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뭔지 알고 먹어보게 된 건 얼마 안 됐어
그 전에는 무슨 변종 열무깅치 잎인 줄. 한정식 식당 가면 가끔 보이던 건데 맛있게 안 생겼고 맛을 아는 맛있는 게 많으니까 손댄 적 없었던 거지 완전 못 본 건 아녔어.
알고보니 이게 담은 지 얼마 안된 건 코 엄청나게 쏘는데, 담은 지 한달 정도 숙성되면 코를 아리게 쏘는 맛도 사라지고 그냥 맛있다고 하더라고? 진짜 전라도 사람들은 그렇게 오래 묵혔다가 먹는대. 오 그래? 그렇다면 나도 한 달은 묵힌 거를 먹어봐야지.
...
그러다가 얼마 전,
이마트에서 유통기한 임박한 식품들 반액에 파는데 거기 갓김치가 보이는 거야! 반액에 두 봉 샀지. 담은 지 한 달 아직 안 됐더라?
집에 가져와서 먹어보니 맛은 있는데 짜. 그래서 제주산 무를 가늘게 채 썰어 말려 파는  말린 무채 한 봉다리 사다가 갓김치  밑에 깔고 또 덮었지.
그리고 드디어 한달 째가 된 거야. 열었다!
넘모 맛있는 거야!
갓김치 양념 머금은 무말랭이도 덤으로!
요새 이거 하나만으로도 밥이 술술 넘어간다. 오래 두면 오히려 더 맛이 깊어지는 김치.
아니 이 맛있는 김치가-왜 안 알려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