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사찰음식 전문점, 발우공양

Nitr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1.20 16:43:15
조회 656 추천 16 댓글 8
														


7ded8119b7826af23fee87ec2980766cfc6a59863b321c856181fbd740452eaac21c43262be1d160853e


한류가 핫해지면서 한국 음식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채식과 동양의 신비를 마구 섞은 사찰 음식은 더더욱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인사동 조계사 건너편, 템플스테이 홍보관 5층에 위치한 발우공양 역시 그런 사회상의 한 면모를 보여줍니다.


지금은 잃어버렸지만 미슐랭 레스토랑 별을 두 번이나 타기도 했으니까요.


7ded8219b7826af23fee87ec2980756e8dd8c5c4638ae1bce87f0fb4d92faeb4638a67ad6ea133f63507


전채로 나오는 단호박죽과 가을 물김치.


그냥 아무 생각없이 먹으면 '이거 맛이 왜 이래?'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밍밍합니다.


그런데 절밥 먹을 때 외우는 오관게를 되새기며 '이건 밥이 아니라 약이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천천히 음미하다보면 그 밍밍함 속에서 뭔가 깊은 맛이 우러납니다.


7ded8319b7826af23fee87ec29807569b752e70c9d012b3313e66ad17a743ec063fe591b552327b917ea


찰수수밥, 절에서 담근 김치 두 종류, 나물 두 종류, 장아찌, 된장국, 두부조림, 모듬버섯강정.


일단 다 맛있습니다. 적어도 밑반찬 잘하는 전라도 맛집 수준은 됩니다.


이게 그렇게 놀랄 일만은 아닌게, 사찰 음식은 예로부터 장을 다 직접 담그고 텃밭에서 채소도 직접 기르고 나물도 직접 캐오는 게 전통이었거든요.


물론 고기를 못 쓴다거나, 오신채(사람의 감정을 흐리는 다섯 가지 식물로, 마늘!과 파!가 포함됩니다)를 제외한다거나 하는 엄청난 페널티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명맥을 이어 올 정도로 그 맛이 뛰어납니다.


개인적으로는 모듬버섯강정이 지금까지 먹어봤던 버섯 탕수 중에서는 단연 최고라고 할 정도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 외의 밥과 국, 나물도 심심한듯한 맛 가운데서 깊은 맛이 배어나오고 그 와중에 장아찌는 강렬한 산미를 내면서 킥을 줍니다.


7ded8419b7826af23fee87ec2980766d28522b12d323e8943107c7fabce2a56fb9d266e168400d31b9b4


무말랭이차와 곶감 호두말이로 마무리.


무말랭이차는 한참 보면서 이게 도대체 무슨 차인가 싶었는데, 나중에 물어보니 무말랭이차였네요.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곶감 호두말이의 호두가 좀 묵은 호두였거나 보관이 잘못됐는지 약간 쩐내가 날락말락했네요.


이게 재미있는게 다른 평범한 식당이었다면 모르고 먹었을 정도로 그닥 심한 건 아니었는데 식사 전반적으로 섬세하고 미묘한 맛을 느끼다보니까 오히려 코와 혀가 예민해져서 금방 알아차렸습니다.


이렇게 점심특선 먹고 1인당 3만원이면 빈말로라도 가성비가 좋은 건 아닙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에 풀코스로 먹어봐야지 다짐할 정도로 욕심내지 않는 가운데 재료의 참맛을 잘 끌어냈다고 봅니다.


뭐, 예전부터 절밥은 언제 먹어도 이상하게 맛이 있기는 했지만요.


7ded8519b7826af23fee87ec2980776c776cb5dddfe0da61a357c18caed5405d3447f9ab0df7e693c967


인사동까지 나온 김에 삼청동을 지나 성균관대에 들러 은행나무 단풍을 구경합니다.


가장 큰 은행나무는 잎이 많이 떨어졌는데 그 옆의 조금 작은 나무는 노란 잎이 한창인게 신기했습니다.


보통은 제일 큰 은행나무가 가장 마지막까지 버텼거든요.


어쨌거나 오래간만에 명륜당 은행나무를 보니 추억도 떠오르고 좋네요.


이렇게 여름과 겨울 사이, 가을은 눈 깜박할 새 지나갑니다.

