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사람 살리려 환자 돌봤는데" 소송 휘말리는 의사들[필수의료가 무너진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1.18 15:51:23
조회 1350 추천 7 댓글 31
갑질·소송·폭력, 쫓아내는 요소 산적
부모 갑질에 문 닫는 소아과



[파이낸셜뉴스] #. 지난 2017년 12월 15일. 서울 이대 목동병원 신생아 4명이 감염에 의한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검찰은 의료진이 오염된 영양제를 투여한 것을 사망 원인으로 판단해 재판에 넘겼다. 5년간 재판이 이어졌다. 1·2심 법원은 의료진이 감염관리 주의의무를 충실히 이행하지 않은 과실은 있다고 봤다. 하지만 그로 인해 신생아들이 사망했는지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지난 2022년 말에는 대법원도 무죄를 확정했다. 익명을 요구한 아동 병원장은 "재판 결과를 떠나 아이 부모에게 정말 가슴 아픈 일이었다"면서 "다만 이 사건 이후로 의사들도 많이 위축됐다. 후배들 사이에선 소아과 기피 현상이 더 심해졌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 지난해 5월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이 올린 글에 따르면 한 소아과 의사는 중이염이 의심되는 아이 귀를 보기 위해 아이 귀지를 먼저 제거했다가 엄무상과실치상죄로 형사고소와 손해배상 소송까지 당했다. 아이 귀에서 피가 났다는게 이유였다. 임 회장은 "이런 식이라면 이 땅에 소아과 의사는 단 한 명도 없는 것이 낫겠다"고 말했다.

잇따르는 소송위험과 일부 부모들의 민원 남발 행위가 의사들의 소아과 기피현상을 가속시키는 원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일선 의료인들은 일선 의료인들은 몇몇 부모들의 갑질, 무분별한 소송, 환자 또는 부모의 폭력·협박, 성희롱·추행 등도 필수의료 분야 업무를 기피하게 만드는 요소라고 토로한다.

"피소되면 장기간 심리적 위축"
일선 의료계에선 다른 과에 비해 소아과는 소송 리스크가 훨씬 크다고 지적한다. 어린 환자의 경우 성인에 비해 감염, 쇼크 등으로 인해 사망할 위험이 더 크기 때문이다. 한 소아과 의사는 아동 백혈병 환자를 치료했으나 이 환자는 항암치료 수술 도중 쇼크로 사망했다. 업무상 과실치사로 기소된 이 의사는 1~2심에서 유죄를 받았지만 대법원이 파기환송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런 문제를 직시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 19일 충북대 한 행사에서 소아과 등 필수의료 부족 사태의 원인으로 ‘이대목동병원 사건’을 꼽으며 “정부가 책임보험 시스템을 만들어 (의료진의) 형사 리스크를 완화해 줘야 한다”고 언급했다. 의료분쟁에 대한 의료진의 법적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취지다.

법무법인 중주의 김형주 손해배상전문변호사는 “의사가 진료나 수술을 하다가 발생한 피해에 대해 피소되면 죄의 성립이나 손해배상 인정 여부와 관계없이 심리적으로 위축을 받는 경우가 많다”면서 "손해배상소송은 수년간 진행되고 1심에서 3심까지 진행되는 경우가 흔한데 의사들이 오랜 기간 송사에 엮여 본래 의료 업무에도 지장을 많이 받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문제가 응급실이나 소아과 등 필수 진료과를 기피하는 현상으로 이어져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어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부모 갑질에 문 닫는 소아과
부모의 지나친 행동으로 고충을 호소하는 소아과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5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소아과에서 아이 엄마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한 보호자가 5살 딸의 맨 가슴에 청진기를 갖다 댄 소아과 의사에게 “성추행”이라는 취지의 항의를 목격했다는 내용이었다. 치과 의사가 자신의 딸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했다며 불만을 품고 소아과 의사를 찾아가 폭행한 사건도 있었다.

한 소아과 의원은 결국 문을 닫았다. 이 의원은 혼자 진료를 받으러 온 9세 아이를 “보호자와 함께 오지 않았다”며 돌려보냈는데, 아이의 부모가 악성 민원을 넣은 탓이라고 주장했다.

응급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2021년 6월 의정부 지검은 가슴 통증으로 병원 응급실에 이송됐지만 진찰을 위해 기다려 달라는 요청에 격분, 응급구조사에게 주먹을 휘두른 A씨를 기소했다. 그는 법원으로부터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다. 대전지검 논산지청은 작년 5월 퇴원하라는 의사에게 폭행을 행사한 B씨를 법정으로 넘겼고, 징역 10월 판결을 받도록 했다.

검찰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해 대안을 마련중이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지난 17일 구급·구조 소방대원, 응급의료인을 상대로 한 범죄에 대해 엄정 대응할 것을 일선 검찰청에 지시했다.

