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 먹어본 지가 몇 년쯤... (요새 유행하는 그 인도커리 말고... ) 샛노란 카레가 계속 먹고 싶어서 생각만 하다가 어느 저녁에 실행에 옮겼어요. 어릴 때 엄마가 카레 해주시면 아빠는 항상 안 드시고 형제들끼리만 신나게 먹던 생각이 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아빠는 옛날에 군대에서 드시던 카레가 너무 싫었더래요. 그래서 콩나물국도 별로 안 좋아하시는 것 같고... 근데 이상하게 남자들은 군대 제대 여하를 불문하고 다들 카레를 크게 안 즐긴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쨋거나 간에 야채를 다글다글 볶다가 럭셔뤼하게 소고기 넣어봤다. (샹... 결을 잘못 썰어서 입에서 목으로 넘어가질 않았다) 완두콩도 조금 넣고 건포도도 조금... 피망도 넣고 싶었지만 피망 먹으면 잘 체해서 팻쓰. 사진에 보이는 붉은 고추도 좀 매운 향이 나라고 같이 볶다가 어차피 잘 안 씹힐 거 같아 향신빼고 버렸다. 향을 좀 더할까 싶어서 월계수잎도 좀 넣고. 사진은 안 찍었지만 후춧가루도 좀 더하고. 누군가가 그러는데 카레에 고추장을 좀 넣으면 완전 죽인다는 데, 소심해서 못 넣어봤겠죠. 물 붓고 끓이다가 덩어리 카레를 넣어줍니다. 설명서에 '육수에 그냥 넣으셔도 잘 녹습니다'라고 해서 그냥 넣었는데, 잘 녹기는 개뿔!!!  안 녹아서 주걱으로 으깨느라고 감자까지 다 으깼다. 국물이 얼마나 걸쭉해졌는지. 완성. 에스비카레를 썼는데 오뚜기 카레보다 좀 더 매운 맛은 강하고 간은 좀 싱거웠어요. 초조하게 카레를 기다리는 그릇. 밥 담고. 이게 대체 어딜봐서 하트라는 거냐!!!! 밥떡같다. 어쨋거나 간에 카레로 다 덮자고. 이상하게 이 카레는 김치랑 되게되게 잘 어울린다. 카레집  처럼 피클도 조금 내고... (안 먹었다. -_-) 그리고  어제 저녁. 저 많은 카레를 설마 한 끼에 어케 다 먹어. 저녁 식사에 나 혼자서 남은 카레 와구와구 먹었다. 남푠햏은 두 번 끓이면 잘 안 먹는다. 쳇. 아직도 남았다. 고추장이나 넣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