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냉장고를 뒤적이다 보니 냉동실에 언제 산지도 기억이 안나는 닭다리 두개가 꽁꽁 얼어 있더라구요. 오븐구이로 할까, 어떡할까 고민하다가 귀찮아서 그냥 후라이팬에 구워버렸습니다. 일단 닭고기(특히 뼈붙은 닭고기)는 잘 안익으니깐 충분히 해동을 해주어야 합니다. 밥 떄가 되었기 때문에 기다리기 귀찮아서 렌지 해동모드에 넣고 돌려버렸구요... 더 귀찮을때는 렌지 강에 넣고 녹여버리지만, 그 땐 겉 껍질이 익으면서 심한 닭냄새를 감수해야 하기 떄문에 웬만하면 안하는 편이죠... 적당히 해동이 되면 포크를 들고 닭을 마구마구 푹푹 찌르고, 쑤셔줍니다. 이렇게 해야지 양념도 더 잘 베어들고 더 잘 익는대요... 그리고난 다음에 소금이랑 후추랑 손바닥에 발라서 닭을 막 조물락조물락~ 슬슬~ 문대겨 줍니다. 그리고 있으면 레몬즙도 뿌려 줍니다. 그리고서 말린 허브가 있으면 그것도 문대겨 주면 좋습니다. 원래는 로즈마리가 잘 어울린다고 하지만, 저는 그게 없어서 피자에 많이 쓴다는 오레가노를 문대겼습니다. 닭다리를 잠시나마 양념이 베어들게끔 놨두고, 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마늘 얇게 저민것을 갈색이 될 때까지 굽습니다. 구워지면 일단 좀 건져놓고 닭다리를 껍질 부분을 위로 해서 그 올리브유에 퐁당~ 뚜껑을 덮고 앞뒤고 10분씩 중약불에 굽습니다. 대충 익은 것 같으면 꺼내서 그릇에 담고 위에 아까 건져놓았던 마늘을 얹습니다. 비록 급하게 맹글어서 뼛속까지 양념이 베지는 못했지만, 그래두 기름기의 압박과 허브향의 향긋함이 나름대로 어우러진 식사였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