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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식 커피와 배낭여행중 9일간 먹엇던 기로스

유학생(220.93) 2010.06.07 16:36:18
조회 3000 추천 0 댓글 8






2008년 5월, 고등학교 졸업하고 미국으로 떠나기 전에 배낭여행을 떠났었어요.
두달간 혼자 돌아다니다 보니 조금 외롭기도 했지만 많은걸 배웠습니다.
유레일 기차 3등칸에서 12시간쯤 엉덩이 딱붙이고 앉아있는 것쯤은 식은죽 먹기구요.
애초에 쓸돈이 많아서 두달 간게 아니라 일단 가면 어떻게 되겠지 라는 마음가짐으로 가서
여행 중후반이 지나고부터는 식비가 후달리게 되었습니다. ㅠㅠ

저 첫 사진 기로스는 그리스에서 가장 대중적인 길거리 음식중에 하나인데요.
1. 피타빵을 기름을 두른 판에 데우고,
2. 두번째 사진같은 고기덩어리 (저게 다 한덩어리는 아니구요, 빈대떡 모양의 고기판을 꼬챙이에 차곡차곡 꿰어 쌓아올린겁니다. 그래서 칼로 위에서 아래로 훑어내면 고기조각들이 됩니다.)에서 고기를 좀 썰어내어 넣고.
3. 양파, 토마토, 그리고 감자튀김을 넣고
4. 가게의 비법이 담긴 빨간 가루를 뿌리고
5. 마지막으로 특유의 하얀 소스를 넣습니다. 타르타르 소스 비슷하게 생겼는데 향신료 냄새도 있고 느끼하면서 상큼한 신기한 맛이에요.
6. 그리고 돌돌 말아 먹으면 됩니다.

레스토랑에서 정식 메뉴로도 파는 기로스지만 저는 돈이 없어서...아테네, 미코노스, 산토리니를 다니는 9일 27끼중에 한 24끼정도를 기로스로 먹었습니다. 아침은 우유로 때우고 점심, 저녁, 야경보고 이렇게요...ㅋㅋ

세번째 사진은 그리스식 커피인데요, 어쩌다 만나게된 누님들 두분이 사주신 덕분에 아테네에서 된장질을 좀 했습니다. ㅎㅎ
그리스 길거리 바리스타님 말에 따르면 터키식 커피가 그리스에서 넘어간거라고 하던데..그건 잘 모르겠네요.
아주 달달하고 진합니다. 거의 카페라떼와 커피밀크쉐이크의 중간쯤이에요. 그리고 커피콩 가루가 밑에 꽤 들어있습니다.
맛있어요 ㅎㅎ 설탕을 한 10큰술정도 넣은 맛인데, 저거 한잔 마시고 더운 날에도 배낭 매고 잘 돌아다녔습니다.

참 기갤 형누님들께 여쭤볼게 있는데요, 제가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데 내년부터 기숙사밥이 아니라 off campus에서 살게 됩니다. 뭐해먹는게 좋을까요? 여름방학때 시간있을때 빨리빨리 할수 있게 연습좀 해보려구요.

일단 김치찌개, 꽁치찌개, 된장찌개, 순두부찌개, 불고기, 돈가스, 피자 정도는 생각이 나는데... 대학생이 해먹을 수 있는 요리가 또 뭐 있을지
조언 부탁드립니다....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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