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앜! ⓐⓐ님~~~~ 그라쏘 라는 단어에 화들짝 놀라 눈팅족 글씁니당.

꾸꾸잉

2010.05.15 04:59:24

조회 1323 추천 0 댓글 7

눈팅하다가 세상에 이런 우연이

한 6년전 성신여대 앞에 그라쏘 좋아했던 사람인데

유학오기 전에 친구들끼리 다시 가보려고 했는데 없어졌더라구요.

무슨 고등어 집이던가 암튼 한식계열로 다른 식당이 들어와 있었더라능...

저는 망해서 나갔는 줄 알고 엄청 안타까워 했던 기억이 ;ㅁ;

(왜 내가 조아하는 집들은 망해서 나가냐며 울부짓었던;;;)

그런데 의정부에 있다니 너무 반갑네요. 담에 한국 나가면 꼭 가봐야겠음!

그라쏘는 왜 정말 맘에 들었었냐면

물론 그때 당시 가격대비 맛난 음식도 좋았지만

양심적인 주인 아저씨 아줌마가 너무 감동적이었거든요.

친구들끼리 밥을 먹고 있었는데

어떤 분이 30명인지 40명인지 단체예약을 했나봐요.

그런데 그 자리가 좀 중요한 자리였던듯...

저희 옆옆 테이블에서 스태프 미팅 하시면서

어떤 음식을 어떤 타이밍에 어떻게 서빙할 것인가 의논하시는데

그 자리에 있던 누군가가 \'다른 식당 하는 것처럼 이래이래 쉬운 방법도 있다, 보통 다들 이렇게 한다\' 며

나름 단체 손님을 빠르게 서빙할 수 있는 제안을 했어요.

그런데 주인아저씨가 단칼에 잘라서

\'그렇게 하면 최고의 맛을 보장할 수 없다. 30명이 넘는 그 손님들 중 누구는 중급 음식 먹게 하고

누구는 상급 음식 먹게 할거냐... 그렇게 하면 우리 집을 단체예약해준 그 손님은 어떻게 되느냐...

이게 다 신뢰를 쌓는 과정인건데 난 그렇게 할 수 없다. 다른 방안을 찾자.\'

이런 요리만화에서나 나올 것 같은 이야기를 정말 \'진심\'을 담아서 하시길래

봉골레 먹다가 혼자 속으로

\'옴마야 ㅠ.ㅠ 감동이네염... 앞으로 이집 자주 와야지\' 이랬던 기억이 ㅋㅋㅋㅋㅋ

맛이야... 지금 가보면 세월에 내 입맛도 변했겠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을거 같아요.

그런 사람들이 만드는 음식은 맛이 좀 떨어져도 가격이 맞지 않아도 전 맛있게 먹을 거 같습니다.

암튼 그랬다구용...

반가워서 뉴비 눈팅하다 뛰쳐나와 글싸고 갑니다.

덧.

근데 그집 아직 매실 샤베트랑 와인 디저트 같은거 주시나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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