, 중랑구, 광진구, 동대문구, 도봉구, 강북구, 성동구(일부) 등 동북권에는 대설경보가 발령됐다. 이 가운데 성북구와 강북구 등 동북권 일부 지역은 적설량 20㎝를 돌파했다. 서울에서 최근 수년간 20㎝ 안팎의 적설량을 기록한 사례는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7시 기준 적설량은 성북 20.6㎝, 강북 20.4㎝, 도봉 16.4㎝, 은평 16.0㎝ 등으로 집계됐다. 종로구 송월동 기상관측소는 16.5㎝로 기록됐다.
큰 눈이 내리면서 인왕산로, 북악산로, 삼청동길, 와룡공원길 등 4곳의 도로 통행이 통제됐다.
서울시는 밤사이 눈이 많이 내려 쌓임에 따라 이날 오전 2시께부터 이들 4개 도로를 통제 중이라고 밝혔다. 또 오전 7시부터 자치구 및 유관기관과 함께 제설 비상근무를 2단계로 격상해 제설 대응에 돌입했다.
출근길 시민들은 폭설 교통 혼잡을 대비해 대중교통을 선택했고, 인파가 몰리면서 불편을 겪었다.
신림역에서 2호선을 타고 강남역으로 출근하는 김모씨(42)는 “어제 뉴스를 보고 서둘러 나섰으나 예상대로 지하철을 곧바로 타기 힘든 상황”이라며 “눈이 현재는 오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인력 9685명과 장비 1424대를 투입해 제설제를 살포하는 등 대응에 나서면서 큰 주요 도로는 비교적 제설 작업이 진행됐다. 이 덕분에 교통 흐름은 크게 지장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서울 지역 곳곳의 골목길은 아직 쌓인 눈을 치우지 못해 차량들이 거북이걸음을 했다. 일부 차량은 골목길에서 속도를 올리면서 녹은 눈이 인도로 튀어 시민들이 피해를 입기도 했다.
빔 사이 서울 지역에 큰 눈이 내리면서 용산구의 한 카페 차광막이 무너져 있다. 사진=이진혁 기자
폭설로 차광막이 무너지는 사건도 발생했다. 서울 용산구의 한 카페는 밤사이에 차광막이 무너졌다. 이 때문에 커피를 마시러 온 손님들은 차광막 사이에 카페로 서둘러 들어갔다. 카페 직원들이 차광막을 일으키기 위해 애썼지만 눈이 많이 쌓여 소용이 없는 상황이라고 시민은 전했다.
카페 매니저인 A씨는 "밤에 강풍이 불어 차광막이 쓰러진 것 같다"며 "현재 업체 측에 연락하고 있는데 시일이 걸릴 것 같다. 영업에 문제가 생겼다"고 토로했다.
행정안전부는 27일 수도권과 강원지역을 중심으로 대설 특보가 발효됨에 따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대설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
중대본은 대설과 낮은 체감온도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출퇴근길 교통 혼잡, 빙판길 다중추돌사고 및 보행자 안전사고 방지 등 피해 예방에 집중해 달라고 부탁했다.
또 주요 도로 제설 이후 이면도로, 골목길, 보도 등 후속 제설을 진행하고, 지역 주민이 제설제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버스정류장 주변 등에 제설제를 소분해 비치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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