검찰 관계자는 “응급 의료인에 대한 폭력 행위는 정작 위급상황에서 국민이 적시에 필요한 조치를 받지 못하도록 하는 중대한 범죄”라고 설명했다. 현행 의료법은 응급실에서 응급의료종사자를 폭행해 상해에 이르게 하면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상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응급의료를 방해만 해도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린다.


jjw@fnnews.com 정지우 최우석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항상 나를 벗겼다" 20대 시절 모델의 상처 고백▶ 홍석천과 유부남 배우 입술 뽀뽀... 논란된 상황이▶ '친정엄마 장례식 불참' 시어머니와 대판 싸운 며느리▶ "카페 알바, 출근 이틀 만에 대놓고 음료 마셔" 논란▶ "네 여동생이랑 사귄다" 야구선수 친구 말에 '화들짝'



추천 비추천

7

고정닉 0

9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손해 보기 싫어서 피해 입으면 반드시 되갚아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8 - -
14831 ‘뒷돈 수수 혐의’ 한국자산신탁 전 임직원 3명 구속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10 0
14830 연세대·동국대·이화여대 교수 시국선언…"민주주의 위기"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23 0
14829 '150억 부당대출 혐의' 김기유 전 태광 의장 구속영장 또 기각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19 0
14828 이재명, ‘공직선거법 위반’ 2라운드 간다...법원에 항소장 제출[종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20 0
14827 [속보]이재명, 공직선거법 사건 '의원직 상실형' 불복해 항소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23 0
14826 박성재 장관, 태국 하원 외교위원장과 출입국·이민 상호 협력 논의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23 0
14825 '아들 특혜채용 의혹' 김세환 전 선관위 사무총장 내일 구속기로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30 0
14824 동덕여대, 남녀공학 전환 논의 잠정중단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34 0
14823 경찰, '티메프 사태' 해피머니 발행사 압수수색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29 0
14822 법무법인 율촌,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진출전략' 세미나[로펌소식]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39 0
14821 검찰, '검사 3명 추가 탄핵'에 "사유 있는지 의심...소추권 남용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27 0
14820 '성별 바꾼 사기극' 전청조 2심서 징역 13년…"재범 위험성 높아"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28 0
14819 시민단체, '백지신탁 불복 사퇴' 문헌일 전 구로구청장 고발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25 0
14818 초콜릿포장지 마약 포장, 20만명분 밀반입 [4]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2473 3
14817 어려운 사건은 수두룩, 처우는 밑바닥 [서민 '법조력자' 국선변호인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24 0
14816 '친인척 부당대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전 회장 이틀째 소환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25 0
14815 10대 몰던 차량 청와대 분수광장 '쾅' [6]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2919 1
14814 中에 '2400억 규모' 핵심기술 빼돌린 전직 연구원 재판행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32 0
14813 상사 지시받고 "강제추행 본 적 없다"…위증 밝혀낸 검찰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28 0
14812 철도노조 내달 5일 총파업, "노동자 안전이 시민 안전"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30 0
14811 '금품 수수' 한국자산신탁 전 임직원, 오늘 구속 기로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33 0
14810 '화천대유 고문활동' 권순일 첫 재판 순식간에 종료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37 0
14809 업비트서 1조4700억원 이더리움 탈취, 범인은 북한이었다.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43 0
14808 이재명 '위증교사' 선고도 생중계 안 한다…"법익 고려"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37 0
14807 [속보] 법원, 이재명 '위증교사' 1심 생중계 않기로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40 0
14806 남의 얼굴에 '두꺼비' 합성한 유튜버…대법 "모욕죄"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64 0
14805 남성에게 흉기 휘두른 40~50대 여성들 이유가...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59 0
14804 화재 취약한 전기차..."화재 확산 방지 대책 세워야" [2]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217 0
14803 [단독] 법률플랫폼 가입 변호사 징계 재추진...서울회, '조사특위'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61 0
14802 '수업 중 욕하고, 유튜브 영상 구독 강요하고' 중학 진로담당 교사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94 0
14801 "왜 안 만나줘" 주차장서 70대男에 흉기 휘두른 50대女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74 0
14800 세종대로서 전농·민노총 집회...물리적 충돌 없어 [종합]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57 0
14799 "농정 실패 정권 퇴진해야"...세종대로에 모인 농민들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60 0
14798 '분당 서현역 흉기난동' 최원종 무기징역 확정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57 0
14797 '부산 180억 전세사기' 징역 15년 확정…법정 최고형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65 0
14796 '공학 전환' 두고 강대강 치닫는 동덕여대…"재학생 99% 전환 반대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91 0
14795 '尹 명예훼손 혐의' 김만배·신학림 석방…구속 5개월여만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57 0
14794 노래방서 처음 만난 40대 남녀 '쌍방폭행', 여성은 흉기 휘둘러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59 1
14793 붉은색 래커칠에 멍든 여대...'민·형사상 책임 가능성 높아' [48]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6655 26
14792 법원, 연세대 이의신청 기각...'문제 유출' 논술시험 효력 정지 유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62 0
14791 [속보]법원, '尹 명예훼손 혐의' 김만배·신학림 보석 허가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52 0
14790 [속보]법원, 연세대 이의신청 기각…‘논술시험 효력정지’ 유지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52 0
14789 '1.4조대 코인사기' 하루인베스트 파산...법원 "지급불능"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78 0
14788 '검정고무신' 이우영 작가 유가족, 출판사 '저작권 침해' 고소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70 0
14787 검찰, '150억 부당대출 혐의' 김기유 전 태광 의장 구속영장 재청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48 0
14786 경찰청 사이버치안대상…대통령 표창에 김휘강 고려대 교수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53 0
14785 '故 장자연 사건' 허위 증언…전 소속사 대표 실형 확정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65 0
14784 '압구정 롤스로이스男' 징역 10년 확정…도주치사 '무죄' [1]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309 0
14783 [속보]'압구정 롤스로이스' 운전자 징역 10년 확정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59 0
14782 프로포폴 오남용 의료기관 출신이 불법판매·투약, 조폭까지 [1]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258 0
뉴스 [포토] 질문에 답하는 김윤석 디시트렌드 11.2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