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경찰에 검거된 청소년 마약류 사범이 전년도 대비 5배 가까이 급증했다.
서울경찰청은 15일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마퇴본)과 함께 서울 영등포구 마퇴본 본부에서 세미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경찰이 검거한 청소년(14~19세) 마약류 사범은 235명으로 2022년 48명과 견줘 389.6% 증가했다.
이들 235명 중 여성 청소년이 184명으로 전체의 73.9%를 차지했다.
나이별로는 고등학생(17~19세)이 175명으로 전체 인원의 70.3%를 차지했다.
마약류 유형에서는 식욕억제제와 신경안정제 등 향정신성의약품(향정)의 비율이 84.7%로 가장 높았으며 대마가 14.5%, 마약이 0.8% 순이었다.
이에 서울경찰청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마약류 중독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한정된 학교전담경찰관(SPO)의 수를 고려해 여고생을 대상으로 이를 집중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에서는 향정이 지닌 중독 위험성 등을 교수한다.
아울러 세미나에서는 마약류 예방 프로그램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마퇴본이 권역별 기관을 통해 출장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과 마약류 사범에 대한 치료·상담 등이 경찰 입건 초기 단계에 이뤄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 등이 논의됐다.
실제 지난 2022년 8월 서울경찰청과 마퇴본의 업무협약 이후 청소년 46명을 상대로 치료와 상담 프로그램을 추진했지만 이 중 17명(37.0%)만이 참여했다.
조치호 서울경찰청장은 "청소년의 마약류 중독 문제가 청소년의 미래와 가족, 사회의 안녕을 송두리째 파괴하는 심각한 사회문제이므로 이를 엄중히 단속하고 수사할 것"이라며 "맞춤형 예방 활동을 추진하면서 청소년의 마약류 중독 재발 방지를 위해 마약류 중독 학생에 대한 치료와 상담이 적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경찰이 검거한 청소년 도박사범은 38명이었다. 이들 중 남성이 35명으로 전체의 92.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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