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젊은 의사들이 이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의료 현장에 남은 전공의의 개인정보를 공개한 글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의료계 내부에서 "집단 내 괴롭힘과 따돌림을 방관하고 부추겼다"며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젊은 의사와 의대생이 사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에는 최근 환자 곁을 지키는 전공의를 '참의사'라고 조롱하며 의료 현장에 남아 있는 잔류 전공의의 소속 과와 잔료 인원, 각종 특이사항을 적은 목록이 올라온 바 있다.
의사 시민단체인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의협)는 8일 성명서를 내고 "높은 윤리 의식을 갖출 것을 요구받는 의사 사회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인의협은 의사 면허를 가진 사람만 정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시민단체다.
인의협은 "'집단 내 괴롭힘'이라는 명백한 사이버 범죄행위가 의사들의 게시판에서 벌어지고, 누구도 이를 제지하지 않으며 오히려 조롱이나 '이름을 공개하라'는 부추김이 수많은 댓글로 달리는 상황을 개탄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의사 사이의 괴롭힘은 괴롭힘을 당하는 의사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환자, 의료 팀, 조직 및 그 가족에게도 지속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의료인에 대한 환자의 신뢰를 저하시키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폐쇄적 의사 사회 내에서 다수가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다른 사람들에게 낙인을 찍는 행위는 평생에 걸친 트라우마를 남긴다"며 "의사 집단 내의 집단 따돌림과 괴롭힘은 직장을 옮기면 조금이나마 해결되는 다른 직장 내 괴롭힘보다 심각한 성격의 폭력이 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또 인의협은 "이러한 일은 2000년 의약분업에 반대해 일어났던 의사파업에서도 발생했다. 똑같은 일이 2020년 파업 때의 참여하지 않은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발생했다. 이번에도 이러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의사 사회 내에 아무도 이에 대한 비윤리성을 지적하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 우리를 절망케 한다"고 했다.
인의협은 "우리는 한국의 의사 사회가 사회적으로 존경 이전에 최소한 존중 받는 집단으로 거 듭나기를 바라며 이번 사태에 대해 사법적인 수단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통해 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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