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죽순을 엄청나게 좋아합니다. 별 특별한 맛도 없으면서 왠지 담백하고, 무엇보다도 그 아작아작한 식감이 구미에 완벽하게 들어맞는다고나 할까요. 밥이 꼬들꼬들하게 되어버려서 '볶음밥이나 해먹자'라고 결정한 후, 마침 땡기는 죽순을 메인으로 넣기로 했습니다. 우선 식용유를 살짝, 아주 살짝 둘러서 계란 2개를 풀어볶습니다. (2인분 기준) 계란이 완전히 해체되면 버터 20g을 후라이팬에 녹여 두르고, 미리 잘라놓은 죽순과 표고버섯을 투입. 계속 볶으면서 간장을 약간 넣어서 간을 하고, 밥 한주걱 반 투하. 충분히 볶아지면 버섯과 죽순의 색깔이 노르스름하게 변합니다. 그때쯤 소금과 후추, 참깨를 최종 투입. 버터구이이기 때문에 식기전에 먹는게 관건이라죠. 이게 2% 부족한 이유는 그냥 집에 있던 재료 대충 때려넣은 것인지라... 양파와 완두콩이 없었다는 사실.. OTL 달걀 해체작업 하면서 양파도 볶고, 밥 투하하고 반박자 쉬었다가 완두콩도 넣어줘야 완벽한데말이죠.. 뭐, 그래도 맛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