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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닭 닭 무슨 닭 냉장고를 채운 닭

메이(58.142) 2008.09.27 06:17:32
조회 2641 추천 0 댓글 13



(길할 길)

느즈막히 나가서 점심 먹고 들어와보니 이런 선물이...!!!

yahomay_20080927025920_7893713_1.jpg 






어쩐지, 작업실이 비었으니 물건 두고 간다는 택배아저씨의 전화속 목소리에 웃음이 비치더라니. 
닭집에서도 생판 다른 두 분이 같은 주소로 주문을..
그것도 사람 이름같지 않은 이름으로 거의 흡사한 내용의 주문을 넣었으니 
포장하면서 웃지 않았을까 싶어요.

yahomay_20080927025920_7893713_2.jpg 

yahomay_20080927025920_7893713_3.jpg 





아이스박스를 열어보니...
저 먹으라고 넣어주신 삼계탕도 열심히 먹고 기운내서 잘 거둬 먹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무리 나쁜 사람이 활개치는 험한 세상이라고 해도
역시나 아직 세상에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 훨씬 많아요.

작업실엔 라면 삶을 작은 냄비 뿐이니
날 밝으면 겸사겸사 통닭 삶을 큼직한 냄비 장만하러 가야겠어요.

yahomay_20080927054415_7893713_1.jpg







(흉할 흉)

위의 글 내용이 조금 이상하다고 갸웃 하시는 분들도 계실거에요.
이전의 글을 읽으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제 작업실 마당에 떠돌이개 홍도가 들어와 새끼를 낳았습니다.

저도 건강한 개도 힘겨워 한다는 곰팡이성 피부병을 앓으며
새끼를 네마리나 낳은지 며칠 지나지도 않았건만
교통사고로 죽은 팔각정의 호랭이 (파란나비님의 글에서 가끔 보셨던 팔순이의 다 자란 딸)가 남긴
네마리의 새끼고양이까지 품고 젖동냥을 주고있어요.
위의 닭 선물은 냥갤에서 홍도의 사연을 읽은 분들이 사람보다 낫다며
기특한 홍도에게 먹이라고 보내주신거에요.

yahomay_20080927050511_7895015_7.jpg



무거운 아이스박스를 문 안쪽으로만 겨우 옮겨놓고서
홍도 앞으로 도착한 선물들이 이렇게 잘 왔다는 글을 올리려고 사진을 찍고 있는데
밖에서 개 짖는 소리가 시끄럽게 들리더니 문 밖에 마른 남자의 그림자가 휙 비치며
개가 깨갱대고 우당탕 소리가 들리는거에요.

깜짝 놀라서 뛰어나가봤더니 작업실로 들어오는 발판에 개밥그릇이 엎어져있고
이 골목의 쓰레기를 담당하는 청소아저씨가 애써 제 눈길을 외면하면서도
달아나지도 않고 골목 끝에 나가서 잘 보이는 자리에 다리를 꼬고 턱 걸터앉아서 버티고 있더라구요.

설마, 설마 일부러 찼겠어,
쓰레기를 치우다가 실수로 밥그릇을 밟거나 했겠지,
그런 생각을 홀딱 날려버릴만한 표정이며 행동이었습니다.
더구나 청소하는데 방해될만한 위치도 아니었어요.

밖에서 본 작업실은 이렇습니다.
사진의 검은 개는 주인집 카츠이고
문 앞에 개가 있는건 그리 달갑지는 않지만
새끼고양이들을 떠안긴 책임이 있으니 돌봐주기도 해야겠고
또 해 잘 드는곳에서 곰팡이성 피부병좀 빨리 나으라고 문 옆에 두었습니다.

yahomay_20080927050511_7895015_2.jpg



아무리 담장이 없는 집이라고는 해도
남의집 마당에 들어와서 현관문 앞에 묶여있는 밥그릇을 발로 차서 엎어놓은거에요.

