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 열린 국회와 광화문 탄핵 찬성 집회 인근 상가엔 "참석자 위해 써달라"며 선결제 행렬 반면 탄핵 반대 집회에선 종종 밥값 대신 결제해 주는 이들도
[파이낸셜뉴스]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성·반대 집회가 열린 서울 여의도와 광화문에는 새로운 집회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탄핵 찬반 모두 집회 참가자를 위해 선결제, 밥값 지불 등의 방법으로 지원·동참하는 문화다.
■밥값 대신 계산하며 격려 지난 7일 오후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가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연 광화문 인근에서는 같은 테이블에 앉은 시위 참석자에게 밥값을 대신 내주곤 한다고 식당 관계자들은 전했다. 광화문역 6번 출구 인근 국밥집 점원 임모씨(33)는 "지난 주말 평소랑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많은 시위 참가 손님이 가게를 찾았다"며 "탄핵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피켓도 들고 오시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오셔서 한눈에 집회 참여자인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뉴 특성상 보통 혼밥 손님들이 많은데 합석해서 대화하다가 친해지셔서 같은 테이블에 앉았던 서너 분 밥값을 한 분이 대신 결제하고 그런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했다.
또 다른 식당 점원 이모씨는 "토요일 윤 대통령 탄핵안이 부결됐다는 뉴스가 나왔을 때 손님들이 소리를 지르면서 환호하고 함께 기쁨을 나눴다"고 말했다.
일부 집회 참가자들은 식당에서 밥을 사먹지 않고 김밥 등을 집에서 싸왔다. 집회에 참석했던 A씨는 집에서 싸온 김밥 등을 싸와 같이 집회에 참석한 이들과 나눠먹었다. A씨는 "집회를 하면 기본 몇 시간을 하기 때문에 배가 고플 때가 많다"며 "그럴 때마다 자리를 비울 수가 없어 음식을 챙겨와 먹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탄핵 반대 집회에서도 일부 참석자들은 보온병에 온수를 담아와 컵라면을 함께 먹는 모습을 보였다.
■선결제로 집회 지원 국회 앞에서 떡과 커피 등을 파는 '케이팥' 사장 조은영씨는 탄핵 찬성 집회가 열린 기간동안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비상계엄이 발생한 지난 3일 이후 선결제가 조씨 가게로 쏟아졌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집회 참석자를 위해 써달라며 용돈 일부를 선결제한 것부터, 해외에서 공부하는 이들과 "집회 참여자들을 위해 써달라"며 550만원을 투척한 이도 있었다. 지난 주말 동안 선결제 금액 2000만원가량을 집회 참석자들에게 전달한 조씨는 사비를 보태 핫팩과 무릎담요 등을 추가로 구매해 집회 참가자들에게 나눠줬다. 이를 알게 된 집회 참여자 일부가 조씨 가게에 자비로 구매한 핫팩 등을 또 다른 참석자를 위해 추가 기부하는 모습도 보였다.
국회 앞 '남대문커피'를 운영하는 조호연씨도 "지난주부터 선결제를 해주신 분들이 많았다"며 "많게는 80만원까지 한 번에 지원하신 분도 있다"고 밝혔다.
시민들의 '선결제 기부 행렬'은 식당까지 미쳤다. 국회 앞 유명 김치찌개 식당에는 지난주 한 손님이 60만원을 선결제했다고 밝혔다. 식당 관계자는 "선결제 하신 분이 손님들 드시라고 결제를 하고 가셨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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