추천 비추천

16

고정닉 5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손해 보기 싫어서 피해 입으면 반드시 되갚아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8 - -
3450363 요리 원물 정리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33 0
345036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갤러(118.235) 11.20 22 0
345035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갤러(118.235) 11.20 17 0
345035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갤러(118.235) 11.20 18 0
345035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갤러(118.235) 11.20 20 0
345035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갤러(118.235) 11.20 17 0
345035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갤러(118.235) 11.20 21 0
345035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갤러(118.235) 11.20 20 0
345035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갤러(118.235) 11.20 18 0
345035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갤러(118.235) 11.20 16 0
345035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갤러(118.235) 11.20 19 0
345034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갤러(118.235) 11.20 22 0
3450346 미역국 저녁에 만수르 디저트 [7] 기갤러(118.36) 11.20 490 8
3450345 부추 손질후 물에담궜는데 ㅈ된거임? [6] 기갤러(223.38) 11.20 68 0
3450341 돼지국밥 먹는데 존나맛있다 ㅇㅇ(211.245) 11.20 28 0
3450339 강아지 배 포동포동하면 귀엽지않음??? [13] 하울이좋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75 2
3450338 욕붕이보다 돈 못버는 백수가 태반 기갤러(211.234) 11.20 38 3
3450336 썹웨 안창비프 & 머쉬룸 전용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40 1
3450335 막 배달 시키는 사람들 부럽다 ㅇㅇ(112.152) 11.20 25 0
3450334 담쥬에 위키드 보러가야짐ㅎㅎ [7] 욕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157 3
3450331 고소한다면서 댓글 지우는 새끼 누구임 버려진고양이(121.146) 11.20 78 2
3450329 니네도 전날에 다음날 뭐먹을지 짜놓고 잠? 기갤러(223.39) 11.20 21 0
3450327 이거 닮은 사람있었는디 [3] 주르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51 0
3450326 소희 도용질하다가 털려서 이제안옴 [2] ㅇㅇ(211.245) 11.20 56 1
3450323 소희 이런애들은 왜 이제 안와? [3] ㅇㅇ(118.235) 11.20 62 0
3450322 야?짤 지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33 0
3450320 내일머먹지 [7] 계밥이(112.156) 11.20 87 0
3450319 짜장 만들어 먹음 [2] 기갤러(58.29) 11.20 68 1
3450317 울 애옹이 패쪼 하나 사줄까 [1] 애옹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40 0
3450315 완전 노가다 일용직 잡부구만 저승사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43 2
3450314 영화는 무슨 저승사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36 2
3450312 박혜수는 디씨접엇나 [1] 돌돌(180.228) 11.20 54 2
3450307 개밥이꼴린다 [4] ㅇㅇ(211.36) 11.20 76 3
3450305 초콜렛 먹고싶네 [2] 돌돌(180.228) 11.20 32 0
3450303 운동하고 저녁 먹어요 [28] 김정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133 2
3450302 왜 내복을 안입지 보온성 ㅆㅅㅌㅊ인데 [5] 기갤러(36.38) 11.20 55 0
3450300 코인장은 나한테 물어봐라 [1] ㅇㅇ(211.234) 11.20 44 2
3450297 이거 쏘우 영화 몇편이엇지 [1] 기갤러(39.7) 11.20 27 0
3450295 솔직히 민ㄴ지 꼴여 ㅇㅇ(211.36) 11.20 40 0
3450291 인생의 큰 고민 하나를 해결했어 [4] 토마토맛토마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45 0
3450290 생강술 담궜다 [12] 오요의키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84 2
3450289 개밥이 요즘 셀후사진 안올리네 [2] ㅇㅇ(211.36) 11.20 46 0
3450288 밤에 영화보러갔다오면 피곤하게찌..? [2] 욕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79 2
3450287 존나이뻐지고 귀여워지고싶다 [2] 계밥이(112.156) 11.20 69 0
3450282 오타쿠 빙고...jpg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22 0
3450281 흠 니트 목도리 두개중에 아주 고민되는 부분 [2] 기갤러(223.39) 11.20 41 2
3450277 밀떡이랑 쌀떡중에 뭐가 양념 더 잘 묻냐 [3] 시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33 0
3450275 ㅇㅇ(118.235) 11.20 38 1
3450274 서울에 부속고기 낭낭한 곳 어디 없나요? 기갤러(112.144) 11.20 37 0
3450273 엄마랑 데이트 ㅇㅇ(118.235) 11.20 38 0
뉴스 BTS 뷔, 겨울 재즈곡 '윈터 어헤드' 29일 발표…박효신과 듀엣 디시트렌드 14:0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