쫓아내려가서 따졌더니 밥그릇을 찬게 아니라 개를 찼다네요.
청소하는데 사람을 보고 이를 드러내고 짖길래 성질나서 개 좀 찼다고 당당하게 대답하더라구요.
그런게 홍도가 잽싸게 피하니까 밥그릇이 채여서 뒤집혀 나동그라진거죠.

보는 앞에서 구청 민원실에 전화통화를 하는데도 
자기가 더 언성을 높이며 아주 내가 개를 잡아먹었다고 하라고 이죽거리며
개하고 수준이 똑같다는둥 수험생이며 애기 키우는 이웃들에게 피해가 얼마나 크냐는둥
큰소리를 뻥뻥 치더라구요.

민원실과 통화를 하며 민원 접수자의 이름을 다시 묻고,
통화내용을 녹음중이며 사진을 찍어두었고
이 내용을 활동하는 모든 웹사이트에 올릴 생각이고 
내가 알고있는 동물보호 관련 모임들과 연계해서 행동하겠다고 했더니
5분도 안 지나서 돌아와 사과를 하는데...

이게 지나고서 생각하니 사과가 사과가 아닌거에요.
입으로는 미안하다, 너무 화가나서 그랬다 앞으로 주의하겠다고 하면서
사과를 받아주겠다고 하니까 잽싸게 엎어놓은 개밥풀 나부랭이도 치우지 않고 내뺐습니다.

뒤집힌 밥풀 나부랭이를 치우고 발판을 물로 세척하는데 전화벨이 다시 울렸어요.
구청의 담당 직원이었고
미안하다, 관리자로서 진심으로 사과한다, 해당 업체에 강력하게 주의를 요청했다,
지금 바로 사과를 하러 갈것이다, 한번만 너그럽게 아량을 베풀어달라,
웹사이트에 올리거나 하는것은 참아달라..

구청 직원이야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만은
하도 말도 안되게 기가막힌 일이다보니 아주 저자세로 연거푸 사과를 하더군요. 
내가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대응하면 어떤 제제가 있느냐 고 물었지만 그것에 대해서는 뾰족한 답이 없었습니다.





개를 찼고 아니고를 떠나서 남의집에 이게 무슨 행패랍니까.

yahomay_20080927050511_7895015_4.jpg 




떠돌이 개를 달가워서 묶어놓고 밥을 주는것도 아니건만
그런 처지에 새끼를 낳은게 안쓰럽고 어미 잃은 고양이들에게 젖동냥을 해주는게 기특하다며
주인아주머니가 나름 신경써서 소고기국을 끓여 주셨던 밥입니다.

yahomay_20080927050511_7895015_5.jpg 




치우지도 않고 내뺐으니 별수없이 제가 쓸어내고 발판 물세척 했어요.

yahomay_20080927050511_7895015_6.jpg

성북2동 관할 민원실에 항의전화 넣어달라고 동네방네 광고라도 하고 돌아다니고 싶은 마음이지만
당장은 그런데 정신 쏟을 여력이 없으니 꾹 참고
블로그와 홍도 근황 궁금해 하시는 분들 계시는 곳에만 올려놓고
얘네 키워주실분들 소개를 부탁드리는게 낫다 싶어요.
직접 키워주시지 못하더라도 예쁜데다 작고 똑똑한 소형견을 키워주실만한 분이 계신지 입소문 부탁드릴께요.


추신:
키워줄 사람을 찾기 어려운 똥개를 원하는 분들을 찾을 욕심으로
되도록 많은 분들이 글을 클릭하기를 바라며
제목에 동물 사진이 있다는 내용도 넣지 않았습니다.
기갤에 동물 사진 올라오는것을 불쾌하게 생각하는 분들을 비롯하여 기갤러분들께 사과드립니다.

앞으로도 간간히 사연을 올릴 생각입니다.
뭐라 욕을 하셔도 달게 받겠으니
다른 분들도 욕하시는 분들의 덧글에 타박도 하지 말아주시기를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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