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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막 오른 변협회장 선거...사전투표날 김정욱-안병희 막판 '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1.17 13:4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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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들의 선택을 잡아라"…서울변회관 앞 유세 열기
"원로와 젊은 세대 아울러"..."연륜과 경륜으로 변화"


17일 제53대 대한변호사협회장 사전투표가 진행 중인 서울변호사회관 앞에서 기호 1번 김정욱 후보와 기호 2번 안병희 후보 캠프에서 입구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최은솔 기자



[파이낸셜뉴스]"기호 1번 김정욱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기호 2번 안병희입니다. 단일화가 됐습니다."
본투표를 사흘 앞둔 17일 아침 제53대 대한변호사협회장 선거 사전투표가 진행되는 서울변호사회관 앞은 막판 유세전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오전 8시 조기 투표가 시작될 무렵부터 기호 1번 김정욱 후보와 기호 2번 안병희 후보 캠프는 회관 1층 현관에서 홍보 피켓을 들고 아침 출근길에 투표하러 온 회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변협회장 선거는 이날 사전투표를 시작으로 20일 본투표에 들어간다. 사전투표와 본투표는 전국 60개 투표소에서 동일한 장소에서 진행되며, 선거운동은 본투표 전날인 19일까지 가능하다. 이날 정오 기준 사전투표율은 전국 7.7%를 기록했다. 양 캠프 관계자는 사전투표로 70% 이상이 한다거나, 이번 투표의 경우 본투표와 장소가 같아 50% 정도만 올 것으로 다양하게 내다봤다.


17일 제53대 대한변호사협회장 사전투표날에 기호 1번 김정욱 후보 선거 캠프가 유세를 하는 모습/사진=김정욱 캠프

17일 제53대 대한변호사협회장 사전투표날에 기호 2번 안병희 후보 선거 캠프가 유세를 하는 모습/사진=안병희 캠프


두 캠프는 이날 막판 선거유세에 총력을 기울였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선거 운동원들은 방한용품을 착용하고 투표소 앞을 오전 내내 지키며 회원들에게 악수를 청하고 지지를 부탁했다. 투표인파가 몰리는 점심시간 무렵 양 캠프는 교대역 사거리 등 대로변으로 이동해 대대적인 유세를 이어갔다. 이들은 그간 점심시간과 퇴근길 지하철 2·3호선 교대역 인근과 교대역 지하철에서도 피켓을 흔들며 적극적으로 유세해왔다.

두 후보는 모두 투표를 마쳤다. 기호 1번 김정욱 후보는 김영훈 현 변협회장과 러닝메이트 서울변회장 기호 3번 조순열 후보와 함께 투표소에 도착해 한 표를 행사했다. 김정욱 후보 측은 "후보 자체의 진정성을 강조하며, 윗세대부터 새내기 변호사까지 아우를 수 있는 후보임을 남은 기간 집중적으로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금태섭 후보와 단일화를 이룬 기호 2번 안병희 후보는 "단일후보를 통한 강한 변협을 만들겠다"며 "39년차 법조 경력을 살려 경험과 경륜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흑색선전' 논란이 일었던 두 후보는 마지막까지 정정당당한 선거운동을 약속했다. 김 후보 측은 "앞으로 정책과 공약 중심의 선거가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했고, 안 후보도 "정당하게 비판할 건 비판하고 정책 대결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17일 제53대 대한변호사협회장 사전투표가 진행 중인 서울변호사회관 앞에서 기호 1번 김정욱 후보가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정욱 캠프

17일 제53대 대한변호사협회장 사전투표가 진행 중인 서울변호사회관 앞에서 기호 2번 안병희 후보가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최은솔 기자

투표소에 들어선 회원들은 투표용지를 배부 받은 뒤 기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투표를 마친 회원들에게는 대한변협 로고가 새겨진 에코백이 사은품으로 제공됐다.

회원들은 각자 후보에게 기대하는 바가 명확했다. 변호사시험 3회 출신인 최모 변호사는 "변호사시험으로 변협 회원의 3분의 2가 새로운 사람들로 채워졌다"며 "시국이 어려울수록 젊은 기수가 변화를 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호 1번 김정욱 후보를 지지한 그는 "변호사시험 출신이 숫자가 많아 김정욱 후보가 대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10년 차 형사·가사 송무를 담당하는 김모 변호사는 "안병희 후보로 단일화되면서 신뢰가 더 갔다"며 "변협회장은 많은 권한을 가지기에 법조 경력이 긴 안 후보가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네트워크 로펌 규제와 직역 수호 공약은 투표자들의 공통된 요구사항이었다. 8년 차 개인 법률사무소를 운영 중인 A 변호사는 "대한변협은 변호사의 권익을 실질적으로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개인 송무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네트워크펌 규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두 후보 모두 공약을 내세웠지만, 이력을 보고 실질적으로 추진할 만한 후보를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변협회장은 대법관·검찰총장·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특별검사 등 법조계 주요 인사에 대한 후보 추천권을 가진다. 새로 뽑힌 회장을 중심으로 꾸려지는 집행부는 변호사 등록 허가·취소, 법무법인 설립 인가, 변호사 징계·감독 등 법조계에 큰 권한을 행사한다. 이번 선거부터 변협회장 임기는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늘어난다.

이번 53대 변협회장 선거는 기호 1번 김정욱 후보(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와 기호 2번 안병희 후보(한국미래변호사회 회장), 기호 3번 금태섭 후보의 삼파전이었다가 지난 13일 안 후보와 금 후보의 단일화로 이파전에 들어섰다. 김 후보는 로스쿨 출신 최초의 회장 당선을 목표로 하고 있고, 안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135표 차이라는 근소한 표 차이로 낙선한 바 있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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