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기획실장으로서, 그동안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야만 했던 요원들에게 가슴이 발랑발랑 뛸만한 새로운 작전목표를 발견하게 되어 이렇게 긴급 보고를 올립니다. 2004년 5월 1일 오후 8시경, 상계동 일대에 자리잡고 있는 감자탕 전문점에 민간인들과 끼니를 때우기 위해 들어가 주문을 하던 중 발견한 내용임. 상계지역에 위치한 거수음식점. 간판 및 규모로 보아 B급 동네 버전의 내공 정도로 인식되기 쉬움 위장전술 1. 더럽게 맛없는 물김치 등의 반찬류. 규모와 깔끔도에 비해 희망을 한방에 수그러들게 만드는 반찬류.. 역시 상계동 아파트촌은 무리였나..? 하지만.. 넓은 주차장은 긍정적 요인이다! 위장전술 2. 평이한 신선도의 야채류. 특별히 매웁거나 달달하거나 신선하지 않은 시장에서 떨이로 사왔음직한 야채류도 작전투입 의지를 한번에 꺾어버리는 고도의 심리전 구사. 위장전술 3. 얼버무리는 듯한 메뉴판. 상대적으로 감자탕이나 칼국수, 만두에 대한 상세한 서술로 거수메뉴인 대관령찜을 교묘히 숨기는 고도의 은닉전술 구사. 평이하게 감자탕을 섭렵하려 했으나 작전기획실장의 본능적인 느낌.. 앗! 이건 분명히 뭔가 있다! 그래서 시킨 대관령찜.. 메뉴를 고르는 순간 점원의 낮빛이 흙빛으로 변하며 올게 와버리고 말았다는 표정으로 조용히 암구호를 읊조림. \'그거 20분 기다려야 되는데요\' 이에 맞선 작전기획실장의 임기응변. \'저흰 남는게 시간이에요.\' 결국 의문의 요리 \'대관령찜\' 연행 및 조사 시작. 해당지역 제보 정보원을 심문하기 시작. \'그대는 왜 이런 메뉴에 대한 보고를 하지 않았는가?\' \'나두 이곳에서 이 메뉴를 시켜본 건 처음이다. 작년에만 해도 없던 메뉴다. 믿어달라.\' 실제로 현장에 있는 수많은 테이블 중에서 대관령찜을 섭렵하는 것은 오직 우리 테이블! 너무 튀면 신분이 노출되는데... 정체는? 이유는? 따로 재료들을 연행하여 특별 심문. 대관령찜을 구성하는 요소는 돼지뼈, 양배추, 파, 고추, 당근, 감자, 당면, 떡, 송이버섯 등으로 밝혀짐. 아무래도 너희들 안되겠다. 혀꼬인황후 스타일로 기념촬영 하도록 해! !!! 하나도 비슷하지 않다면! 마인드 콘트롤을 기동하라! 다 먹고난 후에는 일반적인 방법대로 볶음밥으로 파이널 어택! 맛은 별로.. 그나마 맛있게 먹는 방법이 있다면 개인접시에 담긴 소스에 볶음밥을 비벼서 섭취할 것. 전체적인 맛의 평가는 95점 정도..(명월집 100점 기준. 메뉴의 신선함과 창의성, 희소성에 높은 점수) 반찬과 다 먹고난 후의 볶음밥은 평균이하의 맛이나 메인 메뉴가 색다른 맛임. 뻑뻑한 닭고기가 부담스러운 안동찜닭과는 달리 고소한 감자탕용 돼지뼈에 붙은 살을 발라내며 먹는 맛은 매우 훈늉함. 특히 매콤한 맛이 일품. 당면을 먼저 먹고 갖은 재료들을 접시에 나열한 후 소스를 끼얹어 먹으면 매우 맛있게 먹을 수 있음. 특히 본 메뉴는 해당 음식점에서 자체 개발한 메뉴로 다른 곳에서는 유사한 음식이 있다는 보고를 현재까지 접하지 못했음. 향후 에리트 요원 파견을 통한 심층 분석이 요구됨. 음갤 에리트 에이전시 (FEA) 작전기획실장 수집가. 작전기획실 방문은 http://www.cyworld.com/tommyk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