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기도 싫어서 왠만하면 안 쓰려고 했는데
저 밑에 Pontus 광고로 보이는 글이 있어서 화나 가서 씁니다.

지난 달이었을 겁니다.
비가 많이 오는 날이었는데 인계동까지 찾아갔습니다.
친척 분이 주신 1만원 할인권도 있었고 초밥도 먹고 싶었죠.

건물은 나름 귀엽습니다. 인테리어도 깔끔, 고급스럽고.
초밥이랑 이런 저런 음식을 담고 있었는데
나이 많아 보이는 직원 한 분이 인상 팍팍 쓰면서 어떤 직원을 혼내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손님들이 다 보고 있는데 음식을 만들고 있는 직원을 혼내다니!
그것도 모자라서 다른 직원들이 근처로 우르르 몰려들어서 구경까지 하더군요.
뭐 이런 레스토랑이 다 있냐? 진짜 황당했습니다.

아무리 런치지만 음식 정말 부실했습니다.
초밥 대충 몇 종류 있는데 연어초밥은 먹어본 것 중 최악이었고
무슨 치즈롤 서너 종류 있는데 역시 맛 없고
홍합찜 같은 게 있었는데 비린내 심하고 나고
딤섬, 춘권도 있는데 아무 맛 없고...

요즘 해산물 뷔페 가면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있는데
여기는 마트에서도 안 파는 네 가지 색깔 아이스크림이었습니다.
20년 전 쯤에 아저씨들이 트럭에 갖고 다니면서 팔던 그 이상한 맛의 싸구려 아이스크림...
한 숟갈 먹고 다시는 안 먹었습니다.

생각해보니까 시금치, 토마토, 모짜렐라 치즈에 앤쵸비 소스가 뿌려진 샐러드 하나는 좋았네요.

Pontus 직원분들.
여기에 광고글이나 올리지 마시고 음식에 신경 좀 쓰시기 바랍니다.
초콜렛 분수, 순채 이런 거나 흉내내지 마시고요.
수원에 딱 하나 있는 해산물 뷔페로 아는데
수원 시민으로서 그나마 약간의 애정이 있어서 글을 씁니다.