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뇌수막염 재발했는데 한달째 입원 못해"[르포]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3.19 16:55:34
조회 118 추천 0 댓글 0
입원 날짜 기약없이 밀려…"한달째 대기"
안과선 "정상운영 불가능할 것" 문자도
의대 교수 사직 소식에 환자들 분통


19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대한외래센터 지하2층 채혈실 앞 대기실 의자가 텅텅 비었다. /사진=노유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환자 걱정해서 일을 안한다니 말이 됩니까. 뇌 검사 해야 되는데 한달째 연락이 없어요."
19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이날 만난 채모씨(35)는 수심이 가득했다. 뇌수막염이 재발했지만 한달째 입원을 못하고 있다고 했다. 채씨는 지난달 17일 향후 치료를 위해 곰팡이균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이를 위해 뇌 조직 검사를 해야 한다고 안내를 받았다. 그러나 이틀 뒤 전공의 파업이 터졌다. 뇌를 열어보는 수술에 가까운 검사이므로, 입원 날짜를 알려주겠다던 병원 측은 현재까지 한달이 다 되도록 연락이 없었다. 채씨는 "보통 일주일 안에 입원 날짜가 나오는 것으로 아는데 벌써 한달째 치료도 못 받고 기약없이 기다리고 있다"며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서울대와 연세대 의대까지 빅5(서울대·세브란스·서울아산·삼성서울·서울성모) 병원 의대교수들이 모두 사직서 제출 의사를 밝히면서 환자들 사이에선 비판적 여론이 일었다. "의사는 의무와 명예도 있는 직업"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다른 전문병원에서 진료 권유 드린다"
진료가 밀리는 사례는 채씨 뿐이 아니다. 안과 등 생명에 지장이 없는 진료는 사실상 대학병원에서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서울대병원 안과에서는 지난 13일 "일련의 사태에 따른 심각한 인력부족으로 인해 정상 운영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기적인 망막주사치료를 받고 계신 환자분을 제외하고는 가까운 안과나 안과전문병원에서 먼저 진료를 보시길 권유드린다"는 문자를 일괄 전송했다.

전송된 문자의 영향으로 진료실 앞은 한산했다. 채혈실의 경우 앞에서는 기다리는 사람이 없어 의자가 텅텅 비어있었다. 환자 대기자 수가 0명에 이르기도 했다.

이날 항암수술 후 추적 검사를 위해 찾아온 박모씨(74)는 "옛날엔 여기가 환자로 바글바글했는데 지금 한산하다"라며 "지난해 마지막으로 왔을 땐 의사 진료할 때 옆에 전공의가 있었는데 지금은 간호사만 있다. 진료도 20~30분 더 걸리는 거 같다"고 전했다.

19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대한외래센터에서 만난 환자가 안과에서 일괄전송된 안내문자를 보여줬다. 문자에는 "일련의 사태에 따른 심각한 인력부족으로 인해 정상 운영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기적인 망막주사치료를 받고 계신 환자분을 제외하고는 가까운 안과나 안과전문병원에서 먼저 진료를 보시길 권유드린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사진=노유정 기자
"의사 신뢰 잃었다"
정부와 의료계의 입장이 1개월째 평행선을 달리자 환자들에게도 거친 표현이 나왔다.

박씨는 "지금 증원해도 신입생들이 사회 나오려면 10년 이상 걸린다. 의사들이 후진 양성에 힘쓸 생각을 안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흉부외과 같은 필수과 버리고 인기과로만 가는 것도 시대 추이에 따라 다른 것이라지만 문제"라며 "의사는 돈뿐 아니라 의무와 명예도 있는 직업이다. 공부 잘하면 무조건 의대로 가고 직업이 보상처럼 느껴져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간수치가 높게 나와 확인차 방문했다는 문모씨(65)는 "이번 기회에 2000명 증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매번 의사들의 반대를 무조건 받아들이는 식으로 끝나서 지금 2000명까지 증원규모가 늘어난 것"이라며 "이번 일로 의사에 대한 신뢰는 다 잃었다"고 말했다.

