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콩국을 먹어봤어요.
어릴적(초중딩 시절)에는 자주 먹었던 메뉴 에요.
특히 어머니따라 서문시장에 갈때면 꼭 한그릇씩 먹고 왔습죠.
서문시장, 달성공원 인근에 있던 그 콩국맛이 지금도 참 그리워요.



남문시장 자동차 부속거리로 진입하기전 대로변에 있는 집이에요.
전통 콩국을 갈까 여기를 갈까 고민고민하다가...
할머니 혼자 계시는걸 보고 이곳으로.
(전통콩국집은 손님이 꽤 있더군요)




콩국 내음과 아담한 실내 분위기가 정겹더군요.
냉장고 뒤쪽에서 할머니가 직접 콩을 가는거 같았어요.




소금, 설탕은 기호에 따라




중국식 아침 식사용으로 많이 애용되는 요우티아오와 또우쟝이
대구에 와서 콩국이란 명물로 재 탄생되었어요.
요우티아오같은 밀가루 튀김외에 쫄깃쫄깃한 찹쌀떡 튀김도 들어가 있어요.
내가 기억하는 어릴적 대구는...화교들이 많았구요..맛있는 중국집이 많았어요.
화교들의 영향으로 이 음식이 자리 잡게 되지 않았나 의심이 들긴하는데요....
왜 인천에는 요 메뉴가 잘 없는지..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잘 즐기지 않는지 좀 아리쏭하군요.




아침식사, 해장용으로 참 좋을거 같아요.
계란하나 풀려져 나왔구요. 옛스런 고소함이 국물속에서 우러나네요.
땅콩가루와 깨가루도 조화롭게 잘 어울리는거 같아요.






만족할만하네요. 만족할만한 맛...

항상 추억속에 있는 맛은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는 법인지...
어릴적 어머니따라 서문시장에서 먹었던 진한 고소함의 콩국의 향기가...
요 메뉴에 대한 절대적인 기준이 되어버린듯 하네요.
1g의 남아있는 아쉬움은 바로 이것 기억속의 추억 때문일게지요.

대로변에 있는 요 라인의 콩국집들과
자동차 부속거리, 보쌈집들을 경계로 했을때 반대편 초입에 있는 남문 콩국도 그렇고
맛은 집집마다 큰 편차 없이 대동소이할것으로 생각되네요.




Clear!




달랑 테이블 4개.
지각각 형태로 자리 잡고 있는 의자들...
연식 좀 있으신 분들의 분식집 답다고나 할까요...
그런 분위기 자체를 담고 있는 집...

아나이스님 생각나서 포장해오고 싶었으나
상암동까지 가지고 오는동간 상할거 같아서...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