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늦은 저녁을 먹기위해 들린 쭈꾸미 음식을 파는 식당입니다. 철판위에는 쭈꾸미와 야채, 각종 양념이 버무려져서 올라오고 식당 주인 아주머니께서 직접 상을 챙겨주셨구요 쭈꾸미 이쁘게 익어가는 모습 사실 음식보다 아주머니와 이런저런 애기를 하면서 사진을 찍는게 더 재미있었습니다. 경상도 사투리를 쓰시던 분이었는데 아저씨를 식당에서 만나 이곳 전남 나주로 시집을 오셨다고 합니다. 전라도 어느 작은 도시에서 경상도 사투리를 듣는다는게 평범한 일은 아니거든요. 음식을 다 먹고 식당을 나서기전에 아주머니와 아저씨께 사진한장만 찍자고 사정해서 두분 사진을 찍게 되었는데 너무나 밝고 즐거우신 아주머니와는 대조적으로 아저씨가 너무 무뚝뚝하셔서 \'좀 다정하게 안아보세요\'라고 주문했더니 그제서야 아주머니 손을 잡긴 했지만 표정만큼은 변화가 없으셨습니다. 이 식당의 주종목인 쭈꾸미를 배경삼아 사진을 찍고 며칠후에 인화한 사진을 갖다드렸는데 무뚝뚝한 아저씨 표정과는 달리 사진을 갖다줘서 고맙다며 술한잔 하고 가라는걸 친구핑계를 대며 나왔습니다. 사진을 시작하면서 달라진게 있다면 제 또래나이의 사람이 아니더라도 친해질수 있는 그 뭔가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한장의 사진을 남기기위해 사정도 하고, 어쭙잖은 협박성 발언도 해보고하면서 사람들과 친해지는 방법을 습득하고 있습니다. 사진기가 없었다면 저 식당과 주인 내외분은 그냥 한끼 식사를 해결하는 그저그런 식당이었으며 저는 그런 식당에서 한끼 식사를 먹고 기억되지않는 그저그런 손님으로만 남았을 겁니다. 맛있는 쭈꾸미 철판 볶음 D100 + 탐론 28-75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