의사도 정부도 유연하게 대화에 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환자 보호자로 와있던 김모씨(66)는 "국민은 누구나 치료받을 권리가 있으니까 의사도 정부도 이제는 대화를 했으면 좋겠다"며 "욕심보다 정말 환자들을 위한 희생정신에 바탕을 뒀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채씨는 "환자를 위해 싸우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의사가 이겨도 결국 피해보는 건 환자고 정부가 이겨봐도 그 사이 피해보는 건 환자"라고 쓴웃음을 보였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14살 연하' 이범수 전 부인, 작심 폭로 "양말에 숨긴 것이..."▶ 대학병원 40대 의사, 부산 자택서 발견된 상황이... 소름▶ 30억 자산가 女배우, 놀라운 고백 "며느리 용돈 줄 때..."▶ "34살 때부터..." 미녀 개그우먼, 지인도 몰랐던 충격 근황▶ "누워 있는 女 누구?" 노홍철, 울산 숙소 사진에 '깜짝'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손해 보기 싫어서 피해 입으면 반드시 되갚아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8 - -
14830 연세대·동국대·이화여대 교수 시국선언…"민주주의 위기"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40 12 0
14829 '150억 부당대출 혐의' 김기유 전 태광 의장 구속영장 또 기각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57 11 0
14828 이재명, ‘공직선거법 위반’ 2라운드 간다...법원에 항소장 제출[종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38 12 0
14827 [속보]이재명, 공직선거법 사건 '의원직 상실형' 불복해 항소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21 17 0
14826 박성재 장관, 태국 하원 외교위원장과 출입국·이민 상호 협력 논의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4 17 0
14825 '아들 특혜채용 의혹' 김세환 전 선관위 사무총장 내일 구속기로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6 24 0
14824 동덕여대, 남녀공학 전환 논의 잠정중단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3 27 0
14823 경찰, '티메프 사태' 해피머니 발행사 압수수색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57 22 0
14822 법무법인 율촌,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진출전략' 세미나[로펌소식]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49 30 0
14821 검찰, '검사 3명 추가 탄핵'에 "사유 있는지 의심...소추권 남용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8 21 0
14820 '성별 바꾼 사기극' 전청조 2심서 징역 13년…"재범 위험성 높아"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29 23 0
14819 시민단체, '백지신탁 불복 사퇴' 문헌일 전 구로구청장 고발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6 21 0
14818 초콜릿포장지 마약 포장, 20만명분 밀반입 [3]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2 1597 1
14817 어려운 사건은 수두룩, 처우는 밑바닥 [서민 '법조력자' 국선변호인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9 21 0
14816 '친인척 부당대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전 회장 이틀째 소환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9 22 0
14815 10대 몰던 차량 청와대 분수광장 '쾅' [5]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6 1890 1
14814 中에 '2400억 규모' 핵심기술 빼돌린 전직 연구원 재판행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4 26 0
14813 상사 지시받고 "강제추행 본 적 없다"…위증 밝혀낸 검찰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57 24 0
14812 철도노조 내달 5일 총파업, "노동자 안전이 시민 안전"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17 27 0
14811 '금품 수수' 한국자산신탁 전 임직원, 오늘 구속 기로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17 28 0
14810 '화천대유 고문활동' 권순일 첫 재판 순식간에 종료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17 32 0
14809 업비트서 1조4700억원 이더리움 탈취, 범인은 북한이었다.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0 36 0
14808 이재명 '위증교사' 선고도 생중계 안 한다…"법익 고려"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4 33 0
14807 [속보] 법원, 이재명 '위증교사' 1심 생중계 않기로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38 35 0
14806 남의 얼굴에 '두꺼비' 합성한 유튜버…대법 "모욕죄"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0 55 0
14805 남성에게 흉기 휘두른 40~50대 여성들 이유가...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39 56 0
14804 화재 취약한 전기차..."화재 확산 방지 대책 세워야" [2]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0 211 0
14803 [단독] 법률플랫폼 가입 변호사 징계 재추진...서울회, '조사특위'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58 0
14802 '수업 중 욕하고, 유튜브 영상 구독 강요하고' 중학 진로담당 교사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89 0
14801 "왜 안 만나줘" 주차장서 70대男에 흉기 휘두른 50대女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69 0
14800 세종대로서 전농·민노총 집회...물리적 충돌 없어 [종합]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53 0
14799 "농정 실패 정권 퇴진해야"...세종대로에 모인 농민들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57 0
14798 '분당 서현역 흉기난동' 최원종 무기징역 확정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54 0
14797 '부산 180억 전세사기' 징역 15년 확정…법정 최고형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60 0
14796 '공학 전환' 두고 강대강 치닫는 동덕여대…"재학생 99% 전환 반대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88 0
14795 '尹 명예훼손 혐의' 김만배·신학림 석방…구속 5개월여만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54 0
14794 노래방서 처음 만난 40대 남녀 '쌍방폭행', 여성은 흉기 휘둘러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56 1
14793 붉은색 래커칠에 멍든 여대...'민·형사상 책임 가능성 높아' [47]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6646 26
14792 법원, 연세대 이의신청 기각...'문제 유출' 논술시험 효력 정지 유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60 0
14791 [속보]법원, '尹 명예훼손 혐의' 김만배·신학림 보석 허가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50 0
14790 [속보]법원, 연세대 이의신청 기각…‘논술시험 효력정지’ 유지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50 0
14789 '1.4조대 코인사기' 하루인베스트 파산...법원 "지급불능"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73 0
14788 '검정고무신' 이우영 작가 유가족, 출판사 '저작권 침해' 고소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68 0
14787 검찰, '150억 부당대출 혐의' 김기유 전 태광 의장 구속영장 재청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46 0
14786 경찰청 사이버치안대상…대통령 표창에 김휘강 고려대 교수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51 0
14785 '故 장자연 사건' 허위 증언…전 소속사 대표 실형 확정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63 0
14784 '압구정 롤스로이스男' 징역 10년 확정…도주치사 '무죄' [1]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305 0
14783 [속보]'압구정 롤스로이스' 운전자 징역 10년 확정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57 0
14782 프로포폴 오남용 의료기관 출신이 불법판매·투약, 조폭까지 [1]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252 0
14781 "손실 만회해 줄게" 투자 사기 피해자 두 번 울린 '이 회사'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50 0
뉴스 [포토] 영화 '대가족' 화이팅 디시트렌드 18:0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